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리뷰-
<포로의 옷> <영원으로 가는 긴 산책> <빌 부인의 유령> <라라비아타>
<<<포로의 옷>>>
-마흐프즈 作-
***동우***
2015.12.12 00:12
프랑스 영국등 열강의 식민지로 전락한 이집트.
온갖 사람들 오가며 북적이는 기차 정거장.
따라지 인생에게도 가끔 대박의 기회가 있습니다.
담배 몇갑으로 횡재한 웃도리와 바지, 자흐샤는 이제 사모하는 나바뮈야에게 멋지게 대쉬하여 꼬드길수 있게 되었습니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
저를 어째, 그 행운이 결국은 죽음을 부르고 맙니다.
자흐샤의 몸은 그 자리에 꼿꼿이 섰고, 상자를 손에서 떨어뜨렸습니다.
담배통과 성냥들이 흩어졌습니다.
그는 뻣뻣한 송장이 되고 말았습니다.
작가 '나집 나흐프즈' (N. Mahfouz, 1911~2006) 는 1988년 아랍인 최초로 노밸문학상을 수상한 이집트 작가라고 합니다. (나는 처음 읽습니다)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그와 같이 저급한 정신을 용납할리 없겠지요.
정신에 미치는 문학의 당위, 팔레스타인 작가 '가싼 카나파니' (1936~1972)가 생각납니다.
<영원으로 가는 긴 산책>
-커트 보네거트 作-
***동우***
2016.01.06 04:23
커트 보네거트 (Kurt Vonnegut, 1922~2007)의 S.F는 몇편 읽었는데 유명한 '제5도살장'은 아직 읽지 못하였습니다.
보네거트는 블랙 유모어를 구사하여 염세적 허무주의를 드러내는 냉소적인 작가라지요.
소설이 영화화 된 것도 여럿 있습니다.
영원으로 가는 긴 산책(Long Walk To Forever)
히치하이킹으로 헐레벌떡 고향마을로 달려 온 포병대 일등병 Newt.
고향처녀 Catharine의 결혼소식에 몸이 달아 부대를 탈영한 것입니다.
그는 산책길에 비로소 사랑을 고백합니다.
일주일 후에 다른 남자와 결혼날자가 잡힌 새색시에게 말입니다.
그러나 늦지 않았네요.
그녀는 그에게로 달려가, 그를 두 팔로 안았습니다.
여자의 눈에 남자의 현재 처지(處地) 따위는 뵈지 않습니다.
남자의 사랑만 보일 뿐입니다.
짧은 순정담(純情談)에서도 어딘가 시니컬한 무드가 느껴집니다만, 저런 로맨스 작금 우리 주변에서 찾아볼수 있을까요?
몇번 얘기했지만, 남자를 고르는데 있어서 요즘 처자(處子)들, 경제력 제일주의는 그렇다치고 그녀들의 성의식은 정말 놀랍습디다.
(우연히 유튜브에서 '노모쇼'라는 프로그램을 보았는데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어느새 우리나라는 완전 성개방 사회가 된듯 합니다.
어떤 영화를 보니까 처녀 총각 서로 섹스만 나누는 '몸친'이 있는데 그 커플에게 그건 연애가 아니랍디다그려
<빌 부인의 유령>
-다니엘 데포 作-
***동우***
2016.01.27 04:29
영국 근대소설의 아버지라고 평가된다는 '다니엘 데포'(Daniel Defoe, 1661~1731)
다니엘 데포는 그 유명한 소설 '로빈슨 크루소'를 쓴 작가이지요.
'빌 부인의 유령'은 그의 데뷔작이라고 합니다.
이 소설은 마치 버글레이브 부인의 인간적 성실함과 그녀의 신실한 신앙심과 사실적 증명을 강변하여, 그녀가 겪었던 빌부인의 유령의 실재함을 위한 변증의 글 같습니다.
유령의 존재를 믿으시나요?
나는 물리적 존재로서의 유령을 믿지 않습니다만, 저 버글레이브 부인의 경험이 거짓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물리적 존재는 3차원의 세계에 머물러있지만, 우리의 마음은 충분히 4차원을 인식할수 있으니까요.
마음에서 발아된 어떤 이미지가 현상계에서 하나의 뚜렷한 오브제로 구현되는 것이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뷰티풀 마인드'를 보면 주인공 '존 내쉬' (러셀 크로 粉)는 일생동안 자신의 마음이 만든 몇 사람의 가상(假想)의 인물들과 실제 생활에서 공존하지 않습니까. (존 내시 박사는 노벨상을 받은 실존한 수학자였지요)
자아의 한계를 벗어나 객체와 객체간의 텔레파시(念力) 같은 것도 믿지 못할바 없습니다.
타인의 마음이 멀리 떨어진 다른 이의 마음에 전달되는 사례, 여러 얘기들을 들어보았습니다.
누미노제, 신비감, 영감, 심령, 예지, 은총, 성령, 예감, 우연, 은사, 투사 ....
내게 그다지 낯설지 않은 어휘들입니다.
그렇지만 죽은이가 물리적 존재로 우리 3차원 현상계에 공존한다는 것은 믿을수 없습니다.
굳게 믿는바, 카론의 강은 극명(克明)한 불귀(不歸)의 강입니다.
로빈슨 크루소..유령.. etc..etc..
되도못하게 지껄일 잡설 많지만.. 뚝.ㅎ
***eunbee***
2016.01.28 01:16
동우님은 텔레파시의 가능성을 믿으시나 보아요.
간절하면 가 닿으리라 생각은 늘 해왔지만, 이 나이되니 그것마져 회의적이랍니다.ㅋ
큰애랑 나란히 누워
부엌시계 -볼프강 보르헤르트-를 그애 귀에 들려주던 날이 어제런듯한데
그 애는 이곳에서의 일을 잊은 것처럼 파리에 젖어있네요.
볼프강 보르헤르트의 간결한 문체, 함의적인 문장이 좋아서
글을 쓰면 저렇게 쓰는 것이 참 좋겠다,이런 생각을 했었지요.
동우님 때문에 알게된 매력있는 낯선 작가.
'부엌시계'를 읽고 나서, 큰애에게 읽어주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묵묵히 듣고만 있는 큰애 성격,ㅋ
은비어미라면 감상을 한마디쯤 재잘거렸을텐데 말이죠.
엊그제 읽었던 '김수만씨가 패가망신한 내력' 상큼하게 재미있었어요.
바람피워 쫓겨났지만, 미워할 수 없는 김수만씨였지요.ㅎㅎ
오늘은 내친김에 새벽별 보기 운동할거예요.^^
동천에 커다란 별이 윙크할 때 만나욤~
***동우***
2016.01.28 04:34
텔레파시, 입증된 사례들 많이 있다우, 은비님.
옛날에 나도 한번 친구녀석과 시험해 본적 있습니다.
용을 써서 상대를 향하여 염력을 짜내어 시도해 보았는데, 눈꼽만큼 마음이 읽히는듯.... 마는듯..ㅎㅎ
큰 따님 파리에 빨리 젖어드는게 낫지요.
심약하고 여린 여인네들 오랜동안 향수병에 시달려 뒤척이는 것 보다.
은비님, 이제 감기몸살 떨쳐 일어나신거지요?
새벽별보기, 여태 안주무시고 깨어있으실려나...
***동우***
2016.01.28 04:42
은비님의 생기발랄, 방금 확인.
미련떠는 콜록콜록도 은비님 밝은 기세로 곧 사그러질것.
<라라비아타 (고집쟁이 처녀)>
-파울 하이제 作-
***동우***
2016.01.29 04:21
고전적이며 낭만적인 소설 '라라비아타' (L'Arrabiata)는 읽는 이를 행복하게 합니다.
슈투름 운트 드랑 (질풍노도),
청춘의 심리가 아무리 미묘하고 노도와 같다 하더라도 섭리의 은총은 눈부시게 청춘의 머리 위로 쏟아져 내립니다.
안토니노는 바다 위에 떠 있는 모든 별들이 저렇게 자신을 위하여 춤을 춘다지 않습니까?
아아, 청춘은 정녕 아름답습니다.
이 소설은 1855년에 발표한 '파울 요한 루트비히 폰 하이제' (Paul Johann Ludwig von Heyse, 1830~1914)의 처녀작이라고 합니다.
파울 하이제는 1910년도 노벨 문학상을 받았지요.
지중해의 짓푸른 배경의 스크린에 누구를 저 개성적이고 매력적인 고집쟁이 처녀 '라우렐라' 역으로 캐스팅하면 좋을까요.
나는 대번에 내 청춘의 창고 속에서 두 사람을 끄집어 냅니다.
이태리 여배우 소피아 로렌과 클라우디아 카르디나레.. (이제는 쭈그렁 할머니가 되었을..혹 타계하였을까)
나폴리.
아주 먼먼 옛날에 그리스의 영웅 오디세우스는 나폴리 앞바다를 항해하였더랍니다.
나폴리에는 파르테노페(사이렌)이라는 요정이 노래를 부르면서 항해자를 유혹하는데, 그 노래가 어찌나 달콤하고 황홀하던지 파르테노페의 노래를 듣는 사람은 누구나 넋을 잃고 바다에 빠져 죽는다고 합니다.
오디세우스는 선원들의 귀를 밀랍으로 막고, 자신은 돛대에 결박하여 그 유혹을 이겨냈습니다.
자존심이 상한 파르테노페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지요.
산타루치아, 오 솔레 미오, 먼 산타루치아, 돌아오라 솔렌토로, 마르키아레, 푸니쿨리 푸니쿨라...
칸초네의 고장 나폴리.
밝은 햇살 가득한 맑은 하늘, 짓푸른 지중해의 해원(海原).
내 청춘의 스크린에는 오 솔레 미오가 가득 흐르는 나폴리의 산타루치아 해변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나폴리에는 칸초네의 낭만도 고집쟁이 처녀 '라우렐라'도 가뭇 사라지고 없는가 봅니다.
몇년 전인가, '고모라'라는 영화를 보았는데 총소리 난무하고 피가 튀는 끔찍한 마피아 범죄의 도시 나폴리로 묘사되었더군요.
그러하노니 청춘이여.
그대의 시절을 노래하라.
청춘을 잃는다는 건 참혹할지니.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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