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잡설들

안데르센 1.2 (1,4,3,3,1)

카지모도 2019. 11. 1.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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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리뷰

 

[[안데르센]]

<인어공주 >

 

 

<인어공주>

-안데르센 -

 

***동우***

2013.02.03 07:02

착해라.

가엾어라.

슬퍼라.

인어공주.

 

***teapot***

2013.02.03 14:47

사랑이 뭐길래,

그쵸동우님?

동우님 울고 계시나요?

 

***동우***

2013.02.04 05:33

어떤 시인이 '나를 만든건 팔할이 바람이었다'고 얘기하였다는데.

어린시절.

정능에서 읽었던 동화책들이 아마 내 정서의 많은 것을 이루었을겝니다.

사랑의 학교집없는 천사소공녀소공자알프스의 소녀...

집없는 천사의 꼬마 '레미', 그로부터 어른이 되어서도 헤픈 내 눈물은 비롯되었을거에요.

인어공주,

다시 읽으면서도 콧등이 시큰늙은 눈에 눈물이 맺힙니다려.

 

***저녁산책***

2013.06.23 14:56

동우님인어공주 이야기를 모태로 한 오페라 아리아를 소개하려고 원작을 살펴보다

바로 동우님 블로그에 오게 되었네요.

슬프지만 너무나도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하던 물의 정령.

그녀는 예견된 죽음을 이미 각오하고 모든 것을 다 바친거겠지요,

 

편안한 일요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동우***

2013.06.24 05:45

저녁산책님.

과문(寡聞)인지라 처음 듣습니다.

인어공주 모태로 한 오페라 아리아라는 말씀.

저녁산책님 댁에는 아직 소개하지 않으셨던데.

기대합니다.

 

장마철로 맞는 월요일.

저녁산책님의 밝은 한주의 시작을.

 

 

<외다리 장난감 병정>

-안데르센 -

 

***동우***

2013.02.11 07:13

아기들은 스스로 웃고 스스로 웁니다.

설날이라 특별히 그러는건 아니지요.

우리 어른들 역시.

동화도 스스로 재미있고 동요도 스스로 노래해요.

늙어 가슴도 매한가지 어린 가슴

 

***teapot***

2013.02.12 03:18

손녀들 데리고 저의 방에 제 주제곡 들으러 오세요~ㅎㅎㅎ

애기들 동요를 올렸답니다.

 

이 이야기를 읽으며 "Toy Story 2" (?)를 본 생각이 나는군요.

대학에서 가르치는 큰딸이 옆에서 어찌나 낄낄 웃는지(밀전병같이 생긴 톨티야가 나올때)

딸이 갑자기 아이큐가 두자리 숫자 인줄 알았답니다~~ㅎㅎㅎㅎ

 

그러나 저러나 숙녀인 손녀님 저런 포즈 프로필 사진에 올려도 될까요?

야단 맞으시는거나 아닌지?? ㅎㅎㅎㅎ

표정이 아주 심각한데요....ㅎㅎㅎㅎ

 

잘 읽었읍니다.

 

***동우***

2013.02.14 05:59

치과 공사(?과는 무서워.ㅎㅎㅎ)하느라 두루두루 좀 뜨아하였습니다.

티팟님의 멋진 아크릴 그림도 엿보았고티팟님의 귀여운 주제가도 엿들었지만.

차츰 들락거릴께요ㅎㅎ

 

***동우***

2013.02.16 05:20

티팟님.

나도 이 동화에서 '토이 스토리'를 떠올렸지요.

대학교수 체면 큰따님이라도 우스운건 우스운거지요.

밀전병같은 톨티야... 하하하

 

그리고 티팟님.

우리 미니더러 숙녀라굽쇼?

그 말씀에 퍼뜩심각한 표정의 미니사진 내렸습니다 그려.

 

티팟님 널더러 숙녀라고 하더라...

숙녀라는 뜻을 알아 들으면 기분좋아 하련만탱큐

 

 

<행복의 덧신>

-안데르센 -

 

***동우***

2013.12.31 05:37

무한(無限)의 시간과 무수(無數)의 존재가 있는 시공(時空).

그 시공 속에 한 점으로 존재하는 나.

다른 객체를 꿈꾸지 말지니행복이란 현금(現今)에 존재하는 바로 ''로서의 의미에서 찾아야한다는 말이지..

 

내 딴에는 연관있는 맥락으로 읽혔는지어제 법정스님에 이어 안데르센의 동화 '행복한 덧신'을 올립니다.

 

[엄숙한 죽음이여너의 침묵은 두렵구나묘지의 무덤만이 너의 흔적야곱의 사다리도 산산히 부서져 흩어지는가나는 그저 죽음의 정원에 자라는 풀일 뿐견딜 수 없는 고민도 종종 세상에 알려지지 못하고 끝내는 너의 마중을 받느니이 세상에서 마음을 짓누르던 짐은 관을 덮은 너의 흙보다 무겁구나.]

 

동화라고는 하지만안데르센이 이런 류의 시를 어린이에게 들려줄리는 없지요.

어른을 위한 동화.

마테를링크의 동화 '치르치르 미치르의 파랑새'와 외형의 주제는 비슷해 보이지만안데르센의 이 동화는 어린이를 위하여 쓴 것은 아닐겁니다.

 

삶에는 궁극의 행복이란 있지 아니한 것,

행복의 요정은 쇼펜하우어 같아요.

근심의 요정이 오히려 삶의 편인것 같지 않아요?

삶이란 무거운 짐을 지고 먼길을 가는 것이라고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말하였다지요.

 

법정스님이 어제 말하였습니다.

'오르막 길은 어렵고 힘들지만 그 길은 인간의 길이고 꼭대기에 이르는 길이다내리막길은 쉽고 편리하지만 그 길은 짐승이 길이고 구렁으로 떨어지는 길이다.'

인간의 길이 본시 그러할터인데,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근심도 마음먹기 따라 기쁨이랍니다.

 

2013 12 31.

연속된 영겁의 시간을 인문(人文)은 한토막씩 단락을 짓습니다.

그리하여 내일이면 새해랍니다.

올해의 근심걱정 남아있더라도 우리내일 떠오르는 태양은 마음 속 기쁨으로 맞아요.

 

벗님들께 年賀의 인사는 이따 오후쯤(예약하여휴대전화 메시지로 전송하려 합니다. (좋은 세상.)

전번(電番모르는 벗들께는 조병화의 시를 빌러 예다가 새해인사 눕힙니다.

 

++++

신년시(新年詩)

-조병화-

 

흰 구름 뜨고

바람 부는

맑은 겨울 찬 하늘

 無限을 우러러보며

서 있는

大地의 나무들처럼

 

오는 새해는

너와 나우리에게

그렇게 꿈으로 가득하여라

 

한 해가 가고

한 해가 오는

영원한

日月의 영원한

 回轉 속에서

 

너와 나우리는

約束 旅路를 동행하는

有限 生命

 

오는 새해는

너와 나우리에게

그렇게 사랑으로 더욱더

가까이 이어져라

++++

 

모쪼록 기쁘고 행복하소서.

 

***BLUEBOAT***

2014.01.01 03:46

동우님.

새해 행운과 행복이 함께 하십시오

 

나의 지난 한해는 힘들고 어려웠던 날들이었습니다

그 중에 더 힘들었던 시간은 늦은 가을 무리한 운동으로 건강을 잃어 병원신세 지느라 사고와 일상이 무참하게 게을러졌던 점입니다

가을 찬바람에 폐렴으로 고생 한 후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회한에 모든 기력을 되찾을 수 없어 그동안 모든 시간을 무상무념으로 보냈습니다

그러나 잊지 않고 기억해 주시고 찾아 주신 님들의 우정에 큰 감동과 깊은 고마움 받았습니다

일일이 개인 안부발송드리지 못한 점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옵고 일상이 정리 되는대로 다시는 이렇게 복사된 문안 인사는 드리지 않겠습니다

새해엔 더 깊은 우정으로 님의 고마움에 열정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변치 않을 우정 고이 내려놓고 갑니다

평안과 행운이 함께 하십시오

 

***동우***

2014.01.01 09:25

블루보트님.

난 어디 먼 곳으로 골프나 낚시여행이라도 가신줄 알았는데그러셨군요.

 

아무래도 우리 연배의 육체는 어딘가 허술한 구석이 있게 마련입니다.

블루보트님의 그 왕성한 건필 곧 찾으시리다.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올레 루쾨이에>

-안데르센 -

 

***동우***

2014.01.05 04:39

아이들이 다 그렇겠지만내 두 손녀는 무척이나 만화영화를 좋아합니다.

무릎에 앉은 아이 때문에 할비도 꼼짝없이 함께 보아야하는데그 덕에 미야자키 하야오토이 스토리슈렉라푼첼등등 디즈니 영화를 비롯하여 꽤 많은 최신의 영화들을 섭렵하였지요.

 

요즘 만화영화들은 정말로 놀랍습니다.

그 옛날 나를 환희의 세계로 몰아넣었던 '피터팬따위에 견주면 천양지차, 3D의 정교한 화면과 사운드로 그 어떤 상상력이라도 스크린으로 구현 못할게 없을것 같아요.

실사영화보다 훨씬 판타스틱합디다.

아이들이 열광할만 하지요.

 

그러나 스케일과 테크닉은 엄청 발전하였지만근원적인 상상력에 있어서는 안데르센의 동화를 크게 벗어난 것 같지는 않습니다.

공상의 색감은 고금이 무에 그다지 다를까마는많은 영화의 아이디어들이 안데르센으로 부터 차용한 혐의가 없지 않습디다.

 

꿈의 신올레 루쾨이에.

한번 상상해 봅시다.

삐뚤빼뚤한 글씨를 보고 차렷!하면 글자들이 번쩍 정신들어 반듯하게 정렬된다는.. 그림 속으로 들어가면 어떨까요.. 방안의 사물에게 생명을 부여해보면.. 생쥐가 끄는 골무마차에 타보기도.. 할아버지 초상화가 잔소리 할 것 같으면 액자를 돌려 놓지요.. 비 쏟아지는 창밖을 보면서 종이배를 띄어보면.. 인형들도 결혼하면 좋아할것 같아요..

 

동화를 읽으면서 눈 부릅떠 무에 교훈을 찾을것 있나요?

상상력을 가지고 노는 재미로 충분하지요.

창조운운의 목적 뿐 아니라살아가는 힘은 어쩌면 상상력에서 나옵니다.

아이들은 모두 공상(空想)의 요정들이어야 합니다.

 

상상력의 색감과 질감으로 노청(老靑)의 정도를 파악하는 것도 무방하리다.

늙어까지 나와 같은 몽상가로 남아있는건 좀 곤란하지만 말입니다

 

올해의 시작한참이나 남아있는 시간들을 동화적 색감으로 꿈꾸어요.

꿈으로 삶에다 색칠을 합시다.

 

'김승옥' '내가 훔친 여름'에 슬쩍 등장하는 ''에 관한 아래 동화도 따로 완성되었으면 재미있었을껄

[옛날에 옛날에 하느님 밑에는 ''이라는 이름을 가진 장사가 있었다힘은 무척 세었지만 성미가 너무 급해서 가끔 큰 실수를 저지르곤 했다그리고 교만스러워서자기보다 더 힘센 것에 대해서는 항상 적의를 품고 있었다그러다가 어느 눈 내리는 날 ''은 정말 무시무시한 죄를 짓고 말았다하느님은 그에게 큰 벌을 주기로 하셨다그 벌이란 인간 세상에 내려가서 모든 인간들의 이마를 한 번씩 다 짚어 보고 돌아오면 벌이 끝난다는 것이었다그러나 하느님은 말씀하시기를 네 얼굴이 너무 흉측하니 밝은 낮에 나타나면 인간들이 놀라 자빠질 게 틀림없다그러므로 밤으로만 너는 네 길을 재촉하여 인간들의 이마를 한 사람도 빠짐없이 다 한 번씩 짚어 보고 돌아와야 한다그래서 ''은 하계로 내려갔지만인간은 끊임없이 탄생하므로 꿈의 형벌 역시 영원히 계속되고 만다말하자면 ''은 영원히 인간 세계에 귀양을 오고 만 것이었다이따위 동화 나무랭이나 끄적거리고 있는데 장영일이라는 친구가 나타난 것이었다. -김승옥-]

 

 

 

-독서 리뷰

 

[[안데르센]]

<내 인생의 동화문학은 없었다 >

 

 

<내 인생의 동화문학은 없었다>

-안데르센 -

 

***동우***

2014.05.05 07:09

안데르센의 자서전. ‘내 인생의 동화문학은 없었다.’

천재들은 현실이 각박할수록 그 재능이 영그는가 봅니다.

현실의 중압에 짓눌려 재능이 압살된 천재들 무수하리다마는.

 

동화.

아이들생애 처음 접하는 문학.

  

엄마찾아 삼만리사랑의 교실플란더스의 개알프스의 소녀햇님달님소공녀하이디괴도루팡....

정능의 어린 날 가슴 조리며 흐느껴 울기도하면서 행복한 웃음도 지으면서 학원문고등...

어린 영혼의 카타르시스...

그건 현실에서는 맛볼수 없는 쾌락이었을 것이고 감동이었을 겝니다.

 

늙어 빈 내 영혼...

동화를 잃어버린 이 낫살이 슬픕니다.

 

55.

아이들의 푸르름.

초록의 삶.

 

오월의 사람.

老靑 모두 초록으로 푸르르기를.

 

안데르센 (Hans Christian Andersen, 1805~1875)의 감성.

긍정 감사 사랑 성실...

 

+++

<글쓴이 미상의 글>

 

누구에게나 어린 시절이 있다그 어린 시절의 가슴에 아로새겨진 이름들 중에는 반드시 '안데르센'이 포함되어 있다어머니가 흔들어 주던 요람에서부터 유년기소년 소녀기청년기를 거치면서 어떤 형태로 된 것이든안데르센의 동화를 접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성인이 된 어른들의 머릿속에도 '인어공주' '성냥팔이 소녀' '야생 백조들' '빨간 신' '미운 오리새끼등의 동화는 아름답고 또 혹은 슬픈 모습으로 지워지지 않은 채 남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우리는 안데르센의 문학 세계가 어떠한지그가 어떤 배경에서 동화를 쓰게 되었는지 또 그가 어떠한 환경에서 자라났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자전적인 이야기 '내 인생의 동화문학은 없었다'는 작가 안데르센에 대한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 준다.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은, 1805 4월 덴마크의 오덴세에서 가난한 구두 수선공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그러나 독서를 많이 하고 사색적이었던 그의 아버지는 어린 안데르센의 정서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또한 북구의 아름다운 풍광그리고 유년 시절의 정서는 안데르센 문학 세계의 뿌리를 받치고 있다.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열네 살 소년의 몸으로 단신 상경한 안데르센은 모진 가난과 역경 속에서도 오직 선량한 마음씨그리고 신과 인간에 대한 믿음 하나로 주위의 도움을 얻어 대학생이 되었고 문학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않아 결국은 세계 동화 문학에 우뚝 솟은 사람이 되었다.

안데르센은 처음 희곡과 시에서부터 그의 문학 세계를 출발시켰다.

그러나 동화라는 장르에 들어섬으로써 자신만의 독자적인 문학 세계를 이룰 수 있었다.

동화는 안데르센의 인생에 안정과 풍요로움을 가져다 주었을 뿐 아니라 온 세계 아이들에게 또 어른들에게 동화라는 아름다운 세계를 열어 주었다.

안데르센의 동화는 창작 예술 동화이다.

그는 애초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염두에 두고 동화를 만들었다.

전승되어 온 민담이나 설화 등을 바탕으로 한 것도 있으나그 어느 것이든 안데르센 자신의 독창적인 상상력이 들어가지 않은 동화는 없다.

바로 이 점이 전래 동화들만을 모아 놓은 독일 그림 형제의 동화집과 가장 뚜렷하게 구별되는 점이 아닐까싶다.

정령이나 동물들의 세계에 대한 의인화가 민간 전승 동화에 비해 비교적 적은 점지하세계나 저승 세계가 등장하더라도 그것이 고대 설화와는 다른 감각으로 그려지고 있는 점또 어떤 동화에서든 내용이 반드시 권선 징악으로 귀결되지는 않는 점 등은 안데르센의 동화가 창작된 작품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승 동화가 민속적인 장르인데 비해 안데르센의 창작동화는 문학이요예술 장르에 속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의 동화가 어린이들에게서는 물론 어른들에게서 반응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이 동화들이 바로 그의 창작품이며 그 속에 우리 인간의 문제세상살이의 모습이 진솔하게 동화의 색채를 빌어 그대로 반영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안데르센의 동화는 남녀 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읽어도 좋다.

어린이에게는 무한한 상상력을 길러 주고어른에게는 때묻지 않은 인간 본연의 순수함을 일깨워 주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아름다운 정서를 남겨 준 안데르센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

 

***은비***

2014.05.07 07:53

안데르센은 가난하면서도 궁핍을 모르고 자랄 수 있었던 행복한 유소년시절을 보냈네요.

아버지의 영향이 대단했고그의 동화만큼이나 그의 인생의 동화도 재미있어요.

 

[나는 거의 다른 아이들과 함께 놀아 본 적이 없었다학교에서도 그들과 함께 놀지 않고 교실 안에 있었다.

집에서도 장난감은 충분했다아버지가 내게 만들어 준 것들이었다.

가장 큰 기쁨은인형의 옷을 깁는다든지 아니면 어머니의 앞치마를 벽과 마당에 심어진 구즈베리 딸기 숲 앞의

두 개의 막대기 사이에 걸어 놓고 햇빛에 비치는 이파리를 들여다보는 것이었다.

나는 이상하게 꿈꾸는 듯한 아이였다자주 두 눈을 꼭 감고 걸었으므로 사람들은 내 시력이 약한 것으로 믿었다.

바로 이 감각이야말로 아주 특별하게 발달이 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나는 이상하게 꿈꾸는 듯한 아이였다햇빛에 비치는 아파리를 들여다 보았다인형 옷을 기웠다.']

 

예사롭지 않은 안데르센.ㅎㅎㅎ

 

극장엘 어머니를 따라간 것이 처음이기도 하고극장에 가는 일을 가장 사랑했으며

시인이 된다는 것은 찬란하고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독창적인 독일어로 연극도 하고시나리오도 써가며.

타고난 이야기 꾼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내는 사랑스런 아이.

 

나는 이글을 읽으면서 누군가를 자꾸만 떠올리고 대입하고 상상하게 되어요.

그 사람이 누굴까요ㅎㅎㅎ

 

오늘 밤에는 안데르센의 어머니가 재혼을 하게 되는 부분까지 읽었습니다.

다리를 쭈욱 벋고노트북을 끌어안고 읽었지요.

그 다음 부분은 자고 일어나서 읽을 거예요.

 

이제 코잘 시간.

 

***동우***

2014.05.08 05:55

하하안데르센에 대입하여 상상하는 누군가가 나는 아닐터인건 알고 있지만,, 재능과 성실이나 성품과 인격같은거 말고 이상하게 꿈꾼다는 그 몽상가적인 기질은 나도 좀 닮은바 없지 않습니다.

 

나는 중학교 3학년때 무렵 처음으로 종로통 어느 안경점에서 안경을 맞추어 썼어요.

나는 장신도 아니었는데 덩치들과 교실 뒷자리 (어쩌다.ㅎㅎ), 칠판글씨를 하나도 알아볼수 없는 거에요.

어느때부터 지독한 근시(난시까지)가 된 것인지.

유전자의 계통이 어떻게 작용하는건지 신기합니다.

아버지는 안경을 썼다고 하는데 형은 시력이 굉장히 좋은 편이었고 어머니도 동생도 눈이 그다지 나쁘지 않았거든요.

아내의 시력은 나쁜 편이 아닌데 내 자식 둘은 안경을 쓰고.

어쩄거나 내 시력은 형편무지로소입니다만. (군대기준에도 부적격일 정도시력표를 외워서 군대갔다면 믿으실까나하하)

 

나는 가끔 생각합니다.

몽상적 기질은 형편없는 시력때문에 생겨난 것일거라는.

책이야 눈 가까이 대고 읽을수 있었지만멀리있는 사물들은 죄 몽롱하게 보였지요.

안경 처음 썼을 적 세상이 이리도 선명한 것이었나정말 경이로웠답니다.

 

어린날 어른 손잡고 시내에 나가면 도시가 별세계 같았지요.

자동차 헤드라이트들건물의 불빛들..

나는 눈을 더욱 가느다랗게 뜹니다.

도로에서는 아름다운 불덩이들이 굴러다니고여기저기에는 바알간 꽃떨기들이 빛을 발하고 있지요.

내게 가장 환상을 끼쳐준 영화디즈니의 피터팬... 팅커벨과 웬디와 하늘을 나르는 느낌.

둥근 달을 배경으로 빅벤 시계탑을 가로지르지요.

환각에 젖는겁니다.

그러다 어른 손을 놓치고 꿀밤 맞기 일수.

 

안경착용 후에도 칠판 볼적이나 영화 볼적 말고는 한사코 안경을 쓰지 않으려 했지요.

그러니 눈은 더욱 나빠질 밖에.

군대에서도 평소에는 안경을 쓰지 않아높은 치들 계급장에다 경례를 붙이지 않아 곤혹을 치르기도.

커서는 물론환각에 젖으려는 것보다 내 용모에 안경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그런 자격지심같은게 작용한 면이 컸지만...

콘텍트 렌즈가 등장하였을때 서울 신예용안과에서 콘택트 렌즈라는걸 비교적 빠르게 착용했을겁니다.

그때 렌즈는 소프트라는건 발명되지도 않아 딱딱한 하드렌즈며칠동안 훈련을 받으면서 적응기간을 거쳐야했지요.

근데 눈신경이 나는 별스레 예민했던가 보아요,

콘텍트렌즈는 실패하였고다시 안경쓰기와 벗기의 긴 역정.

서른넘어쯤 되어서야 안경 컴플렉스 벗어나 상시 착용하였답니다.

먹고사니즘이 그렇게 만들었겠지요.

그제서야 어릴적 판타지로부터 벗어나 비로소 어른이 되었던가 봅니다만하하하.

 

오페라 가르니에피나 바우쉬...

은비님의 어버이날은 화려하여...

부럽고 부러워라.

 

***eunbee***

2014.05.08 07:14

안데르센이 코펜하겐으로 나아가서 고생스런 생활 끝에 성공을 한다는데...왜 그리 졸리운지.하하하

읽은 줄 또 읽고 무얼 읽었는지 다시 읽고.ㅎㅎㅎ 숙제 못해 애쓰는 애마냥 꾸벅꾸벅거리다가

머리를 흔들고는 내일 읽어야지맨날 내일내일 하다가 안데르센 끝나겠네 하면서 페이지 넘기니

 

오모낫!! 동우님 안경의 역사와 사연은 왜 그리 머리에 쏙쏙 들어온대요.

칠판 글씨 안보였으니 공부에도 지장있었을테고.

용모에 관심이 많으셨던가 보아요안경착용을 거부하시다니.

오히려 희미한 세상 속에서 몽상가적인 상황들을 즐기셨을지도...

맞아요안데르센 이야기 읽으면서 상상한 분이 바로. ^*^

아주 많이 같아요.

 

콘텍트렌즈의 전설이시군요실패의 쓰린 확인까지.

남자들은 자기 용모 때문에 안경착용을 거부하거나 망설이는 경우가

드문 일이란 생각을 하는데동우님은 역시... 역시였네요.ㅎㅎ

나는 애기 셋 낳고 눈이 나빠져서 그때부터 불평없이 착용역시 나는 그때도 단순했었나 봐요.ㅋㅋㅋ

서른이 넘었으니 그냥 착용했나아직도 팅커벨에 웬디 피터팬은 내것내 세계인데헤헤

 

안경은 씌워지고

판타지는 벗어지고하하하

동우님안데르센의 동화보다 동우님의 동화가 더 흥미로울 것 같아요.

뭐라도 좀 써 보세욧해원을 바라보며 집필하기 십상이다 싶은데 시작은 하셨나요?

 

동우님은 여태도 소년이세요.

어른으로 철든 소년속 깊은 착한 소년.

세상 너무 깊게 살아 속 시***운 복잡한 소년ㅎㅎㅎㅎ

 

동우님,

꾸벅꾸벅 졸다가 졸움 화악 달아났어요이제부터 안데르센 다시 읽을래요.ㅎㅎㅎ

내친김에소공녀 읽으며 울던 5학년 교실에서의 내 어린날의 추억을 갖게한 저사람을 읽어내야죠.

때때로 의무처럼 읽을 때도 있지요. 이런이런.

 

어버이날.

행복한 아버지로 웃으세요동우님.

 

***eunbee***

2014.05.08 07:25 

[어린날 어른 손잡고 시내에 나가면 도시가 별세계 같았지요.

자동차 헤드라이트들건물의 불빛들..

나는 눈을 더욱 가느다랗게 뜹니다.

도로에서는 아름다운 불덩이들이 굴러다니고여기저기에는 바알간 꽃떨기들이 빛을 발하고 있지요.

내게 가장 환상을 끼쳐준 영화디즈니의 피터팬... 팅커벨과 웬디와 하늘을 나르는 느낌.

둥근 달을 배경으로 빅벤 시계탑을 가로지르지요.

환각에 젖는겁니다.

그러다 어른 손을 놓치고 꿀밤 맞기 일수.]

 

이런 상황 나도 늘 겪는 일이에요.

지금도 이걸 즐겨요안경 벗고 세상 보면 얼마나 아름다운지.

꿀밤을 줄 사람도 없으니 혼자 싫도록 즐기는 거지요.ㅎㅎ

그냥 이렇게 살래요.

내가 내게 꿀밤 줄 필요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고.^^

 

 

<<<안데르센 동화 11>>>

-안데르센-

 

***동우***

2016.05.05 03:50

안데르센의 동화.

새롭게 깊고 새롭게 곱습니다.

어른에게도.

 

날아라 새들아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푸른 벌판을.

오월은 푸르구나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우리들 세상.

 

오늘은 어린이 날 어린이 세상.

우짜든둥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이 되어야지요.

 

***eunbee***

2016.05.05 07:04

비니미니 !!

어린이 날이라 해도 언제부터인지 어린이날을 기념하고 즐거워할

어린이가 없는 우리집올해는 '어린이 날돌아오니 비니미니가

얼른 떠오르던데할아버지께서 어여쁘고 깜찍한 표정의 보배들..

사진으로 보여 주시네요고맙습니다사랑스런 모습 보며 멀리서 혼자라도

'어린이 날'의 행복스러움을 나누어 갖게 해주셨어요.

 

비니미니는

동화를 들려 주시고(레미제라블 까지도 함께 이야기 하시는)

그 무엇이라도 챙겨주시고 사랑 쏟아 주시는 특..한 할아버지가 계시니

세상에서 젤루 행운스런 손녀들입니다.

 

또한

비니미니 !!

맑고 건강하고저리도 사랑스러우니

할아버지의 기쁨이고 보물.

 

어린이 날의 기쁨을 마음으로 함께합니다.

 

안데르센의 동화새삼 읽으니

학교 도서관에 박혀 앉아 수없이 동화책을 읽던 날들이 떠오르네요.

어른들의 소설보다 백배는 좋아라면서.

그때나 지금이나 수준이 '애들'인겐지..

 

이제 잠자리에 들려고 창문을 닫습니다.

밤공기는 향기롭고별 하나 빛납니다.

 

동우님의 오월이 화사하길 바래요.

 

***동우***

2016.05.06 04:45

외동손주 은비 아씨만을 두신 은비님.

가끔 생각합니다.

은비님 삶에다 은비 말고도 한 둘의 보배를 더 주었더라면.

더 찬연하였을 터.

은비님의 ‘글라시아스 알라 비다...

 

젤루..라는 어휘가 정답고 흐뭇합니다.

나 간 다음두 아이가 "옛날 옛적에 내게는 나를 젤루 사랑하는 할아버지가 있었지.."

그걸 공상하면 괜히 눈시울이 시큰해집니다

 

고맙습니다은비님.

비니를 위하여 보내주신 두터운 책.

은비님의 파리 절친 염명순 시인이 번역한 비룡소의 책 '레미제라블'.

비니에게 주어 할비의 명령으로 완독하게 한 것,

그 이야기어디서 보셨을까. (비니어미 블로그에서 보신 것으로 짐작)

 

비니녀석그 책 읽고 생각과 어휘력이 많이 늘었을 겁니다.

며칠전에는 인터넷 어딘가 글 보내어 도서상푼권 상을 받았다고 자랑..

할비는 뿌듯

 

안데르센 동화나도 다시 읽어보니 그저 재미있는 이야기꺼리 뿐 아니라 시가 느껴집니다.

 

동요와 동화.

은비님우리 마음 그렇게 작고 푸르릅시다

 

***野草 박정호***

2016.05.06 16:19

동우님.

진정 느꺼웁게 바라는 바입니다.

우리 늙은 가슴 그렇게 푸르르기를.

 

안데르센의 동화가져갑니다.

할비노릇나도 내 손주들에게 들려주어야지요.

 

감사~~~

 

***동우***

2016.05.07 03:58

 

야초님 읽어 주셔서 감사~~

가져가 손주님들에게 들려주심에 또한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