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1996. 3

카지모도 2016. 6. 25.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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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20  1996. 3. 1 (금)


Sh씨 홍콩 출장.

당분간 마음이 안정...


김경곤 대리 승진.


퇴근하며 승진 턱을 먹는다.

남포동 용문각의 기름진 중국음식과 고량주.

노래방.


俊이, 彦이와 만나 외박.


17921  1996. 3. 2 (토)


삼월이요 오십이고 어린애다.

이상의 폼을 잡고 읊조리는 세리프.

봄이 설레이는 것은 청춘만의 특권은 아닐터인데 지난 봄이 그 지난 봄과 같고 그 지난 봄이 또 그 지지난 봄과 같은 이 정체감...

흑백의 단조로운 화면.

다양하고 총천연색의 아기자기한 청춘의 봄은 길기도 하였었는데.

늙은이의 1년은 청춘의 하루보다 오히려 짧지 아니한가.

허무하고녀! 너 오는 봄이여.


3.1절.

감개가 없지도 아니하련만 단지 하루의 노는 날에 지나지 않는 공휴일.

TV, 캄차카반도에 50년 동안 이산된 한 가족의 가족사.

삼일절은 독립만세의 감개보다 이런 恨의 이야기들이 더 큰 감개이다.


17922  1996. 3. 3 (일)


토요일 3시넘어 통근차 타고 돌아오다.

J는 태종대에 가고 英이는 외출중.

俊이는 현관문 꼭꼭 걸어잠근채 있었는데 아파트의 단체 청소작업, 문을 두들겨 청소에 나오라고 할까봐 빈집마냥 숨어있는 것이다.

참여의식, 단체의식, 솔선수범, 공동체의식등.

이런 것들이 부족한 아들녀석도 내게는 불만이다.


'프랑케슈타인'

프란시스 코폴라가 제작한 영화인데 예전 같은 제목의 공포영화류는 아니다.

18세기 계몽주의에 경도되어 지식 만능의 위험성을 경고한다는 은유가 있지만 그 주제는 진부하다.

로버트 드 니로의 빼어난 연기와 다이나믹한 카메라 워크로서 완성도 있는 영화를 만들었다.


'캄차카의 한민족들'

대부분 칠 팔십의 노인들.

그들은 꿈 속에서도 고향을 그리면서 죽을 날을 기다린다.

아, 노인들.

狐死首丘...


17924  1996. 3. 5 (화)


한진측에서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니까 P상무는 입맛대로 골라 먹으려고 한다.

창구 역인 나는 지레 피곤하다.


英이는 달구경간다고 늦은 귀가.

俊이는 개강 첫날이라 과친구들 모여 술마시고 늦은 귀가.

얼마나 술을 마셨는지 속이 부대껴 새벽같이 돈 타들고 약을 사다 먹는다.

녀석...


17925  1996. 3. 6(수)


PD성 씨가 주는 성당의 문학동인 작품집 '문창동인'

간혹 졸렬한 글들도 눈에 띄지만 문학을 사랑하는 성당의 사람들끼리 모여서 한권의 동인지를 만든다는 것.

얼마나 신나고 보람되는 일이냐.


英이.

신문의 모집공고.

이벤트회사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썼는데 생각보다 글솜씨가 없지 아니하여 놀랍다.


17926  1996. 3. 7 (목)


SB-418 공시운전.

한진중공업 신상우와 방문.

조직개편등으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도 어딘가 역동감이 넘치는 한진 분위기.


김성동 '길'

좌익으로 죽은 아버지에 얽매인 삶의 역정.

연좌제로 꽁꽁 묶인 한 소년이 살아가는 삶의 양태는...


나와 닮은바 있는 김성동.

그러나 상황이 같을뿐 내게는 그런 치열함이 없었다.


비 흩뿌린다.


17927  1996. 3. 8 (금)


겨울비.

오랜 가뭄에 매우 단비다.


SB-418 무인 자동화 시시템의 시운전.

자욱한 농무와 추적거리며 내리는 비, 폭풍주위보까지 있어서 백파의 여울이 넘실거리는 바다를, 그래도 시운전 강행하다.

UMA 시스템 성공적으로 마치고 5시경 귀환.


비는 그치고 하늘은 낮게 드리워져 있는 금요일 새벽.

기도.


17928  1996. 3. 9 (토)


낮에 잠시 LB걸 의 집에 문상.

그의 할머니 돌아가시다.

상가는 이 전에 살던 곳, 태림아파트다.

英이 俊이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곳.

그곳에서 알토란같이 귀엽고 귀여운 아이들 이제 저토록 징그럽게 자라있다.


퇴근 무렵 LD찬 씨가 전화하여 동삼동에서 만나다.

상상속, 내 의식이 정리하여 보관하여 놓은 관념 속의 그 대상과 실제의 대상이 현격한 차이를 보일때의 당혹감.

내가 가지고 있던 선하고 진실한 인간적인 그의 면모는 의타적이고 이기적이고 허영적인 또 하나의 면모에 상처를 입는다.

맥주를 마시고 노래를 하고 돌아와 다시 두병의 맥주를 비우고 쓰러져 잠이 든다.


17929  1996. 3. 10 (일)


SB-421 진수.

중국의 실력자라는 호요방의 딸이 도끼를 찍어 샴페인을 터뜨린다.


밴에 실려 휠체어를 타고 A회장도 참석, 회사를 설립하여 키운 그로서는 모처럼 맞이하는 세레모니에 감회가 깊을 것이다.


설계의 SS묵 과장과 3선대 난간에 기대서서 이런저런 얘기나눈다.

회사를 향한 환멸과 어처구니없음에 대한 느낌은 누구나 똑 같구나.

경영의 부재, 비전의 전무함, 동기의 상실,,,


회사의 매점에서 예전에 시장에서 사라진 LG 제품인 싸구려 칫솔 '튼튼한 모'를 발견하여 얼씨구나 한상자를 구입하다.

나처럼 난폭하게 거친 칫솔질에는 이런 칫솔이 제격이다.


俊이 몸살.

英이는 수영 요트장에서 벌이고 있는 취업박람회 다녀 왔는데, 하는 말인즉  보잘 것 없더라고.

망할 년, 제 실력은 어떤데..

얼마전 이력서를 낸 JH 이벤트라는 회사에서는 서류 합격통지, 월요일 면접.


17930  1996. 3. 11 (월)


일요일 오전 회사 나간다.

H부장서껀 모두 나와 서성이고, 내일의 노동부 특별 안전검사에 대비하여 안전팀도 모두 나와 있다.

P상무는 물론 나왔고.


1시 넘어 TOP STORE에 들러 한치회등 속을 사가지고 돌아오다.

녹화한 '멕베드'보면서 마루에 앉아서 소주를 마신다.

오손 웰스 감독 주연.

어딘가 코메디언 같은 느낌이 들어서 오손웰스의 멕베드는 좀 우습다.

오손웰스의 진지함이 나는 우습게 느껴지니 별일이다.

스코틀랜드 황량한 풍경.

새트등의 문화적 분위기는 어딘가 야만스럽다.

그러나 흑백영상.

진정한 내면의 색채는 흑백일것.


요즘 J는 가야숙모의 권유로 보험 교육받는다는데 이것은 좀 못마땅하다.


17931  1996. 3. 12 (화)


안전검사 하루 순연.


김성동 '길' 반납하고 안정효 '은마는 오지 않는다' 빌린다.

안정효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

이동도서관의 봉고차 옆구리에는 테네시 윌리암스의 '유리동물원'도 꽂혀있건만 나는 뽑지 않는다.

아름다운 희곡, 그리고 심성의 현을 꼭꼭 지르는 연극.

테네시 윌리암스를 나는 향수처럼 간직하고 있는데도 다시 읽어 보려하지 않는 것은 내가 즉물적으로 변해버린 까닭만은 아니다.


英이 JH  이벤트라는 회사 합격.

딸네미 면접한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니 아비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똑똑하고 말솜씨도 좋으며 훨씬 어른 스런 딸네미이다.

내일부터 2박3일의 연수 오리엔테이션.


J는 가야숙모의 거절할 수 없는 부탁으로 한달동안 보험교육 받기로.

매일같이 반나절동안의 교육...


17932  1996. 3. 13 (수)


안전점검 특별팀 오다.

한진중공업 들어가 도면과 자료 받아오다.


英이 합격하였다는 JH 이벤트라는 회사.

조그만 규모의 회사에서 60여명을 선발하였다는 그것이 께름직.

무슨 영업사원들을 뽑은 것인지.

김해수련원에서 오늘부터 2박3일간의 연수.


그러나 성미 급하고 변덕스럽고 의심많은 아비짜리는 기실 아무것도 모를수가 있다.

어떤 종류의 일이건 사회 초년병인 英이에게는 경험의 기회인 것이다.

경험, 경험보다 더 좋은 교사가 어디 있는가.

실패도 오류도 하나의 경험이다.


LS만, 대도정공을 인수하여 대표이사가 되었다.

나는 성실한 녀석이 무언가 할줄을 알았다.

그러나 스스로에 대하여 상대적인 무능함의 감정이 더욱 느껴짐은 어찌할수 없다.


17933  1996. 3. 14 (목)


英이 연수 떠나다.

여하튼 최선을 다하여라.


노동부 안전 특별 점검 마치다.

백수십가지의 지적사항, 그러한 지적을 한 안전공단의 기술진은 엔지니어로서 타당한 지적이었지만, 야시꼬운 사람은 침도 안바르고 위선적 달변을 뱉어내는 근로감독관이라는 작자.

말하자면 理科의 땀을 가로채는 文科의 생색.


어떤 사람을 이과다 문과다 하고 확연하게 구분할수는 없다.

그러나 문과적인 인간의 과장스런 이과적인 표현은 야시꼽다,


부도를 내고 초조한 KS복, 찾아와 한참동안 하소연.

공장이며 집이며 몽땅 날리고도 아직 녀석의 유모어는 살아있다.

좋은 성격이다.


CS교 모친 별세.

창녕, 너무 멀어 나는 가지 못할 것이다.


빈의 열린 음악회.

조수미, 신효범, 김동규.... 감동적.


17934  1996. 3. 15 (금)


英이 떠난지 사흘째.

썩 괜찮은 회사가 아니더라도 거기에서 무언가 동기부여의 조그만 무엇하나 건졌으면.


俊이, TOEIC 시험 우수자로서 7월경 하와이 어학 연수의 가능성.

기쁘다.

군대 가기전, 해외에 다녀올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영국에서는 초등학교에 괴한이 난입하여 총기난사, 수십명 사망하였다.

미친 세상.


17935  1996. 3. 16 (토)


비오고 바람불어 SB-426 해상 크레인작업은 순연.

한진 BLOCK 제작공사 견적 건, 영업 UH우 과장의 고심.

Sh씨의 이익확보하라는 명령에 톤당 92만원 넘은 견적.

재료, 가공은 모두 한진측담당, 회사는 조립만.

NEGO의 여지도 없을듯.

유휴인원 활용의 차원에서 생각하고 접근한 나와 Sh씨의 생각차이는 이토록 크다.


英이 돌아오다.

아주 재미있었고 가장 두각을 나타내었다는.

성격이 좋아서 아무 곳에나 잘 적응하는 아이.

그러나 이러한 성격의 일단에는 무분별함과 경솔함이 깃들 수 있는 것, 이것이 아비는 걱정스러웁다.


그런데 딸네미의 직책은 일종의 영업직이다.

결혼이나 초상시에 필요한 자금을 보험형식으로 기획하는.


따지고 보면 지금 현실에서 영업이라는 직무는 가장 보편적이고 초보적인 부문이다.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일단은 우선 팔아먹어야 하는 것.

무엇이건 팔아야 돈이 들어 온다.

대학까지 나와서 무언가 팔아야 하는 영업직이라니, J는 못마땅하지만 어쩌겠나.

나 또한 이러한 감정이 없지 않으나 그것은 그저 기분일뿐, 현실은 그게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수 없다.


俊이, 술냄새 풍기며 늦은 귀가.


17937  1996. 3. 18 (월)


英이의 직장이라는 곳이 어미짜리는 자못 마땅치가 않다.

英이의 성격적 특징의 일단을 염려하는 어미 마음일진데.

英이는 어떤 분위기에 한번 푹 젖어버리면 앞 뒤 가리지 않고 푹 빠져버리는 경향이 있다.

영업적 인간으로 푹 빠져버릴까 그것이 염려스러운 어미...


일요일, SJ엽 과 가야를 헤매다가 간신히 한국통신공사를 찾아 간다.

LD찬 씨 큰아들 대섭이 결혼식.

어머니를 여의고... LD찬 씨 이제 며느리를 보는 것이다.


버스타고 SJ엽 과 영도로 들어와 맥주를 마신다.

마누라의 2억여원의 빚더미.

조강지처를 버릴수는 없고, 집을 팔고 어쩌고하여 빚청산에 10년 계획을 갖고 있다.

꿋꿋하게 대처하는 SJ엽 , 존경스럽다.


17938  1996. 3. 19 (화)


KM철 도 회사를 그만둔다.

KMS 감리회사의 차장으로 한단계 높여 간다고.

이곳에 그저 부비며 오래있을 것 같았던 KM철 이도 떠나는 것이다.


英이와 俊이.

아이들, 내 새끼들 인생이 잘 풀려야 할텐데하는 이 열망은 강박이 되어.


17940  1996. 3. 21 (목)


한겨울보다 오히려 더욱 추운 3월 말.

보일러가 가동치 않아 썰렁한 사무실은 도무지 정나미가 붙지를 않는다.


퇴근하여 어머니께.

형은 영천, 형수는 교회, 조카들은 돌아오지 않고.

퇴근한 어머니 홀로 저녁 차려 잡숫고, 술에 얼근한 오십의 작은 아들놈과 함께 앉아서 TV드라마를 본다.

팔십을 바라보는 어머니께는 그래도 아직 영민함이 있다.

드라마, 스타들의 에피소드들의 내막을 줄줄이 꿰뚫으신다.


J는 가야숙모의 간곡한 권유로 보험 교육,

설계사시험에 96점으로 한문제 틀린 수석 합격하였다고.

J도 영민한 쪽에 가깝다.


17942  1996. 3. 23 (토)


사무실에 나가 앉아 발기부전의 무엇처럼 맥을 놓고 앉아 있다는 것은 낭비다.

회사가 아니라 나 자신에게 낭비다.

찾아 움직여야 한다.

암울한 회사 분위기일지라도 나는 이 곳에서 녹을 먹고있는 입장, 내 미치는 범위 안에서라도 개선을 시도해야 한다.

이것은 일상의 대부분의 시간을 바치는 직장이라는 고장에 있어서 살아있음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다.


SB-418 동영해운의 컨테이너선 건조에서 2억6천의 적자라고.

노무비의 관리, 생산부서의 인원관리측면의 결산으로  즉발적으로 족처대는 Sh씨.


P/C 앞에 앉아서 이를 분석한다.

직접노무비 7억, 직영대행외주비 11억, 고유외주비 4억, 설계외주비 1억.

그러나 견적공수에 비한 생산실투입공수의 과다투입요인은 발견되지 않고, 적자의 주요인은 환차손 3억과 간접노무비와 일반관리비의 과다 배분에 있는 것이다.

근본적인 원인은 가동율의 저하에 있는 경영원론적인 것에 귀결되는데 단위공사에 있어서의 적자만 가지고 따져대는 단견을 나는 이해할 수가 없다.

놀고있는 마천공장, 가공공장, 1선대, 2공장의 드넓은 공간에 대한 오너의 생각은 무엇일까,

단위공사의 손익만울 따질게 아니라.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여 P상무에게 설명.


俊이 오늘 밀양 표충사 신입생 환영회.


17945  1996. 3. 26 (화)


때로 엄습하여 나를 지배하고야마는 노란 감각적 쾌락으로의 환상.

정신의 안일함, 순간의 감각에 존재를 맡기는 지극히 애벌레적인 영혼.


삶을 고무하라.

한 단계 높은 곳을 바라라.

드높은 곳의 그 밝은 불은 마시지 못할지라도 다만 한단계 위의 상황을 설정하라.


英이 직장이라고 다니고부터 연일 늦은 귀가.

俊이도 요즘은 매일 늦는다.


간 밤의 꿈- 악령이 등장하다. 주 예수!

그리고 손철수등장


17946  1996. 3. 27 (수)


간밤에 俊이 돌아 오지 않았다.

전화 한통없이.

늦게 되면 반드시 전화 한통하여 집에서 걱정하지 말도록 신신당부하는데도 아랑곳 않는 아들놈.

제 어미는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고, 새벽 눈을 뜨고서야 외박사실을 알게 된 아비짜리도 이토록 걱정스러운데...


총선 선거전 돌입.

노차태, 국민회의 공천으로 또 출마.

권력은 아편.

장학노라는 김영삼 측근의 사람 거액의 뇌물수수.

김영삼 그도 웃기는 속물...


지나간 옛프로 '그것이 알고 싶다' 유선방송에서 방영.

임사체험자, 사후의 경험, 밝은 빛, 어둠의 터널을 거처서 닥치는 말할수 없는 행복감...


티벳 사자의 서, 칼 구스타프 융...


17947  1996. 3. 28 (목)


96년 시설재 정리, 산업은행 시설재 융자 품목 결정.

한진 BLOCK수배 연결등 바쁜 일과.

자꾸 나태해지려는 정신에 부과된 분주한 책무는 좋은 약이 아닐수 없다.

당나귀, 나의 당나귀는 천성이 게으르므로 채찍이 필요하다.


손철수.

그 녀석 꿈을 꾸었는데 정말로 철수로부터 연락이 오다.

HONG과 이혼하고 다른 여자를 얻어 해운대로 신혼여행을 온 것이다.

의대 본과 2학년짜리 아들네미 우현이는 제가 데리고있고, 부친은 사망, 여동생 영숙은 독신....

경영하던 약국은 인천에서 곧 서울로 옮기게 된다고.

녀석은 물어 물어 어떻게 나와 전화 연결이 된 것이다.

전화로반 우의를 나눈다

망둥이 철수.


俊이는 친구 부친이 돌아가셔서 그곳에서 꼬박 이틀동안 있었다고.


俊아.

子曰 '父母在시어든 不遠遊하고 遊必有方 이니라'


17949  1996. 3. 30 (토)


겨울비인지 봄비인지는 내리는데 사무실에는 찬바람이 설렁댄다.

이럴때 보일러를 가동해야 할 법한데 그런 쪽으로 마음 쓸 당국(?)이 아니다.


돌아와 저녁을 먹고 찬물에 발을 담그려는 순간,

뜨끔!

돌연 허리를 꼼짝할 수가 없다.


간혹 잠결에도 통증이 있었으나 그런대로 잠은 잘수 있었다.

그런데 일어난 아침의 왼쪽 허리는 옴쭉 못하게 아프다.

기듯이 하여 신변잡사 처리하고.


디스크?

제발 그것이 아니었으면.


17950  1996. 3. 31 (일)


토요일 일과중 허리는 시나브로 아픔이 사라진다.


소나 돼지나 작물은 그 용도에 따라 품질이 결정된다.

인격의 품평회.

대통령은 그 용도에 맞추어 품평된다.

사장은 그 용도에 맞추어

아미는 아비라는 그 용도

어미는 어미라는 그 용도

자식은 자식이라는 그 용도

이것이 왈 끼리끼리 살아가는 살이의 질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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