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64 1991. 2. 1 (금)
이제 2월.
세상은 시끄럽기 짝이 없다.
걸프전쟁은 바야흐로 쌍방의 피해 속출.
현대의 기술전쟁은 옛날 전쟁처럼 무수한 인명이 살상되지는 않는 것 같다.
기술이 생명에 이바지하는 바는 제법 기특하지 않을수 없다.
그러나 누군가 이성을 잃을 경우, 핵 세균 화학전에 이르면 어찌할꼬.
예체능교수의 파렴치함, 예술을 빙자한 가장 비예술적인 사람들.
외국의 老연주가를 보면 떨어져 기운 바지를 입고서 의연하게 연주하는, 그 예술애호가로서의 풍모를 비교하라.
이 땅의 음악가들.
자본주의의 들러리, 부자의 거실의 장식품, 맘몬의 꼭두각시.
그들이 갖고있는 것은 알량한 부르조아의 문화의식이지 결코 치열하게 음악을 사랑하는 에스프리가 있지 아니다.
J는 얼굴 피부가 이리저리 당긴다고 한다.
간밤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아내의 나이도 이제 폐경기로 치닫고 있는 연륜임을 유념하라.
모처럼 찬송가 틀고, 아침 식탁에 둘러 앉아 성경을 읽고.
고개 숙여 침묵의 기도드린다.
16065 1991. 2. 2 (토)
어제 한국건류가스의 최인창 이사가 방문하다.
오직 기술 개발에만 몸바쳐 50이 훨씬 넘은 대머리.
옷차림 따위는 신경도 쓰지않고 오직 소각로 개발에만 집념하는 풍모에는 진정한 기술인의 풍모가 약여하다.
대일이나 삼보보다 신뢰감이 확 쏠린다.
자신이 경비를 댈테니 함께 일본에 가서 일본 제품과 기술수준을 견학한후 결정하잔다.
좀 더 견적이나 도면등의 검토가 있어야 하겠지만 나로서는 그를 선택하고 싶다.
일찍 잠자리 들었으나 편한 잠은 이루지 못하다.
현장근무와는 달리 사무실 책상 앞에만 앉아있어 운동 부족일시 분명하여 봄이 오면 새벽 산행을 아이들에게 제의하였으나 따님께서는 좀 생각하여 보잔다.
내일 새벽 산에 가자는 아빠의 권유는 단호하게 거부되고.
16067 1991. 2. 3 (일)
俊과 교회.
저 쪽 좌석에 현선생이 눈에 띈다.
설교주제는 '성경의 말씀'
열정적으로 설교하시는 목사님에 푹 빠졌어야 하는데 그러하지 못한다.
16068 1991. 2. 4 (월)
J나 나나 일요일 오후 한때는 누워서 비비대는 시간이다.
진부한 정신들은 진부한 일상들을 만들고, 온유치 못한 품성들은 냄새나는 비듬을 떨어뜨리고 있다.
아무리 부부라 하더라도 상대에 대한 다소의 긴장을 갖는다는 것은 예의일진데, 우리 가시버시는 이런 것이 없이 거친 언어들을 구사하고. 서로에게 상처를 입힌다.
휴일 오후, 창문을 활짝 열고 게으름의 여지를 없애 버려야 한다.
새벽.
시편 19편의 훌륭함.
16069 1991. 2. 5 (화)
어제가 입춘이라 J는 배운 붓글씨로 '立春大吉'을 써서 방문마다 붙여 놓았다.
일요일 왼종일 뒹굴던 J도 월요일이 되면 생기가 돌아 書室로 어디로 나들이하는데, 모처럼 남편이 쉬는 일요일은 왜 그토록 게으르게 찡그려부치는 것인지 모르겠다.
아이들 개학.
새벽 아이들 두드려 깨우고 俊이 방에 배를 깔고 엎드려 '성서의 지혜와 사상'의 한구절에 고개를 주억거리고, 시편 19편을 읽고 또 고개를 주억거린다.
전자는 '구약의 세계는 인간 지혜의 합리적인 깨달음이나 안이한 깨달음을 조금도 용납하지 않는 무서운 리얼리즘의 세계이다' 하는 대목이었고, 후자는 창조주의 완벽함에 대한 숙연한 피조물 의식을 느낀 대목이다.
엎드려 기도.
<밤>
국제신문에 실린 詩.
"30년전 부산을 아십니까.
남포동에 있는 香村을,
광복동의 음악실 크라식.
음악해설에 열 올리던 오아시스의 그 사람.
그곳은 부평동에 있었지요.
갯내음이 낭만을 부르던 자갈치.
거대한 다리가 하늘로 들리던 영도다리며
오륙도가 보이는 용두산 공원.
그 시절의 부산을 아십니까.
보수동 헌책방 골목길
지성의 끈끈한 희망이 있었고
묵은 책갈피에 묻어나던 정이
기억의 저편으로 떠오르는
책방들을 아십니까.
서울가는 특급이 아침에 한번
그리고는 밤차가
여행이란 말이 가슴 설레던
자갈마당의 불탄 역사를 아십니까.
긴 수평선 모래 사장과
동백섬 주위의 한적한 바다
그 해운대를 아십니까.
온천장의 전차 종점
낡은 대합실에
온천하러 오시던 할머니들의 표정을 기억하십니까.
동래서 거제리까지 논과 밭으로
미나리꽝으로 蓮밭으로 펼처진 들판
조방 앞이 종점인 버스가 먼지를 일으키며 내달리던 그 곳.
선머슴애들이 조수며 차장이던
그 사람들이 기억나십니까.
서대신동에서 대티고개 넘어
논밭따라 내려가면
하단의 낙조를
철새가 하늘을 덮고
고깃배가 갈숲을 헤치며
꿈처럼 그림자 드리우던 수채화
그 그림을 기억하십니까.
그리고
현대극장의 서부극과
광복동의 야시장
여름 날의 얼음집 석빙고.
그 시절의 부산을 아시는지요.
낡은 사진첩 속에
세월을 먹고 잠자는
그 때의
부산을 행여 기억하십니까."
-徐相演 '부산의 옛모습'-
어쩌면 내 기억과 이리도 일치할까.
옛날 모두 내가 익히 친하였던 곳들.
향촌, 크라식, 오아시스, 헌책방골목, 하단, 광복동 야시장, 전차, 현대극장....
이 상공업 도시의 갯가 문화를 나는 경멸하는 척하여도, 나는 이 곳에서 성장하였고 또 이 곳은 내 아프고 슬펐던 무엇들이 깃들어 잇는 곳이다.
아무리 서울 사람의 폼을 잡아 봐도 나는 역시 부산사람이다.
16070 1991. 2. 6 (수)
회사의 고물차, 김경곤이 끌게하고 야외를 달린다.
겨울의 산야에서 내게는 없는 고향을 느낀다.
시골의 토담집, 마을 어귀의 포풀라 나무 한그루, 먼지를 뽀얗게 뒤집어 쓴 옛날식 창틀, 골목 모서리의 담에 붙어있은 낡은 포스터, 슬프도록 파아란 하늘.
내게는 없었지만, 언젠가 꼭 내게도 있었을 것만 같은 누나, 그 누나의 얼굴이 불쑥 반겨줄것만 같은 고향.
내게는 없었지만 꼭 내게도 있었을 것만 같은 고향이 겨울, 그 황량한 들판에 다소곳이 앉아있다.
빙그레 공장의 삼보제품의 소각로, 견학.
삼보 E.S.S가 제시한 견적의 NEGO 폭은 클수도 있겠다.
퇴근하여 어머니께 다녀오다.
16071 1991. 2. 7 (목)
마흔네번째 맞는 생일.
J는 고급스런 잠옷, 英이는 레코드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 俊이는 후라보노 껌 한박스를 선물하였다.
그 보다 더 기쁜 英이의 카드.
'생신 축하드립니다.
건강하시고 즐거우시기 바랍니다.
아빠 귀빠진 날.
사랑하는 서녕이 드림.'
스메타나가 울리는 아침.
미역국, 잡채 냄새, 오곡밥.
가정, 내 피붙이들의 냄새.
16072 1991. 2. 8 (금)
좀처럼 걸리지는 않지만 한번 방문했다하면 진을 빼놓고 가는 감기몸살.
어제 종일을 지근지근 눌러댄다.
목구멍은 간질간질하여 기침이 나올 듯 나올듯한데 쉽게 나오지는 않는다.
그러다가 드디어 기침이 터져 나올라치면 것잡을수 없이 밀려나와서 기침후 인후가 쓰라릴 정도이다.
묵지근한 머리, 으슬으슬 춥고.
독한 감기약에 취했는지 간밤에 숙면을 이룬 것 같지만 몸살끼는 여전하다.
새벽의 기침, 년전에 치질수술후 찾아왔던 그 기침 귀신이 다시 살아날까 무섭다.
아침, '몰다우'가 흐른다.
유장한 선율로 체코슬로바키아의 어느 숲속을 몰다우는 노래하며 흐르고 있다.
사랑하는 조국, 사랑하는 고향, 고향의 산하.
俊이 방에서 시편 19편 읽고 기도.
16074 1991. 2. 10 (일)
일요일, 어찌보면 미열에 취해있는 상태는 몽롱하여 기분이 좋은듯도 하다.
잠들었다 깨었다하며 종일을 누워 보낸다.
'TOSCA'들으며, 테너 신영조의 노래들으며,이문열의 소설 읽다가, 이효석의 '花粉'읽고 한세대 전의 짙은 에로티시즘에 빠지기도..
아빠가 가지않는 교회에 俊이는 아빠처럼 뒷좌석 슬쩍 예배를 보고 온다.
英이는 친구 생일이라고 외출하고.
늦은 오후, 게으른 때를 벗겨내고 몸을 추스른다.
내일 아침, 깨어난 육신은 말짱하여라.
16075 1991. 2. 11 (월)
꿈- 패트리어트 미사일이니 스커드 미사일이니하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
어제 저녁에는 다소 컨디션이 좋은 듯 하였는데 새벽 깨어난 육체는 기침으로 시작한다.
새벽, 목욕하고 발톱깎고, 슈베르트를 들으면서 월요일 아침 의식을 치른다.
잔득 하늘은 흐려있다.
소각로 건은 오늘 어떤 형태로든지 매듭을 짖지 않으면 안된다.
俊이 방.
시편 뒤적이며, 타성적인 기도.
16076 1991. 2. 12 (화)
아찔하다.
어제 밤, 英이가 동삼동 학원 앞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교통사고 당하다.
승용차 앞바퀴에 오른 쪽 발등 치이고 지나갔다.
여자아이의 부끄럽고 무안한 마음에 괜찮다고 승용차를 그냥 보내버렸으나, 구두 등가죽에는 타이어 바퀴자국대로 구멍이 뚫려있을 정도이다.
그래도 운전자가 명함을 쥐어주어서, 급히 차주를 수배하였다.
운전자는 MBC의 업무부장.
밤 12시 넘어서 해동병원에 가 X-RAY 찍었는데 천만다행.
뼈에는 이상이 없다.
방송국 근무하는 사람이라 뒷처리에 용의주도하여 영도경찰서까지 함께 가서 사고 신고하고 새벽 1시 넘어 돌아오다.
英이는 아직 한참 어린애임에 틀림없다.
이런 갑작스런 사고가 즐거운 모양이다.
아빠의 등에 업혀 계단을 오르면서 기부스 안한 것을 오히려 아쉬워 하는 포즈는 저에게 닥친 이런 해프닝이 즐거워 죽겠는 모양이다.
16080 1991. 2. 16 (토)
어제 설날.
듬성듬성 내리는 겨울비 속.
어머니 뵙고, 버스 흔들리며 처가.
설날은 정종에 취하는 날.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영혼의 대자유를 찾아 방황하는 젊은이, 老師와 소년. 盛夏의 깊은 산속.
완성도 높은 충실한 화면이다.
해가 저물어 갈 무렵.
세수하고 다소 썰렁한 마루에 앉아서 청량한 샘물같은 슈베르트의 리트 듣는다.
16081 1991. 2. 17 (일)
종일 영화와의 씨름.
배용균 감독의 농축된 화면은 무겁디 무거운 주제로 가득 차 있다.
기봉이가 노스님의 다비한 흔적의 잿더미를 뒤적거려 얻은 한웅큼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혜진은 이제 새 울음소리가 두렵지 않고, 뼛가루를 산하에 흩날려 버리고 훌훌 떠나가는 기봉이의 定處는 또 다른 어떤 사바세계일런지.
俊이만 뒷자리 교회예배.
16082 1991. 2. 18 (월)
기침의 발작, 화가 치민다.
가슴 저 한쪽 구석에서 스멀스멀 피어올라와, 목구멍에 이르러 그 놈을 뱉어내려고 헛기침을 해대는 것이지만, 목구멍 언저리에 그대로 맴돌면서 시원스레 터져주지 않는 것이다.
밤중 수면중에 매복하고 있다가 아침을 틈타서 이렇게 습격하여 게릴라 전을 벌이는 기침귀신.
오늘부터 다시 일상의 시작.
진부하지 말지어다.
16083 1991. 2. 19 (화)
수서지구 비리사건.
아홉명 정도만 빙산의 일각으로 구속하고 거대한 빙괴는 그대로 숨어있다.
노태우의 넓데데한 얼굴-
정신적인 얼굴은 아니다.
황금만능의 시대.
국가 권력도 법칙에 따라 춤추는 것.
잘 못된 제도, 잘못 된 구조, 잘못된 시스템.
뉘라서 요즘 세상에 돈을 좋아하지 않겠는가.
혁명- 네차이에프의 혁명가 문답.
공의의 이념을 향하여 자신을 던져버리는 혁명가.
이 시대, 지사는 없는데 혁명가는 있는가.
'代替自我'
내가 바라는 바를 나는 누구에게 투사하려 하는지.
계속하여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의 영상에서 벗어날수가 없다.
노스님이 던지는 화두.
"마음달이 차 오르면 나의 주인공은 어디로 가느냐"
이 화두를 잡고 끙끙거리며 나는, 40넘은 길목에 서 있다.
16085 1991. 2. 21 (목)
어제 CBS '새롭게 하소서'
해직 여기자, 해직된 후 소설을 쓴다.
그 소설들은 '베로니카의 노래' '불꽃춤' '향목'등.
안혜성.
그녀가 하나님을 깨닫게 되는 과정의 얘기와, 한 지식인으로서 어두운 시대를 겪는 아픔의 얘기들이 잔잔한 감동으로 마음을 파고든다.
그녀가 체험하여 도달한 하나님의식, 죄의 깊은 자각 속에서 이윽고 나타났던 십자가의 빛.
그것을 들으면서 내게는 불현듯 우찌무라 간죠가 떠오른다.
'시장과 전장'
이가화는 죽고 하기훈은 하늘을 본다.
지영은 아슬아슬하게 거대한 발굽을 피한 한 마리의 개미처럼 새로운 도시로 흘러 들어간다.
그리하여 그녀는 그 도회지에서 부대끼며 나 같은 자식을 키우며 그렇게 현대를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어머니...
16086 1991. 2. 22 (금)
어제 아침, 눈발 날리고 기온 뚝 떨어지다.
전 해상에 폭풍주의보 발령으로 SB-374의 예비시운전은 순연.
그 덕에 맛있는 도시락은 생산부직원들의 점심 회식거리가 된다.
내게 깊고 깊은 사고로 깨달아 얻게 되는 열매가 있을까.
궁구하여 하나의 명제를 끝까지 물고들어가 그에 대한 해답을 찾아낼만한 집념도 지혜도 두뇌도 내게는 없다.
남들이 궁구하여 인식하고 터득한 그것들을 책으로 간접적으로 접하고서는, 마치 그것이 스스로 깨달아 이르른 지점으로 착각하는 허영이 내게 있음을 나는 알고 있다.
이를테면 창조, 우주, 인과의 법칙, 물리학의 개념, 하나님 존재의 당위성,우연론, 무한, 시간, 자아, 영혼, 죄악등 내 독창적인 어떤 개념도 나는 갖고있지를 않다.
남들의 그것으로 유추할 따름으로 폼을 잡고 있을 뿐이다.
16087 1991. 2. 23 (토)
어제 아침, 펄펄 눈이 내리다.
최석교의 차를 타고 출근하는데, 청학동 고갯마루를 넘지 못하여 보통 15분 걸리던 시간이 무려 1시간 15분이 걸려 겨우 회사에 도착한다.
부산으로서는 매우 드문 폭설이다.
멋진 상상.
영도하고도 동삼동.
이 마을은 눈이 오면 그만 깜깜두메가 되어 버린다.
외부외의 모든 교통은 두절되고, 화급한 용부가 있는 사람은 신발에 짚새기로 감발하고 집을 나서야 한다.
모든 것이 두절되어... 단절되어 고립된 마을.
얼마나 근사한 상상인가.
아가사 크리스티의 '쥐덫'.
한 두어달 고립된 공간에서 일어나는 집약된 드라마의 상상은 얼마나 농밀한지.
그러나 강설은 오후들자 그처버리고.
아이들 오늘 방학 시작.
16089 1991. 2. 25 (월)
일요일, 상당히 쌀쌀한 날씨.
스팀 풍성한 사무실은 따뜻하기만 한데, 근처 봉래성당 PD성 씨 큰 딸 결혼식.
성당의 혼인식장, 발디딜틈 없는 인파.
시내 나가 책사다.
그 이름도 황홀한 내 우상.
소설가. 다자이 오사무.
그의 '인간실격'
그리고 홍난파의 수필집 한권.
덤핑 책방에는 일반 책방에서는 구할수 없는 보석이 감추어져 있다.
16091 1991. 2. 27 (수)
때로 나는 혹시 색정광이 아닐까 싶은 때가 있다.
극도의 도착적인 상상력으로 극한의 성적 충동을 촉발하려는 경향.
꿈- 도착적인 색정광의 꿈.
그 내용은 또한 걸프전과 이리저리 연관되어 있어서 더욱 어지럽다.
꿈. 내 꿈은 천연색인가, 흑백인가.
생각컨데 내 꿈에는 색채의 개념이 없지 싶은데 과연 그럴까?
무언가 추상적인 개념의 색깔같은 느낌은 있는듯도 하고.
내 꿈에는 색채가 없다.
이미지의 형상화에는 색채가 필요치 않다.
그 이미지는 무의식이 만들어 내는 하나의 상징이다.
16092 1991. 2. 28 (목)
겨울비.
박경수의 '凍土' 다시 읽는다.
자전적 자기고백, 당시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사디즘, 열등감에서 기인한 왜곡된 우월감, 없는 자의 자유분방함을 교활하게 활용하고.
자신의 얘기를 이 정도로 진솔하게 털어놓을수 있다는 것은 분명히 용기이며 또한 그의 지성이다.
나는 이 정도로 내 얘기를 정직하게 털어놓을수 있을까?
제임스 골웨이의 기교적인 플롯 연주.
비발디 '사계'를 플롯으로 불고 있다.
플롯도 이 정도의 테크닉이라면 바이올린 못지 않게 비발디의 '사계'를 그려 낼수 있다.
즐거움, 산다는 것, 싸우고 웃고 떠들고 술마시고 농사짖고 수확하고... 산다는 것들의 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