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을 성세의 백제 왕국, 부여의 반월성 일만 삼천여섯 척에 비긴다면 다소 모자라지 만, 병산성과 청산성에 견준다면 예닐곱 배나 되는 길이요, 웅주 공산성에 댄다면 거의 두 배에 이르는즉. 두 나라 역사의 길고 짧음과, 문화 깊고 낮음을 생각한다면, 그 규모 방대함이 어떠하 였으며, 견훤의 야심은 또 얼마나 만만하였던가, 그리고 하늘의 가슴을 때리는 백제 유민 들 사무침은 어느만 하였던가, 알 수 있겠건만. 결과적으로 후백제는 졌다, 진 것은 열패다, 졌으면 없어져도 좋은 것이다, 라고 이건 고려는 못난 후백제는 문질러 버렸다. 날파리 하루살이나 개미 한 마리처럼. 그리고 후백 제를 역사 속에 야유거리로 전락시키고 말았다. 그러나 제군이여, 과연 그러한가. 조선은 망했고 일본은 조선을 강제로 유린하며 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