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하루 아무 까닭도 없이 앓기 시작하던 애기엄마가 끝내 자리에서 못 일어나고, 아까운 나이에 세상을 버리고 말았구나. 누구를 원망하며 누구를 한하리요. "니가 인제 나중에 얼마나 울라고 그렇게 웃냐." 귀신이 시기를 했던 모양이지. 그래서 옛날부텀도 복이 너무 차면 쏟아진다고, 항상 어느 한 구석은 허름한 듯 부족한 듯 모자라게 두어야 한다 했니라. 천석꾼 만석꾼 부잣집에서도 고래등 같은 기와집을 대궐마냥 덩실하니 짓는 거야 당연할 일이겠지만, 대문만은 집채 규모에 당치않게 허술하거나 아담 조그맣게 세웠고, 작명을 할 때 또한 사방 팔방이 복으로만 복으로만 숨통이 막힐 만큼 꽉 차게 짓지는 않는단다. 지나치면 터지는 것이 세상의 이치거든. 그리서 부부 금슬이 유난히 좋아 떨어질 줄을 모르면 예전 어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