내 것/잡설들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1,4,3,3)

카지모도 2019. 11. 1.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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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리뷰-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

 

움베르토 에코 (Umberto Eco, 1932~2016)

이탈리아의 기호학자미학자언어학자철학자소설가역사학자.

지식계의 티라노사우르스라고 불리울만큼 엄청난 독서량.

그리고 장르를 넘나드는 방대한 저술활동.

에코라는 사람은 경이로운 인간이라고 회자되는 지식인이지만 그 컨텐츠에 관하여 나로서는 들은 풍월일 뿐이다.

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를 읽었는데 제대로 이해나 하고 읽었던 것인지.

장 자크 아노가 감독하고 숀 코넬리가 주연한 영화 장미의 이름은 재미있게 보았지만.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이 책은 딱 내 수준에 맞는 움베르토 에코의 유머와 에스프리 넘치는 책이다.

낄낄거리면서 읽었다.

 

***동우***  

2014.04.27 05:24

 

이탈리아의 기호학자이자 미학자이자 언어학자이자 철학자이자 역사학자이자 소설가.

움베르토 에코 (Umberto Eco, 1932~ )

그는 9개 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고볼로냐 대학 도서관의 모든 책의 위치를 기억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Faction (Fact+Fiction)이라는 소설영역은 에코가 처음 문을 열었다고 하지요.

나는 '장미의 이름' '푸코의 추'를 대충(내 지적 수준으로읽었을 뿐입니다.

(전에 해외토픽인가에서프랑스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가 한국의 개고기 식성에 대한 혐오발언을 하였었지요.

그때 그녀를 향하여 '우둔한 파시스트'라며 조롱하였다고 하여 그에게 호감을 느꼈습니다만내 독서력과 지적수준으로는 에코에 대하여 아는 바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그의 수필,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원제: Secondo Diario Minimo)은 되게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후반부에서는 지적미달 내 머리에서 쥐가 좀 났습니다만..)

고금동서를 종횡으로 누비면서 현대사회의 문화와 풍속과 제도와 현상에 대한 그의 유모어와 패러디.

격조 높은 엔터테인먼트심심풀이 땅콩으로 그만인 책읽기입니다.

 

휴일 즈음마다 틈틈이 나누어 올리겠습니다. (발췌하여)

우물안 개구리 내가 재미있게 읽었으니은비님처럼 해외여행 잦으신 님들이나 구미 문화에서 일상을 영위하시는 님들께서는 더욱 키득거릴만 하오리다

 

***홍애(虹厓)***  

2014.04.28 11:21

오호라 ^^ 심심풀이 땅콩!

 

***동우***  

2014.04.29 05:31

움베르토 에코.

그의 소설 읽기는 만만치 않은 현학적 난해함이었는데.

패러디에 가득찬수월하게 재미있는 이 책이 참 반가웠어요.

 

 

<유명인을 만났을 때 반응하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동우***  

2014.05.25 05:09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유명인을 만났을 때 반응하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함께 읽고 함께 웃어요.

 

토요일 친구 왕성규 딸내미 결혼식.

북녘동네 가려던 계획 변경하여 가지 않았(못하였)습니다.

어제는 어머니 17週忌 이기도 하였구요그리고 오늘은 아들녀석 생일그그제는 누이동생의 생일이었고.

두루 축복과 추모의 마음고개 숙이는 일요일 새벽입니다,

 

샐럽(Celebrity), 이른바 유명인.

움베르토 에코의 저 독설.

길거리에서 우연히 보게 된 앤서니 퀸.

우핫핫! “영화 속에서 어떻게 걸어나왔는지꼭 진짜 사람 같아.”

우하하.

<"내가 누구를 만났는지 알아한번 맞혀 봐바로 앤서니 퀸이야그런데이자는 영화 속에서 어떻게 걸어나왔는지꼭 진짜 사람 같아.">

 

연예계나 스포츠스타를 공인(公人)으로 취급하는데 동의하시나요?

그들의 행위양식은 대중(특히 젊은이)들의 의식을 좌우할 정도의 영향력이 있으니 사회적 공공성을 인정하여 공인으로 취급하여도 무방하지 않을까합니다만.

스스로 공인으로 의식하여 자신을 내세우기도 하려니와무슨 사건에 연관되면 사람들은 그들을 공인이라는 프레임에 가두어 놓고 재단하려고 합니다.

공인이 죄 도덕군자연할 필요는 없겠는데...

 

모니터나 스크린으로만 익숙하였던 얼굴을 실제로 조우하게 되면 ET를 현실세계에서 만난듯 신기하기도 할겁니다.

사람들 눈에는 환상 속에 자리잡고 있었던 서태지가 떡 눈앞에 나타났을 뿐실존하는 인격체 정현철(서태지의 본명이라네요)은 뵈일리가 없습니다.

사적영역은 감추어진 정현철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갇혀있을수 밖에는 없지요.

그러므로 현실세계에서 치르는 서태지로서의 유명세는 어느 정도 감수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전에 남포동 대영극장 앞을 지나가려는데갑자기 젊은 사람 하나가 쫓아나오더니 내 웃저고리 아랫부분을 잡고 내 등에 이마를 숙여 기대면서 한참동안이나 나를 따라 걷는겁니다.

미안합니다미안합니다를 연발하면서.

그 사람은 영화배우 '임창정', 극장 앞에 진을 친 팬들을 피해 빠져나오려고 그랬던겁니다.

임창정은 덩치도 아닌 내 등이 방패가 될 정도로 쪼그마한 사나이더군요.

 

날더러 스타하라면 글쎄.

대중의 환호는 즐거울법한데 저런 성화를 당하는건 좀...

 

 

<축구 이야기를 하지 않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축구.

(몇번이나 말하였지만나는 붉은 악마의 집단적 함성을 그닥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월드 컵이 다가 왔군요.

부산은 유별나게 야구 열기가 뜨거운 도시지요.

시즌중 그 야구열기에 동참하지 않으면 (특히 택시에서... 부산 택시기사의 다혈성 열정은 알아줘야이상한 사람 취급 받기 십상입니다.

거대한 동질성에 동참하고 있다는 흥분과 고양감... 그게 어떤 종류의 감성적 기쁨인지...

싫다고 거부하는걸 용납지 않으려는생각건대 거기에 미학은 없습니다.

 

움베르토 에코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도대체가 다양성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사람이다그에게는 존재 가능한 세계들의 상이성과 비교 불가능성에 대한 개념이 없다.>

 

 

<서재에 장서가 많은 것을 정당화하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움베르토 에코 만큼 많은 책을 읽은 사람도 없다고 합니다.

그의 서재에 쌓여있을 '장서'야 오죽 많겠어요?

 

움베르토 에코의 저 고도의 기죽이기 전략.

<그래서 요즘에는 나는 누가 이 많은 책을 다 읽으셨어요?’라고 물으면 이런 식으로 대답하고 만다. "아니오여기 있는 이 책들은 지금부터 다음 달까지 읽어야 할 것들입니다다른 책들은 대학의 연구실에 놓아두지요.">

 

과연 움베르토 에코하하.

옛날 나도 책 모으는 취미 없지 않았는데자부컨대 장식용은 아니었습니다.

나는 늘 주장하는 사람이랍니다.

책이란 접고 구기고 밑즐긋고 낙서하고 더럽혀야 가치가 더해지는 물건이라고ㅎㅎ

 

***eunbee***  

2014.05.27 02:16

먼 성당에서 울리는 종소리가 순하고 포근한 저녁 햇살에 섞여 아련히 들리니

슬픈 마음 일어요울아빠 기일이 일주일 전이었지요.

어제는 동우님 아드님 생일 축하 인사 남기려 댓글 올리다가 갑자기 인터넷이 끊겼어요.

다시 이어진 후엔 동우님이 다녀간 흔적있으니 오비이락기다렸다 전하는 인사같아 그만 두었더랍니다.

 

오늘은 저녁 종이 오래도록 울리네요.

난 저 종소리가 너무 좋아요.

더러는 슬퍼지고 더러는 착해지고 싶고 더러는

내가 못드린 기도 같기도 해요.

 

아침부터 한나절을 비가 오더니 이 저녁 해가 곱습니다.

새벽을 맞이하고 계실 동우님,

오늘도 즐겁고 평온한 하루 되세요.

아직 코주무신다면 행복한 꿈 꾸시구요.

 

***동우***  

2014.05.27 03:09

은비님 아버님께서도 오월에 세상을 떠나셨군요.

내 어머니 가신 그 해 오월신불산 초록은 그리도 유난히 짙푸렀더라우.

 

초록기쁨은 이윽고 이울어..

옛 군가(6.25)에 이런 가사가 있었어요.

<인생(사나이였던가?)의 목숨은 초록과 같고..>

나라를 위하여 싸우다 초개처럼 죽으라는 무어 그런 암시가 담겨있었겠지요.

 

종소리.

우리 즈음에는 더러는 슬퍼지고 더러는 착해지기도 하는기도같은 종소리.

그런데 은비님.

처녀가 사랑에 빠지면 귀에서 종소리가 울린다네요.

기쁨과 환희 가득한 종소리.

왕년에 은비님의 귓전에도 울렸을... 

부산의 신새벽.

파리의 저녁해를 그려봅니다.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동우***  

2014.05.10 05:24

주말,

'움베르토 에코'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몇편 올립니다..

1990년대에 쓴 것이지만 그의 패러디는 지금의 세태에게도 적실한바유효하고 재미있습니다.

 

휴대폰.

요즘 아이들방금 헤어진 친구들과도 하찮은 것들을 화제로 삼아 부단하게 소통합니다.

카톡을 비롯한 SNS의 연결이 끊기면 도무지 그렇게들 불안한 모양이지요.

 

<그들이 회자정리(會者定離)의 철칙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자기들의 공허함을 깃발처럼 흔들고 다녀야 직성이 풀리는 자들이라면 그들은 정신과 의사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에코는 그 단절불안을 '우리의 고통받는 이웃'으로 여겨서 굉장히 어브노멀한 것으로 생각하가 봅니다.

작금 우리 주위의 아이들에게는 지극히 예사로운 현상인데요.

어른이 되면 그렇지 아니하니 에코처럼 무슨 정신과 치료 운운할 필요는 없을것 같네요.

자라면서 거치는 사춘기적 불안 심리로 이해하기로 합시다.

 

그런데정작 휴대폰의 꼴불견은 어른들의 과시적 자가발전입니다.

럭셔리한 여행담이나 몇억짜리 거래친구처럼 통화에 오르내리는 유명인의 이름들...

목청이나 작았으면 좋으련만.

피차 그렇고 그런 밑천 뻔히 보이는 꼬라지들인데헬스장의 한 사내는 좀 역겹습디다.

 

반대로 휴대폰의 효용성과 편리성을 공중도덕이라는 엄숙주의때문에 포기하는 행태는 우습지도 않아요.

아들녀석 일본체류할적때로 전화를 걸면 목소리가 낮아져 속삭입니다.

"아버지전철 안..이따 제가 전화드릴께요'

주위 사람들에게 죄송해하면서 쩔쩔매는 포즈는 안봐도 비디오입디다.

언제 무어하라고 만든 모바일 통신기기인지이것 또한 참으로 적절치 않은 시추에이션입니다.

 

 

<포르노 영화를 식별하는 방법, 인터넷에서 섹스를 찾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인터넷 영화.

사이트 광고에 난 자주 낚입니다.

전에 영화(맹세코 일반영화들공짜로 보여준다는 데 가입하였다가 자그만치 석달동안 6만원 돈이 폰결재로 빠져나간 적도 있었지요. (환불은 겨우 한달분 받았어요공짜에 혹하여 이 맹추가..돈 몇푼 주면 좋은 영화 볼수있는 사이트 무수하다는건 나중 알았지요)

 

그리고 포르노.

이거야말로 혹시나는 역시나..

일본 것들도 대부분 그렇지만 구미 것들은 무슨 서커스와 몬도가네와 생물해부도를 버무려 놓은 것 같습디다그려..                    

전에도 얘기한적 있지만 성적 충동은 클로즈업된 암나사와 숫나사의 장면으로서는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는게 내 생물학적 경험상 지론입니다.

내 보기에 포르노 제작자들은 죄 돌대가리들.

어쩌면 그리도 판타지를 담아내지 못할까.

사람을 상대로 할게 아니라동물의 우리에다가 그런 포르노를 틀어주면 교배에 효과가 있다는군요.

배우들은 그런대로 괜찮은데 아주 눈꼽만치라도 서사와 조명과 분위기에 신경을 썼더라면 다소라도 꼴리게도(내 나이쯤인지라 용서를 ..ㅎㅎ하련만.

훤한 공간에서 디립다 해부학적 몬도가네적 영상만 낭자하니.

 

하하에코도 그러지 않았나요?

벌거벗은 미인에 낚여 랍비의 설교만 듣고 나왔다는... 하하하

무어 성적충동을 유발할만한 무에 하나 볼것도 없구만 그래도 어쩌다 들여다 봅니다. (거듭 강조에코처럼.)

 

내게 포르노는 상상의 영역 판타지가 있는 일반영화...                    

포르노 주제길면 자칫 민망해지는법그만.

 

좋은 주말을.

 

 

<죽음에 담담하게 대비하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동우***

2014.06.07. 05:05

몸살 기침은 내 몸이 낯익을 테지만다래끼와 胸痛은 또 왠거랍니까?

마음밭의 폐쇄증(閉鎖症). 그 답답증 꺼정.

몸뚱아리가 총체적 난국이올시다.

 

내 몸 아프니 세상이 아프고 누운 기분 바닥이니 세상천지가 외롭습니다그려.

자식서껀 예제에다 대고 징징거리는 꼬라지는 필경 늙은 어리광일테지요.

 

음악이나마 귀에 다소 달달할까활자도 영상도 도무지 눈에 들오지 않는데.

움베르토 에코는 지적 자극있는 웃음이기도 하여지적으로 못난 새벽수다를 유발합니다.

 

아픈 사람도 이러하니까.

징검다리 연휴함께 웃어요.

 

<자네가 이 눈물의 골짜기를 곧 떠나게 되리라고 느낄 때인간 50억이 모여 사는 이 세상이 온통 바보들로 가득 차 있다고 확신하는 경우를 말일세나이트클럽에서 춤추는 연놈들도 바보고우주의 신비를 풀었다고 믿는 과학자들도 바보고우리 사회의 모든 질병을 치유할 만병 통치약이 있다고 주장하는 정치가들도 바보고우리의 신문들을 쓸모 없는 시가와 하찮은 가십으로 가득 채우는 기자들도 바보고지구를 파괴하는 탐욕스런 기업가들도 다 바보라고 말일세그렇다면 이승을 떠나는 그 순간이 얼마나 행복하겠는가자네는 매우 만족해서 마음놓고 이 바보들의 골짜기를 떠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런데 만일.

내가 죽어야 할 그 순간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효험있는 잔여 수명보다 100년쯤 더 살수있는 인간수명 묘약이 발명되고 임상에 성공하여 전 인류에게 공짜로 베풀어진다면.

아아세상은 바보들로 가득 찬 곳이 아닌데 (대개 바보들은 장수를 누리지 못합디다.나만 운명적 바보로서 죽어야 하는구나.

 

움베르토 에코라고 별수 있겠어요?

억울하여 땅을 치면서 안타까워 할겁니다.

 

 

<말줄임표를 사용하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어쩌구 저쩌구......”

말줄임표의 효과.

말줄임표는 언어로 구사할 때와는 듣는 사람에게 사뭇 다른 느낌일 겁니다.

말에 실리는 억양과 엑센트와 휴지(休止)의 시차에 따라 어느 정도 화자의 감정과 의도를 알아차릴수 있지만문자로 구성된 문장의 말줄임표는 사뭇 다릅니다.

 

남도에서 곧잘 쓰는 거시기라는 어휘.

말하자면 그게 말줄임표일법도 합니다.

말이 생각처럼 따라주지 않으니 쓰는 말거시기...뭐드라..거 왜 있잖아...

그걸 지식을 담은 어휘력 부족으로 싸잡아 매도할 필요는 없겠지요.

 

움베르토 에코는 적확하게 그것을 지적합니다.

<이렇듯 말줄임표를 넣는 것은 비유적인 표현의 대담성에 대한 두려움을 보여 주면서어떤 표현이 겉으로 드러나는 문자 그대로의 것이 아니라 수사학적 비유일 뿐임을 알아채게 하는 구실을 한다.>

 

그러나 아마추어의 그것은 대부분 폼잡기일시 분명합니다.

무언가 심오한 메시지 한조각 숨겨 놓은 것처럼무슨 기막힌 은유라도 은폐되어 있는 것처럼.

초급 딜레당트로 주제에도 못미치는 나와 같은 아마추어의 글쓰기가 대체로 그러할 것입니다.

 

공산당 선언’ (이 책은 몇 번이나 독파하여도 그 가치에 부족함이 없어요.)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떠돌고 있다'로 시작하여 만국의 프롤레타리아여 단결하라로 마무리 짖는 그 책에 문학적으로 폼잡는 은유는 눈에 띄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이 짤막한 팜플렛은 내게 상당히 문학적이니 별일입니다그려ㅎㅎ

 

 

<미래로 되돌아가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움베르토 에코얼마나 통찰력있는 발상입니까?

'타임머쉰'이라고 하면 고작 ,웰즈의 소설과 '백투더 퓨처'정도를 상상하는 내게는.

떠날 때의 우리 모습이 그대로 유지되고 나이도 달라지지 않는 경우만을 공상하는데조상의 DNA로 존재하는 경우는 왜 생각하지 않는지.

 

지금 미래로 부터 시간여행온 인물들과 우리는 함께 살고 있는지도 모르지요.

그런데 움베르토가 지적하는 저 논리적 모순은 왜 모른척 하는지.

 

또 한사람의 아이작 아시모프를 봅니다그려.

 

 

<'맞습니다'라는 말로 대답하지 않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이태리 사람들,

'댓츠라이트' '댓츠 커렉트'라고 하는 아메리카 문화의 영향 탓인지는 모르겠는데 저게 나쁜 풍조인가요.

너무 형식적상투적이라 그런가.

 

나는 우리나라 사람들 대화법에 좀 불만인 사람입니다.

도무지 상대방 말에 대하여 긍정의 리액션을 하지 않습니다아니 못하는 것 같습니다.

자기 얘기만 있지상대방의 얘기는 존재하지 않는듯한게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화법..

토론 프로 같은 곳에서도 상대방의 말을 경청한다는 포즈가 보이지 않습니다.

 

일본사람에게서 하나의 훌륭한 모범을 보았어요.

소데스까소소도오모..따위 일본인 특유의.

그건 경박한 리액션이 아니라 실로 품격있는 대화법으로 느껴졌습니다.

상대방의 눈을 깊이 들여다보면서 대화 중간중간에 공감하는 대목이 있으면 깊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얘기를 합니다.

나는 젊었고 그는 나이가 많은 신사였는데 조금도 무례하지 않았습니다.

외마디 영어와 외마디 일본어가 섞인 대화였지만그 대화가 정말 기뻤습니다.

 

그 후 그 분을 닮아 나도 그 품위있는 대화법을 구사하려고 애써 보았지만근본이 아니되어 포기하고 말았답니다

 

***eunbee***  

2014.06.09 17:10

그제이글을 읽고 기분좋게 웃었습니다내가 한참을 하하하~하며 웃고 있더라구요.

동우님 덕분에 이제 에코가 에코로 귓바퀴에 걸려 맴을 돌게 생겼어요.

참으로 매력있는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의 글들이에요.

'맞습니다....'처럼 끄트머리 구절의 살짝 반전?같은 멘트는 귀엽기까지 해요.

'죽음에 담담하게...'서도 그렇고요.^^

 

동우님의 몸살기침다래끼가 서서히 항복을 하고 있다니 기쁜 소식이에요.

아무렴요오래 아프지 말고(편찮다는 말은 좀 낯설어요.ㅋㅋ한차례 몸풀이로 보내버려야죠.

 

눈다래끼 특효 처방은 우리 어릴적 비방도 있는데.

뭔고하니다래끼난 눈의 속눈썹을 하나 뽐아서 길에 나가 돌맹이에 얹어두면

그 돌을 차고 가는 사람에게로 옮아 간다는... 충청도 내고향 비방이랍니다재밌죠?

우리 어릴적엔 눈다래끼 나는 사람 많았어요나 또한 한 번쯤은 경험 했을터이고.

 

아드님 손이 약손이셨나 봐요시술 아무나 한다고 되는 것을 아닐텐데요효심이 작용했을 듯.

 

책은 앙리 까르티에 브레송의 사진집이에요.

그리고 또...(말 줄임표 어지간히 아무렇게나 쓰네요)

은비엄마와 내가 넘넘 좋아하는 또 다른 책 한 권.

 

어제밤 10시 지나서 쏘 하늘은 우주쇼를 벌이더랍니다.

서쪽 하늘은 태양의 잔광이 만들어낸 노을이 분홍빛으로 온 서녘을 덮었고

중천은 푸르디푸른 하늘에 맑은 하얀 반달그리고 동녘은 하얀 구름이 천천히 날고...

간헐적인 천둥과 잦은 번개는 번쩍 번쩍가히 황홀한 우주쇼~

그 광경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뛰어요.

그러더니 아침 뉴스에 비추는 영상을 보니커다란 우박이 곳곳에 피해를 주었더군요.

나무도 쓰러지고지붕도 빵꾸나고차 유리도 구멍나고 깨지고...

쏘에도 아침 7시 반부터 비바람 몰아치며 천둥번개 우렁찼어요속이 시워어어언 하더라는.ㅎㅎ

내가 아무래도 정신병적인 질환이 숨어있는 듯이러다가 히스크리프처럼 외치고 다니지 않으려나 몰라.ㅎㅎㅎ

 

나머지 몸살 화악 물리치시고,

싱그러운 6월 수 놓으시어요.

그리고 움베르토 에코자주 에코 띄워 주세욤~^^

 

늘 고마움에 대한 인사비쥬를 보내며.

 

***동우***  

2014.06.10 04:39

은비님 어릴적 눈다래끼 비방은 심술궂네요.

남에게 떠넘기다니..

 

내가 인터넷에서 찾아서 아들녀석이 아비에게 시술케 한 비방알려드릴께요.

머리카락 한 올 뽑아서 눈꺼풀 안쪽의 눈물구멍을 서너번 찔러주는 겁니다.

하루에 서너번쯤.

안대 반창고를 붙이고 자고 일어났더니글쎄 메스로 절개한 것처럼 거즈에 분비물이 홍건하게 배출되어 있더군요.

이런 전래적 비방 별로 믿지 않는 편인데, (명색 의사집 아들인데이건 과학적 근거가 있을듯 싶습니다.

눈물 구멍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고그곳을 자극하여 분비통로를 확보한다는...

그 효험에 한편 고마웠고한편 놀랐어요.

 

'아주 긴 일요일의 약혼'

은비님 그리 좋다는 영화이니 당근 내게도 감동스러운 영화일테지요.

구해 볼수 있으려나.

 

쏘 하늘의 에어쑈.

주먹만한 흰덩어리정말 우박이에요?

저런거 맞았다가는 큰일날터이지만변화무쌍한 하늘은 장관이었겠어요.

 

은비님의 13액상 프로방스 여행.

남프랑스의풍광도 기대합니다.

 

나도 은비님께 비쥬~

 

 

<지적인 휴가를 보내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동우***

20414.06.14 04:26

주말의 '움베르토 에코'

 

소위 유명인들이 추천하는 휴가철 읽을만한 도서목록이라는 것좀 상투적인 면 없지 아니하다.

세태에 맞추어 클래식과 트랜드를 적당히 버무린듯한 것들...

 

에코의 반어적 독설.

<시사주간지나 학교생활 정보지가 아닌 바에야 허구한 날 교과서에 나오는 책들만 추천할 수는 없지 않은가 말이다.>

 

으흠세상에 한두권이나 있을라나에코가 추천하는 저 책들은 내 일생 보도듣도 못한(못할책들현학적 똥폼잡기로라도 펴들기에는 낯설고도 무시무시한 책들이다.

그 희귀본들그러나 휴가지에서라고 펴들지 못할 바도 없을 것이다.

그런 책 읽는다고 순사가 잡아가기라도 하나?

 

여름 무르익어 곧 도래할 바캉스,

작열하는 태양짓푸른 바다쭉쭉빵빵 늘씬한 육체들...저자거리 홍진에 찌든 영육의 환호따위 무슨 아랑곳일까.

나 또한 권하노니성경이나 불경이나 코란이라도 가방 속에다 챙겨가시기를ㅎㅎ

커튼 내려 창 밖의 햇살 가리고 숙소에 칩거하여 오로지 경건에만 잠겼다가 더욱 허이연 얼굴로 돌아오시라.

그 또한 바캉스일지니ㅎㅎ

 

그러나.

이 시간 남불(南佛)을 여행중인 벗에게는 기원하노라.

들녘의 밀밭과 라벤더 향기와..

오로지 그 다운 환희로만 점철되는 여행이시기를.

이 따우 '리딩북도 들여다보지 마시고.

 

 

<시간을 사용하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정신적인 활동을 기반으로 하여 시간을 촌음처럼 쪼개쓰는 움베르토 에코.

에구기를 죽인다.

나와 같은 범생이의 일상이란 에코의 지적(知的어프로치의 시간이 아니라허장성세(虛張聲勢) '육체'가 살아가는 시간이다.

 

그런데 에코도 육체를 다스리는 어떤 시간은 나보다 장황한듯 하여 좀 안심이다.

2시간이나 걸린다는 식사시간, 8시간의 수면...

 

그의 식사와 수면.

그 품질을 나의 것과 감히 비교할수는 없을 것이지만.

 

 

<시간을 알지 못하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젊은 날 가난했던지라 신제품의 '얼리 어답터'는 될수 없었지만물건(주로 전자제품)의 기능(function)을 익히는데는 좀 재주가 있었던가 모르겠다.

윈도우 이전의 DOS도 제법 다루었었고 그래픽등 각종 소프트웨어도 제법 다룰줄 알았었는데...

물론 지금은 깜깜절벽이다.

 

그러나 나이들어 언제부터인가 가급적 기능이 심플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찾게 되는 나를 발견하였다.

디지털의 미세화로 인하여 자그마한 전자제품 하나에도프로그램 하나에도 얼마나 많은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지그 두터운 매뉴얼을 다 읽고서 익힌다는건 거의 불가능할 지경이다. (메이커가 제품 100% 활용하기 따위의 무슨 경진대회라도 열어서 듬뿍 상이라도 준다면 모르겠는데)

'스마트 폰'의 그 무수한 ''만 하여도 골치가 쑤셔서 나는 가장 기본 적인 것만 사용하고 있다.

 

기능이 복잡다단한 것도 골치 아프지만가끔 너무나 단순하고 심플한 기능만으로 만든 제품이 오히려 비싼것이 많으니 별일이다.

그런 것들은 소량으로 제작되어 비싼 값으로 팔린다.

'베블렌 효과'(가격과 수요공급 법칙을 무시한 고가일수록 수요가 창출된다는 경제용어)를 노리는 상술일 것이다.

 

에코가 거론하는 저 여자시계.

나도 무지무지무지 비싸다는 그런 시계를 만져본 적 있었다

두개의 점(12, 6시 위치)과 두개의 바늘시계라는 기본적 기능을 완전히 무시한 추상화초현실주의의 모찌방(자판)이다.

바늘이 무언가를 가르키고 있으니 시계라는 이름이 틀릴 법 하지는 않지만내 눈에 그건 분명 시계가 아니었다.

 

 

<과거를 경계하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한밤중 쓴 연애편지그것도 술에 젖은채.

아침에 읽어보면 손발이 오그라드는 경험...

내게도 있었던가.

옛날에는 편지를 쓰는 시각과 보내는 시각에 시차가 존재하여 그나마 다행이었지만요즘에사 스마트폰 단추 하나 누르면 순식간에 휘익 상대에게로 도달해버리니.

 

글쟁이 아니더라도살아가면서 저질러 놓고 싸 놓은 것들아무리 흔적 지우고 가려해도 죽은 다음 쓰레기처럼 남는 것들 없을리 없다.

한살이 남겨놓고 가는 것들좋은 것들보다 추한 것 부끄러운 것들이 오히려 더 많을듯 하다.

 

죽어 손발 오글거릴 일 없으니 무방할까마는 그래도 에코의 충고를 따라야 할까보다.

치울건 치우고 지울건 지우고그러하지 못할건 에코처럼 복선을 깔아 단도리하여... 

 

***eunbee***  

2014.06.19 18:24

엑상프로방스로의 4 5일 짧은 여행 잘 다녀왔어요.

그제 밤기차는 갈 때보다 객실내가 한가로웠지요.

엑스로 내려갈 때는 입석도 허락했던터라(떼제베 파업으로통로에서 자는 청년도 있었답니다.

 

마르세유행 기차 안에서 내 좌석 주위에 앉은 모든 사람들은 그 복잡한 여건에서도 책을 읽고 있었어요.

더러는 서서더러는 짐칸에 올라 앉아서애기를 안은 젊은 부모는 아기를 안고...

손에 든 책의 두께는 적어야 500페이지를 넘는 정도.

책을 들지 않은 사람은 모바일에 집중그들 역시 무언가를 읽겠지요.

전자책을 읽는 대여섯살 소년도 있었고요.

내 앞 좌석의 여인은 Grace de Monaco를 읽고 있었어요.

아마도 요즘 포스터가 나붙은 영화 Grace de Monaco의 원작이 아닐지...

 

움베르토 에코의 '지적인 휴가를 보내는 방법'을 읽으며 기차내 풍경을 떠올렸답니다.

은비는 자기 이모부에게 배웠는지 흉내를 내는 것인지 아니면 이곳 문화가 그러하니

자연스레 그렇게 되었는지여행을 갈 때마다 책을 챙겨가요.

어느해인가는 천자문 쓰기 책도 가져가기에 내가 살짝 웃었어요.

 

에코의 글 재미있게 읽고이제 다시 일상으로 들아온 기분에 젖어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리딩 북].

 

어딜 가셨는지... 편찮으신 건 아니실테고....

오늘 올린 우울한 닭이야기엔 댓글이 없어없는 댓글만큼만 심심/허전했어요.ㅎㅎ

 

***동우***  

2014.06.20 05:36

은비님.

엑상 프로방스의 45일 여행.

나도 스마트폰으로 블로그와 sns 로 은비님 따라다니면서 대충 구경은 하였지요.

 

보내주신 책.

은비님의 우정과 정성 더불어내 기쁨과 고마움으로 잘 받았어요.

오늘 새벽두시간여 영화 보듯 독파하였다우.

까막눈인지라해설부분의 글자는 빼고.

책장에 자리잡아 귀중한 내 소장본이 될 겁니다.

 

 

<빨간 모자라는 동화를 다시 쓰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동우***  

2014.06.21 04:45

주말, '움베르토 에코'

 ["제가 '나는 율리우스 카이사르라는 재앙 pazzo, 그 반역자 traditore,를 제거하기 위해 자객 assassini을 고용하고 ingaggiando 있습니다라고 말했을 리가 없습니다저는 단지 이렇게 말했을 뿐입니다. '나는 율리우스 카이사르 광장 piazzo의 교통 traffico 혼잡을 해소하도록 보좌관 assesseur을 독려하고 incoraggiando 있습니다."]

 

이태리어를 알리 없는 나이지만두 문장 알파벳의 유사성으로 움베르트 에코의 저 상상력의 탁월한 언어유희에 감탄하지 못할바 없습니다.

20여년전 쓴 것인데도 3편 에코 패러디의 액추어리티는 빛을 잃지 않습니다.

 

작금의 우리나라진실은 아니 보이고 풍설만 난무합니다.

진영이익에 따른 거두절미부분 확대 재생산..

저마다 듣고 싶은 것드만을 나름 재단하여 나름의 어휘로만 들리는가 봅니다.

 

이 시대, '정치적으로 반듯한 태도'란 과연 어떤 것인지.

'빨간모자', 언제나 때맞춰서 다시 써야겠어요.

 

느끼건대 사상(thought)은 커녕 의견(opinion)만이 난무합니다.

의견마저도 단편 표피적인 것에 기인한.

 

끓는 냄비.

뜨거운 국물은 찌르르 목구멍을 타고 순식간에 단순명쾌하게 시원합니다.

 

가벼운 커뮤니케이션이 결정적인 승리의 시대.

냄비의 나라.

 

커단 눈으로 깊이 들여다 보고 이마에 손얹고 고개들어 멀리 바라보는 그윽한 눈길.

생각건대작금의 이 나라 거인이 없습니다.

 

***홍애(虹厓)***  

2014.06.24 07:42

꾸준한 독서는 동우님이 지켜내주시는 요즘입니다.

리딩북 포스팅은 눈팅만 하면서도 제게 책읽기 태도에 대한반성 촉구하옵고.

 

연일 맑지 않은 날이 계속되고 축축한 섬에선 그래도 이 시기를 키우는 초록이 계절을 응원하고 있습니다꾸준한 것들에게 그게 작은 초록의 몸짓이라 하여도 제 자신 돌아보게 하는 교훈이 되고 있습니다요는 좀 바지런해져야겠다는 것입니다 ㅎㅎ

 

***동우***  

2014.06.25 02:27

홍애님.

독서.

리딩북나로서는 이나마라도 꾸준하려 합니다만.

홍애님의 책읽기 촉구할 반성 따위 호리도 없나이다.

 

'멜라니아 지수'는 말할것 없거니와 (책욕심의 왕성함은 독서의 근본), 홍애님의 책읽기 그만하면 우리나라 평균은 넘어서고 있는데 무얼요..ㅎㅎ

 

독서는 그렇다치고바지런함이야 홍애님 따라갈 자 뉘 있으리오ㅎㅎ

옷 서껀 음식 서껀 주부 장르를 비롯하여 예제 나들이 서껀 바람(?ㅎㅎ장르까지.

 

장마의 제주.

제주의 초록은 한결 더 신선한 몸짓으로 가즉 찬 기쁜 몸짓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