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51 1996. 4. 1 (월)
국회의원 선거.
김형오가 여당, 노차태 국민회의, 해동병원 원장 조평래도 나오고, '브레이크 없는 벤츠'를 쓴 변호사 김용원.
그러나 내게는 지지하는 인물이 없다.
일요일.
보일러 개비한다고 온 집안은 어수선.
허리 아픈 나는 꿈쩍을 못하고 J만 바쁘다.
英이는 직장에서 휴일 체육대회가 있다고 나가고, 俊이는 레포트 쓴다고 학교로.
이제 휴학계를 제출하면 자동적으로 영장이 나온다는 俊이.
허리는 디스크가 아니고 피가 놀랐다나 하는 종류의 것일 것이다.
17952 1996. 4. 2 (화)
일상의 패턴 바꾸기를 꿈꾼다.
다람쥐 챗바퀴 돌듯이, 흙탕물에서 물장난하는 아이의 패턴으로부터의 탈출.
어른스런 삶의 양태를 꿈꾸어.
고상한 영적, 정신적인 그런 것은 아닐지라도.
적어도 창의적이고 보람을 느낄수 있는 그런 쪽...
인천의 손철수와 통화.
녀석이 적극 권유하는 P/C통신.
英이 오전에 회사로 아비를 찾아와 카드를 긁고갔다.
JH 이벤트라는 곳.
英이의 직장에 대한 열성이 반갑지 않은바는 아니지만 과연 그만한 값어치가 있는 직장일까.
보수의 과다를 떠나서 英이에게 동기를 부여하여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게하는...
그러나 英이의 긍정적이고 낙천적이며 대상을 포용하는 자세는 아비 어미에게 없는 훌륭한 점.
허리는 차츰 나아진다.
17954 1996. 4. 4 (목)
SB-419 공시운전.
무선전화의 형편없는 서비스, 너무나 힘든 전화 교신이다.
SB-418 미포조선소에서 DECK CRANE 탑재하여 귀환.
용접기 수리 건 결재 올리고.
퇴근하여 SJ엽, LB걸 과 함께 LD찬 씨 만나다.
훤한 신수의 새 며느리 본 영감님.
그런데 2차로 간 맥주집에서 다리가 풀린 LD찬 씨는 테이블 모서리에 머리가 부딪처 철철 피를 흘린다.
나는 잠바에 피를 흠뻑 적시며 지나가는 경찰에 차량 수배하고 해동병원으로.
자정 지난 응급실은 소연한 저자바닥.
네바늘 꿰맸는데 엄청난 치료비를 내가 문다.
보험도 되지 않고.
다시 LD찬 씨를 그의 집까지 바래다 주는데 부상한 아비를 맞는 아들 부부짜리의 무덤덤함이라니.
사랑은 내리사랑 뿐인가.
17956 1996. 4. 6 (토)
식목일 휴일.
SS우 와 PJ수 의 차, 2대에 분승하여 관리과 직원들 언양 작천정.
차창을 지나가는 풍경화.
언제나 그렇지만 순간순간의 그림에서는 먼데 기억이 데포르마숑된 감상으로 살아난다.
벷과 그늘, 색감과 질감, 형태와 포즈등에서 나는 아픈, 슬픈,즐거운, 감수성의 떨림을 나름대로의 느낌으로 즐기는 것이다.
이것은 어쩌면 먼데 기억이 아니라 전생의 어떤 흔적.. 카르마의 흔적은 아닐런지...
연경이 길선이.여사원 두명 버너에다 밥을 하고, 고기를 굽고, 화투를 치고, 술을 마시고, 족구를 하고.
부산 돌아와 맥주를 마시고 노래를 부른다.
어설픈 늙은이의 감각은 젊음 덕에 빛을 발한다.
토요일.
겨우 일어나 출근.
어제 그토록 늦게 까지 부어 마셨는데도 강철의 직장인이여.
여사원서껀 생생한 모습으로 출근하였다.
가히 강철의 봉급쟁이들.
17957 1996. 4. 7 (일)
바네사 메이.
열아홉 바이올리니스트의 도발이 나를 사로 잡는다.
말레이 핏줄의 까무잡잡하고 자그마한 몸매.
락과 랩과 칸추리를 넘나드는 현란한 기교의 연주.
건강한 매력과 발랄한 귀여움.
게다가 엄청난 섹시함이 넘친다.
나는 금새 그녀의 팬이 되어 버린다.
아, 자기주장과 자기확신이 있는 얼굴들, 징영주, 정경화, 바네사 메이.
그 얼굴들은 너무나 아름답다.
그리고 나를 흥분시킨다.
17959 1996. 4. 9 (화)
박범신 '개뿔'반납하고 심현섭의 '일본인과 에로스', 공지영 '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 빌린다.
단숨에 읽어 나가는 '일본인과 에로스'
일본인의 관능적 성향, 그들의 관능적 문화.
분홍색의 정서가 그들에게는 있다.
어렸을 때부터 나의 의식 속에 뚜렷이 각인되었을 그 색감.
초록과 분홍.
그리고 우끼요에의 그림들.
그들은 섹스에도 형식미를 가미할줄 아는 미학적인 민족이다.
그러나 내가 간직하고 있는 그 색감에는 섹시함만이 있는게 아니다.
나의 미의식에 각인된 초록과 분홍의 그 강렬한 색감.
퇴근 무렵.
英이의 치킨을 사오라는 전화.
이런 전화는 아비짜리를 기쁘게 한다.
17960 1996. 4. 10 (수)
KPE 기성정리.
2공장에는 Ahn, 이미 한잔 술이 되어 Sh씨에 대하여 부글거리고 있다.
윤부장의 차를 타고 본사로 돌아오니 아니나 다를까 Sh씨 방에서 터져나오는 고함소리.
오너인 Ahn씨 가문과 Sh씨의 알력, 어제 또 맞붙은 것이다.
총선의 막바지.
퇴근하는 통근차에 김용원 올라서 주공아파트까지 올 동안 연설.
어눌한 사투리의 말솜씨, 진솔한 자기주장, 겸손한 웅변과 과장없는 자기피력.
나는 그를 선택키로 마음 먹는다.
17961 1996. 4. 11 (목)
특히 과열된 선거분위기의 영도 지역구.
이번 총선은 곳곳에 흥미진진한 게임이 펼처질 것인데 미상불 어떤 쑈우보다도 재미있는 쑈우.
이런 선거는 내게 방관자적 흥미이상 유발할수 없다.
아마도 이런 것은 내 정치성향의 허무주의 때문일 것.
나 이르되 정치에 무슨 희망을 걸수 있단 말가.
CNC REPORT 대강 마무리하다.
P상무의 요즘 내게 대한 심기는 맑음이 아니다.
어제 조카뻘되는 사람과 이전투구의 싸움을 벌인 Sh씨는 퇴근 무렵 회사 앞 조평래의 유세장에서 여전히 야시꼬운 폼으로 거들먹거린다.
뉘라서 그에게 부끄러움을 가르칠수 있으랴.
따뜻한 날씨의 휴일.
보험회사의 새내기 J도 바쁘고, 이벤트 직장에 英이도 바쁘고, 무얼 하는지 나름대로 바쁜 俊이.
모든 식구도 이 날만은 느긋하다.
17962 1996. 4. 12 (금)
중리국민학교에서 투표하고 俊이를 데리고 나선다.
태종대 한의원, 진맥하여 본들 무슨 이상이 있겠는가.
몸을 보하고 정신을 맑게 한다는 보약을 기십만원어치 짓다.
전부터 나에게는 아들놈에게 삐삐를 사주주어야 겠다는 열망이 있었다.
청학동까지 함께 걸어갔지만 삐삐가게는 셔터가 내려져 있다.
버스타고 시내로.
금강, 바지 한 벌값이 13만원, 10만원짜리 상품권으로 그 바지 하나 사기에는 너무 아까워 포기한다.
부자는 하리 횟집에 마주 앉는다.
이런저런 얘기들을 두런두런 나누는 부자.
결국 청학동에 다시 나와서 파나소닉 삐삐를 사서 俊이에게 채워 준다.
노래방- 俊이의 폭발력있는 가창력.
그러면서도 매우 듣기 좋은 음색이다.
락 가수의 풍모 여실.
총선개표.
혹시하였더니 역시이다.
부산, 경남은 신한국당, 광주 전라도는 국민회의 일색, 충청도 대전에는 자민련 일색.
그나마 서울에서 신한국당이 선전하였고, 대구에서는 자민련이 약진, 민주당은 참패한 꼴이다.
이것이 우리나라 정치 현실이다.
이기택, 김정길, 이종찬, 이철용은 떨어젔다.
17963 1996. 4. 13 (토)
시끌벅적, 갑론을박 해대다가 막상 뚜껑이 열리니까 떠들던 사람들은 그만 조용해 진다.
보수가 어떻고 개혁이 어떻고 그게 아니면 큰일날듯, 가장 도통한 폼으로 열을 올렸던 사람들, 너도 나도 모두 조용할 뿐.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고 할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俊이 어제는 12시 넘어 귀가.
그러나 이제 삐삐를 채워 놓았으니 안심.
버스가 끊어져서 청학동에서부터 걸어왔다고.
그 먼길을.
17964 1996. 4. 14 (일)
요즘 어딘가 심기가 불편한 P상무.
바쁜 오전일과 마치고 하릴없이 3시까지 버티다 통근버스타고 돌아온다.
버스안에서 JM교 가 던지는 우스개소리는 얼마나 유쾌한지.
J는 요즘 토요일마다 해운대 온천행, 마누라도 나이들어 뼈마디가 아픈 것이다.
俊이는 한통화 전화로 카투사에 관한 정보를 입수한다.
필기시험 대신 토익증서와 면접으로 선발한다고.
英이의 직장- 동기부여와 안정...
俊의 군대.
내게 가장 커다란 지금의 주제이다.
회색수면.
항상 나는 수면중에 구갈증에 시달린다.
이런게 소갈증인지.
목구멍이 극도로 건조하여 물로 축이지 않으면 견딜수가 없다.
이것도 회색수면의 큰 원인중 하나일 것이다.
새벽.
빌립보서.
17966 1996. 4. 16 (화)
허리 아프고 눈 침침하고.
이런 추상적 노인의 개념들이 현실적으로 닥아온다.
그러나 이런 육체의 상태가 내 무기력의 주된 원인이어서는 안된다.
이룬것없이, 인간적으로 성숙해 보지도 못하고, 영혼이 영글지도 못하고, 가정적 사회적 경제적 성공도 아득하기만 한데.
무엇 하나 이룬 것없는데 벌써 늙어버리면 어찌하랴...
젊은 시절 그 질풍노도의 혼돈한 시절에 한때 나는 나이 먹어 빨리 늙은이가 되기를 열망한 적도 있었건만.
17967 1996. 4. 17 (수)
공지영 '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
사회의 모순을 깨뜨리고자 그 모순의 벽에다 자신의 존재를 부딪친 학생들.
80년대 초의 그 암울한 시대를 분노와 고통과 저항으로 껴안았던 의식화된 지성들.
그토록 아름답고 순수했던 젊음들은 상처받고 고문받고 순치되어 예리한 순결의 모서리는 깎이고 닳아 뭉툭하여졌다.
그리고 그들은 문득 어느 모퉁이를 지나다가 예전 그 순결의 흔적과 조우하였을때 그들이 느끼는 그것은.....
공지영은 지금 감상으로써 그 시대를 회억하고 있는겐가.
이제 그녀는 감상을 뛰어넘어 한 사람의 작가로 서야 할것이다.
J의 보험회사 얘기.
가시버시 나란히 누워 두런두런 얘기를 나눈다.
혹독한 교육,
敎育長이라는 강사의 오류를 지적하여 얼굴을 붉게 만들었다는 J.
통쾌..
어쩌면 J는 가야숙모 덕에 받는 이 교육으로서 무언가 동기가 부여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제 바야흐로 우리 집은 전 식구가 출동하는 시대.
17968 1996. 4. 18 (목)
중국의 에로 영화 '옥보단'
관객에 대한 서비스가 이 정도는 되야 엔터테인먼트라 할 것.
관객의 심리를 간파하여 성적 환타지를 그려낸다.
국산영화는 미치지 못하는 무엇이 있다.
맛있는 술과 맛없는 술.
그것은 술이라는 객체에 있는 것이 아니다.
술을 마시는 주체로 부터 연유하는 것.
주체의 감정상태, 주체의 육체적 컨디션에서 그 맛이 연출된다.
아무리 惡酒라도 맛있을수가 있고 그 어떤 良酒라도 맛이 없을수가 있다.
어제의 소주는 참으로 달았다.
17969 1996. 4. 19 (금)
俊이 학교간후 잠시 들여다 본 녀석의 방.
가히 카오스 그 자체다.
정리정돈이라는 개념은 아예 그곳에 있지를 아니하다.
이것이 아들 놈의 정신상태의 모습인가하여 아비짜리는 섬찟할 정도이다.
야단을 치노라면 녀석은 반항의 몸짓으로 방의 정리정돈까지 간섭하지 말라는 것이고.
젊은 날의 혼돈의 심리상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나도 아니지만 俊이의 이 어지러움은 심하다.
J. 보험교육이 종장에 접어들었다고.
역할연기를 끝으로 오늘 수료한다고 한다.
부디 좋은 기회였기를.
17970 1996. 4. 20 (토)
덜컥 불청객, 감기가 찾아왔다.
내 특유의 감기 앓이, 기침.
출근한 이른 시각, 여기저기 문을 연 약방을 찾아 조제약을 지어서 먹다.
그런데 그 속에 또 내게 치명적인 약이 섞여 있었던 모양으로, 몸이 가라앉고, 으슬으슬, 눈이 감기고, 무어라 말할수 없는 불쾌한 상태에 돌입한다.
겨우겨우 버텨내는 하루의 일과.
때로 예전에 시도하여 톡톡한 효과를 입증하였던 이른바 하나님의 호흡.
창조하신 신선한 대기를 가슴 가득 빨아들이고 몸 속 오염된 기운을 긴 낼숨으로 배출하는 그것.
그러나 이 호흡법에는 믿음이 선행되어야 한다.
17971 1996. 4. 21 (일)
토요일 오전.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진더니 때아닌 우박이 쏟아진다.
그러더니 정오가 넘어서자 거짓말처럼 하늘은 활짝 갠다.
4월도 하순에 접어 들었는데 봄은 어디 숨었는지.
17972 1996. 4. 22 (월)
바람부는 일요일.
날씨는 활짝 개였는데 바람이 심하다.
태종대로 가는 도로에는 자동차의 행렬.
짧은 치마의 여자아이들.
봄은 봄인가 보다.
도로를 걸어 태종대 자갈밭을 휘돌아 느릿느릿 걷는다.
돌아오면서 하리 방파제의 포장마차 긴의자에 앉아서 삶은게와 소주를 시켜 먹는다.
俊이는 웬일로 외출하지 않고.
TV 진품명품.
골동품.
옛날 외갓집, 옛날 보생의원.
그런 곳 다락에 굴러 다녔음직한 물건들..
보생의원 2층에 걸려있던 한 이백호짜리 유화, 세명의 해녀 그림.
또 병원 대합실에 걸렸던 소품, 물동이 이고가는 아낙네를 그린 그 유화는 혹시 김수근의 것이나 아니었을까.
그리고 일본 백과사전 전집들, 기이한 탁자와 의자들...
밤새 숨었던 기침, 새벽이 되니 터져 나온다.
17974 1996. 4. 24 (수)
기침.
독한 약을 지어먹어도 이 기침은 다스려지지 않는다.
제 풀에 지쳐서 어느날 슬그머니 물러갈때까지 기다릴수 밖에는 없는가 보다.
더욱 기분 나쁜 것은 아침 저녁의 오한과 두통.
함승희라는 검사가 쓴 '성역은 없다'
검사치고는 글을 참 못썼다.
퇴고의 손질을 거쳤을텐데도 이런 글솜씨로 검사라니.
검찰이라는 권력, 건 파이터, 사회악을 청소한다는 자기도취적 칼휘두르기.
검사란 그토록 막강한 것인가.
내키는대로 아무 것이나 자의적 수사가 가능한.
俊이 학교 아이들, 수업거부 농성.
부산공업대학과의 합병 반대.
17975 1996. 4. 25 (목)
여전한 기침.
회의실에서 주님의 호흡을 오랫동안 시도해 봐도 기침은 다스려지지 않는다.
정을병 '오목놀이'
정을병은 본시 매우 사회성 짙은 작가이다.
꿈- 바다, 넘치는 바닷물, 헤엄치는 둘리, 좁은 변소, 영화 '길'을 상영하는 벽에 걸린 커다란 텔레비죤..
17976 1996. 4. 26 (금)
정을병 '오목놀이'
큰 스케일과 거친 문장으로 뚜렷한 주제를 추구하는 그답지 않는 잔잔한 자전적인 소설이다.
자하문 밖이 묘사되는 대목에서는 나의 중3시절 자하문 밖- 부암동의 개척지같은 풍광이 고스란히 오버랩된다.
아아, 나는 가끔 꿈을 꾼다.
길을 걷다가 문득 눈에 띄는 어떤 골목, 나도 모르게 그 골목을 들어서면 홀연 그곳에는 옛 과거가 고스란히 부활한다.
외갓짐 내수동의 일대.
광화문에서 신문로 쪽을 가다가 오른 쪽으로 꺾어지는 그 곳, 나란히 있는 골목 저 쪽에는 교회가 있었고, 보인학교 부근에 외가 어른 누군가가 경영하는 한약방, 규청이 형집의 외갓집 윗 골목.
북쪽으로 조금 벗어나면 적선동, 효자동 그리고 경복고등학교를 왼쪽으로 끼고 호젓한 고개를 넘으면 북소문 아래 펼처지는 자하문 밖.
한참을 상상속의 그 일대를 헤매 다닌다.
17977 1996. 4. 27 (토)
터저나오는 기침.
심장의 경련.
J는 듣다 듣다 못하여 방을 나가고 나는 억지로 잠을 청한다.
오후 5시30분경.
DRY DOCK 에 입거하여 수리공사중이던 동원산업의 원양어선에 大火.
3시간여 동안 자욱한 연기 속에 한척의 배를 거의 몽땅 태워 버렸다.
십여대의 소방차가 오고 TV방송차가 오고 난리였으나 진화는 속수무책.
밤 11시경에야 겨우 불길을 잡다.
17979 1996. 4. 29 (월)
일요일.
기침 콜록이며 비디오.
英이가 말하기를 아빠가 이 영화의 충격적인 장면들을 견딜수 있겠느냐고한 올리버 스톤의 '킬러'.
원제는 'NATUAL BORN KILLER', 천부적 킬러쯤의 번역이 되는겐가.
어려운 영화다.
살인의 미학인가, 정신분석학적인 어프로치인가, 사회 현상의 패러디인가, 혹은 만화적 현실에 대한 시니컬한 풍자인가.
그러고보니 '펄프 픽션'을 만든 퀜틴 타란티노라는 친구가 이 영화의 각본을 썼다.
최민수가 대종상 남우주연상을 받았다는 '테러리스트'
무리한 구성과 스토리 전개의 시시한 영화.
17980 1996. 4. 30 (화)
비 추적거리며 내린다.
동원산업 화재건으로 우울한 분위기의 회사이지만 비가 내리니 더욱 가라앉은 분위기.
기침.
연일 이 약 저 약 지어먹고 사먹고 하여도 차도가 없다.
J에게는 남편의 이러한 고통이 그저 기침소리가 듣기 싫을 뿐인 대상.
병원을 가라고 신경질이다.
어디 병원을 한두번 가 봤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