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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이름이 바뀌어도 매안의 문중 둥지에서 새새끼 날개 비비듯이 옴막하게 지내던 강모가, 처음으로 도회지 전주에 들어섰을 때, 과연 웅주거읍.이로구나, 실감이 났지만. 사실은, 기차에서 내려 개찰구로 나오면서 정거장 역사를 본 순간, 규모가 하고 우람하 고 화려하기 궁궐 같아서, 늘 말로만 듣던 (경기전인가?) 하였고, 막상 경기전을 보고는 엉뚱하게 (전주는 후백제 서울이었다더니만, 여기가 궁궐이었나 보다.) 혼자서 짐작하며 공연히 감회롭게 그 곁을 맴돌아 거닐곤 하였다. (그러나 그것이 공연히는 아니었을 것이다.) 강모는 그 어떤 알 수 없는 그리움 같은 것이 제 핏속을 황사처럼 떠돌며 그렇게 자꾸 만 경기전이나 조경묘.조경단 쪽으로 발길을 이끌어갔던 것은,어쩌면 그가 전주 이씨로서 전주에 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