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잡설들

<<<낚시하던 시절>>> (1,4,3,3,1)

카지모도 2020. 12. 3.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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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리뷰-

 

<낚시하던 시절>

-아마 마리아 슈아 作-

 

 

***동우***

2015.03.01 05:48

 

라틴 아메리카의 사회적 분위기 짙은.

아버지와 함께 한 추억.

 

‘아마 마리아 슈아’의 ‘낚시하던 시절’

 

<나는 한번도 아빠에게 왜 물고기들은 물 밖으로 나오면 죽느냐고 물어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 코가 없었기 때문에 내가 보기에는 당연히 숨을 쉴 수가 없었고, 그래서 살지 못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선창가, 농어, 납작머리, 매가오리, 암상어, 릴, 봉돌, 고등어 미끼...

더불어 역겨운 연못과 폐수와 하수관과 더러운 오물로 뒤덮인 바닥.

파란색 파리떼와 냄새가 고약한 메기와...

 

그리고 공장과 은행과 병원...자본과 공해와..

 

척추와 다리의 통증.

더불어 재정상 어려움을 겪고 있어, 병원보다는 은행을 돌아다녀야 하는 아빠.

은행이나 병원, 그 사람들은 아버지의 현실에 대하여 무얼 제대로 알고 있어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딸을 데리고 낚시를 다니는 아빠의 즐거움.

그러나 아빠는 색전증으로 죽고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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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막혀”라고 아빠가 말했다고 엄마는 울면서 내게 말했다. 그리고 엄마가 눈을 들었을 때, 이미 아빠의 눈은 초점을 잃고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산소 호흡기도 아무 소용이 없었고, 심장 마사지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심근수축에 효과가 있다는 코라민 주사도 마찬가지였다. 아빠는 다시는 숨을 쉬지 않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모두 했어.” 엄마는 울면서 말했다. “색전증이었어. 폐에 문제가 있었어.”

내가 어렸을 때 여름철이면 항상 아빠와 낚시를 가곤 했다. 그러나 우리 아빠는 돌아가셨다. 믿기지 않는 일이죠?>

++++

 

세상살이의 겁박.

 

허리디스크 좌골신경통.

나도 그런 쪽으로 좀 아픈 사람이다.

 

그러나 뉘 알랴.

로또에 걸려 벼락부자가 될는지.

몹쓸병에 걸려 곧 죽게 될는지

 

한걸음 폭이 1미터나 되는 아버지.

그리고 색전증으로 숨이 막혀 죽은 아버지.

단락마다 후렴처럼 붙여 놓은 문장 "믿기지 않은 일이죠?"

 

작가는 무엇을 얘기하고 싶었던걸까.

“그런 아버지가 내게 있었답니다, 놀랍지 않아요?”....하는 뉘앙스..

 

뉘에게나 아버지 한 마리(?)쯤 가지고 있을지니.

아버지라는 존재, 무엇이 그리 놀라운가? 작가여.

 

내 새끼들에게는 나중에 나라는 아비짜리가 무슨 기억으로 남을터인가.

흐음, 낚시하는 아버지라거나 농사짓는 아버지와 같이, 혹은 손마디 굵은 노동자처럼 삶의 본질에 대하여 진지하고 늠름한 이미지는 언감생심,

 

그다지 강렬하지도 못한 목숨에 예속되어..

아무것도 아닌 일로 아내와 언성이나 높이면서, 무언가 몽롱한 것에 매료되어 쫌팽이의 삶을 살다 간 후줄근한 사내....

아아, 뉜가 가르쳐 다오, 무언가 몽롱한 것이 내게 무엇이었던지.

 

아버지라는 존재, ‘놀랍지 않아요?’라고 붙일 후렴이 내게 있을리 없었으니.

그것이 있었다면 내 한살이 좀 더 명료하였을까마는.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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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 마리아 슈아 (여성)>

1951년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출생.

라틴아메리카의 대표적인 유태인 작가로 일컬어지고 있으며, 최근 라틴아메리카 비평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작가 중의 하나.

대표작으로는 『나는 참을성 있는 여자』(1980), 『라우리타의 사랑』(1984), 『기억의 책』(1994), 『부작용으로서의 죽음』(1997) 등의 소설이 있다. 또한 어린이 책으로 『코끼리와 악어의 싸움』(1988), 『아마존 탐험』(1988), 『세상으로 가는 문』(1992) 등이 있다.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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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bee***

2015.03.27 12:00

 

'그러나 우리 아빠는 돌아가셨다

믿기지 않는 일이죠?'

 

내게 참으로 따스하게 읽히던 이 소설.

압구정 로데오거리로 향하는

메트로에서 다시 읽습니다.

 

이제 하차시간. ㅎ

 

***동우***

2015.03.29 04:17

 

은비님의 로데오 거리.

뒤따라 데이트.

럭셔리한 그림들.

눈이 호사했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