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리뷰-
[[오 헨리]]
<마미막 잎새> <경찰관과 찬송가> <나팔소리>
<마지막 잎새>
-오 헨리 作-
***동우***
2013.01.25 05:17
우선, 영화 한편을 적극 권합니다.
‘인생의 종착역’ (원제는 ‘ Henry's Full House’)
‘오 헨리’에 대한 헌정영화입니다.
아슴한 흔적이지만 아직도 가슴 속 여울지는 흑백화면의 감동.
근데 이 영화를 이리도 쉽게 다시 볼수 있다니.
좋은 세상이어라.
유 튜브 검색창에 ‘Henry's Full House’를 치면 짜잔!하고 떠오릅니다.
한글 자막은 없지만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내용들인지라 이해에 별 어려움 없으리다.
단역으로 나오는 마릴린 먼로의 모습이나 젊은 날의 리처드 위드마크... 그리고 작가 존 스타인벡을 접할수 있는...
다섯편의 오 헨리 작품을 영화화한 옴니버스 영화.
꼭 한번 보시라.
옛 추억 잠겨 촉촉한 감동 젖을수 있는 시간 보장하겠습니다.
아래, 영화소개.
++++
원작 : 오 헨리(O Henry, 본명 William Sydney Porter, 1862~1910)
제작년도 : 1952년
해설 : 존 스타인벡(John Ernst Steinbeck, Jr. 1902~1968)
<첫번째 이야기, ‘경관과 찬송가’>
감독 : 헨리 코스터
출연 : 찰스 로톤, 마릴린 먼로
<두번째 이야기. ‘나팔소리’>
감독 : 헨리 하사웨이
출연 : 데일 로버트슨, 리처드 위드마크
<세번째 이야기, ‘마지막 잎새’>
감독 : 진 네굴레스코
출연 : 앤 박스터, 진 피터스
<네번째 이야기, '붉은 추장의 몸값'>
감독 : 하워드 혹스
출연 : 그레고리 라포트. 오스카 리밴트, 리 에이커
<다섯번째 이야기, ‘크리스마스 선물’>
감독 : 헨리 킹
출연 : 팔리 그랜저, 진 크레인
++++
따스한 단편, ‘마지막 잎새’
오늘부터 무척 춥다고 합니다.
남녘이야 추워 봤자지만 (부산 토박이들은 영하 10도쯤의 감각이 어떤건지 모를껄요.)
유년의 기억으로는 요즘보다 혹독하였던 그 옛날 겨울.
도시살이의 땔감이라고는 오로지 연탄불..
나도 겨울에 태어 났습니다만, 태어 난 계절이 심성에 영향을 미친다던가요?
오늘 내 딸아이 생일.
추운 날, 가차이들 좁혀 앉아 마음들 유순하고 따뜻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 잎새처럼.
따뜻한 시 몇편
++++
<연탄 한 장>
-안도현-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 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묻자 말라 시인이여. 부끄러워 더 춥도다.
***teapot***
2013.01.25 10:07
병상에서 생이 다한 사람이 가는 것을 두려워 하며 마지막 안간힘으로
떠나지 않으려 하면 가는것이 너무 힘이 든답니다,
그럴때 귀에다 대고 " Everything will be OK, let it go" 하며 편히 가게 도와준다는 이야기를 들었읍니다.
반대로 아무리 죽을 병에 걸렸었도 본인이 살려는 의지가 강렬하다면 그 병을 이긴다는 이야기도 역시 들었읍니다.
우리의 마음이 참 신기하죠?
***동우***
2013.01.26 05:48
티팟님.
정말 사람의 마음이란 그토록 신비한 것인가 봐요.
임종이 아니더라도, 고난중 뉜가의 다정한 말 한마디에 그 난관을 헤쳐나가는 힘을 얻는다고 하지요?
"모든 건 잘 될거야, 걱정하지 마'
'빅터 프랭클'이라는 정신분석학자가 있어요.
유태인으로 나치의 홀로코스트에서 살아 나온 사람인데 이 사람이 창시한 정신치료기법이 바로 '로고테라피'라고 합니다.
이를테면 '의미요법'.
무언가 삶의 의미를 찾게 하면 치유된다는.
나치의 수용소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무언가 삶의 보람의 끈을 놓지 않는 사람들은 살아남았대요.
빅터 프랭클박사는 그것이 가슴에 품어 끝까지 버리지 않았던 '바로 이러한 이론의 생각, 그 원고'였다고 합니다.
내일을 꿈꾸는 사람.
의지란 바로 꿈이 있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특권이겠지요.
마지막 잎새의 존지, 담쟁이 넝쿨의 마지막 잎새, 그것이 바로 존지의 로고(logo), 의미였고 베어맨 영감은 존지의 치유가 의미였을텐데...
***저녁산책***
2013.01.29 22:46
동우님,, 독서歷이란곤 대학교 졸업이후 거의 전무한 제게 그마나 낯익은 소설들 올려 주셔서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안도현님의 '연탄한장', '너에게 묻는다'라는 시..
너무 좋네요.
특히 너에게 묻는다..라는 시는 어디에선가 한번 본 시인데
그때도 감동했지만
다시 읽어도 감동합니다.
'누구에게 한 번 이라도 뜨거운 사람..'
ㅎ 정말 절묘합니다.
<경찰관과 찬송가>
-오 헨리 作-
***eunbee***
2013.03.22 17:29
중학교 때 '마지막 잎새' '20년 후'가 실린 오 헨리 단편집 읽기는 유행이었어요 ㅎㅎ
동우님이 손수 타이핑해서 옮겨주신 저글을 요즘 자주 생각했네요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 폰으로 읽고 덧문을 여니 태양은 붉은빛으로 천지를 덮어놨더군요. 기분좋은 아침이었지요.
오랜만에 본 아침놀.
지금은 9시 20 분을 지나고 있는 시각.
은비는 10시에 등교하라는 메시지를 받고, 음악들으며 저러고 있네요. 이상한 학교. 참으로 이상헌 학교.ㅋㅋㅋ
컴에서 써도 제대로 된 드릴까말까인데....
그만 써야겠네욤.ㅠㅠ
이상헌 답례글.ㅋ
***동우***
2013.03.23 05:52
오 헨리의 유모어와 반전.
누군가 말하였다지요.
"나는 우울할 적엔 오 헨리를 읽는다"라고.
그러나 오 헨리의 소설에는 아련한 페이소스의 또한 어려있지요.
은비님.
저 소오피란 놈팽이, 우리 현실에서도 없지 않아요.
몇 년 전인가, 교도소에 가기 위해 지하철에서 불을 지른 노숙자가 있었답니다.
날씨가 추워지자 노숙생활이 끔찍하여.
잠자리주지 밥주지 옷주지, 그 감옥이 그리워서.
똑 소오피처럼
그리고 손수 타이핑이라니, 어림없다오.
독수리 타법 겨우 면한 주제에.
예제서 텍스트 파일 업어오는 거랍니다.
근데 어찌아시고서리.
내가 한때 '이상헌 놈'(옛날 서울사투리는 곧잘 陽音을 陰音으로 발음하였지요.)으로 불리운걸. ㅎㅎ
***고향***
2013.03.24 06:05
동우님 블로그를 발견하고 즐거웠어요.
이 곳에 온지 올해가 햇수로 삼십년이 되어갑니다.
사는 일에서 놓여나니 읽을 것이 그리웠는데 참 반가웠어요. 가끔 이 방에서 읽은 글로 독후감 비슷한 글을 써도 되는지요.
여덟 개의 모자로 남은 당신을 읽고 벌써 질렀지만서도(?).^^
그리고 친구해주셔 감사해요.
***동우***
2013.03.25 04:36
반가워요, 고향님.
호주 땅의 삼십년.
고향이 얼마나 그리우시면 닉이 고향...
고향님의 고향은.
보잘것 없지만, 그래도 반가운 읽을거리라 하시니 나야말로 기쁩니다.
오히려 내가 감사합니다.
고향님의 친구.
***teapot***
2013.03.25 11:20
글쎄 쏘오피뿐만 아니고 우리도 모든것이 그리 마음대로 안됀다니까요~ 아니 결국은 마음먹은대로 된 건가요? ㅎㅎㅎ
레스토랑 급사장의 날카로운 관찰력~남자 멋쟁이는 구두와 혁대를 봐야 한다는 말을 들은 것 같은데요~
잘 읽었읍니다.
***동우***
2013.03.26 05:15
역시 세련된 안목의 캘리포니아 멋쟁이, 티팟님.
저 소설적 경황에도, 레스토랑 급사장의 날카로은 관찰력을 정확하게 관찰하시는 티팟님의 날카로운 관찰력.
***모래***
2013.11.03 00:04
잘읽고 감명받아 갑니다
오 헨리 작품은 언제나 반전이 멋있고 감명을 주네요
감사.
***동우***
2013.11.04 06:06
모래님.
감명 받으셨다니 글 올린 보람이 있습니다.
내가 오히려 감사합니다.
자주 들러 주십시오.
<나팔소리>
-오 헨리 作-
***동우***
2018.06.07 00:22
오 헨리의 '나팔소리'
성실하고 고지식한 형사 바니 우즈.
살인강도 존 캐넌은 그런 친구의 인간성을 정확하게 꿰뚫어보고 있습니다.
우즈에게 1천달러를 빌려주어 곤경을 벗어나게 해 준 예전의 은혜 때문에, 그 돈을 갚기 전에는 자신을 체포하지 못할거라고.
은혜 때문에 덜미가 잡힌 형사 바니의 고민.
기고만장한 존 캐넌, 허영심에 들뜬 그는 전화를 걸어 자기를 한번 잡아 보라고 한껏 신문사를 조롱합니다.
이윽고 뉴욕에 아침이 왔습니다.
도회의 아침을 깨우는 나팔소리.
그것은 잉크냄새 선연한 조간신문을 돌리는 신문팔이의 외침소리입니다.
우즈의 예상은 적중하였습니다.
강도에게 조롱과 모욕을 당한 신문사가 가만 있을리 없지요.
살인강도 체포에 1천 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던 겁니다.
이제 은혜를 갚고 공직의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된 바니 우즈.
신문팔이의 외침이 구원의 나팔소리였던 셈입니다. ㅎㅎ
[[오 헨리]]
<추수감사절의...><붉은추장의몸값><동방박사의선물><5월은결혼...><사랑의신...><사랑의묘약>
<추수감사절의 두 신사>
-오 헨리 作-
***동우***
2013.02.17 03:10
오 헨리.
뉴욕.
아메리칸 아이러니.
내가 소리내어 깔깔 거리면서 책을 읽었던 것이 오 헨리의 어떤 소설이었다.
어린 아이를 납치한 두 악당의 이야기였는데...
한 아이에게 속절없이 당하는 두 악당의 꼬라지가 얼마나 우스웠던지..
다시 읽고 싶어, 가지고 있을 터인데, 꼭두새벽인지라 삼중당 문고(?)의 그 책 찾지 못해 아쉽다.
***teapot***
2013.02.18 08:27
누가 누구에게 의를 베푸는가요?
배고파 괴로운것이 배 불러 괴로운것은 보다 나은것 같지 않아요? ㅎㅎㅎㅎ
그 재미 있다는 깔깔이 소설 기둘릴께요~
***동우***
2013.02.19 05:21
티팟님.
깔깔이 드디어 소설 구했습니다.
다음차례 포스팅할께요.
그 소설은 바로 '붉은 추장의 몸값'이랍니다.
예전에 이 소설 읽으면서 얼마나 웃었던지.
어제 다시 읽으면서도 어깨를 들썩이며 키득거렸답니다.
함께 웃어요
<붉은 추장의 몸값>
-오 헨리 作-
***동우***
2013.02.17 04:11
찾았다 !
오 헨리의 그 소설, 붉은 추장의 몸값.
이 텍스트 파일을 얼마나 찾았던지.
'한삼투투카페'에 진정으로 감사합니다.
<영감이 반창고를 뜯듯이 꼬마를 빌에게서 천천히 뜯어내더군.>
이 대목 웃지 않는 사람, 저 구석에 가 손들고 서 있으쇼.
하하하하.
주말, 웃으세요,
벗들.
세상살이 별거 있나요?
따뜻하게. 유쾌하게.
그저 웃는거지요.
***teapot***
2013.02.18 08:43
넘 재미있어요
장난꾸러기 꼬마가 귀여워요
***동우***
2013.02.19 05:31
하하, 티팟님.
붉은 추장, 꼬마도 그렇지만 저 '빌 드리스콜'이라는 사나이 정말 웃기지 않나요?
저 선량해 빠진 뚱땡이 악당.
왕년에 열차강도질 까지 한 모냥인데, 제대로 털기는 털었을까. (빌이 열차강도 하는 장면을 상상해 보니 밥 호프 나오는 코미디영화가 언뜻 떠오릅니다.)
티팟님 한번 머릿속으로 어떤 장면을 그려보세요.
웃돈을 얹어서 인질을 반환하는데, 그 인질이라는 꼬마녀석은 제 놀이친구 인질범과 떨어지지 않으려고 찰거머리처럼다리에 짝 달라붙어 있는..
그리고 꼬마의 아버지는 빌에 찰싹 붙어잇는 그 찰거머리의 사지와 손가락 하나하나를 떼어내는 장면을.
하하, 티팟님, 반창고 떼어내듯 말이에요, 반창고 떼어내듯.. ㅎㅎㅎㅎㅎㅎ
부치 캐시디와 선덴스 키드도 생각나고.
딱따구리의 그 유쾌찬란한 웃음소리도 들리는듯 합니다.
티팟님이야 당연히 넘 재미있으셔야지요.
미국식 유모어를 오래 체득하고 계신 분인데.
이 소설 내 인생 최고의 유쾌한 소설이랍니다.
몇 번을 읽어도 키득댄답니다.
나는.
***teapot***
2013.02.20 01:02
"Home alone" 영화도 생각이 나고요
저는 옛날부터 장난꾸러기들을 귀여워 했어요
예전에 동네에 장난꾸러기가 야구하다가 유리창도 깨고 했는데
그래도 그 꼬마를 예뻐 했었지요
빌 아저씨도 돼게 웃기고요뒷덜미 지독하게 잡혔구먼요
<동방박사의 선물>
-오 헨리 作-
***동우***
2016.04.03 04:50
그동안 오 헨리를 여러편 올리면서 이걸 빠뜨렸습니다.
이 따뜻하고 이쁜 소설을.
꼬비에뚜님 댁으로부터 업어 와 올립니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원제는 '동방박사의 선물 (The Gift of the Magi)' 입니다. <'Magi' (발음 메이지)라는 어휘가 동방박사라는걸 이번에 알았습니다.>
무릇 조그맣고 조용하고 귀중한 것들.. 그리하여 세상은 사랑스럽습니다.
모쪼록 따뜻합시다. 관계들..
좋은 휴일.
++++
<눈부신 세상>
-나태주-
멀리서 보면 때로 세상은
조그맣고 사랑스럽다
따뜻하기까지 하다
나는 손을 들어
세상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자다가 깨어난 아이처럼
세상은 배시시 눈을 뜨고
나를 향해 웃음 지어 보인다
세상도 눈이 부신가 보다.
++++
***eunbee***
2016.04.03 05:41
오늘 봄비 맞으며 팍크드쏘를 산책하다가 멀리 안토니 쪽 꺄날 끝까지 가게되었어요.
거기엔 마리오네뜨 비슷한 인형극을 하는 기뇰(Guignol)공연장이 있답니다.
마침 공연시간이 20여분 후이기에, 보고 싶던참에 공연마당 천막아래 앉았는데
극이 시작되기전, 왜 일까.. 비니미니가 떠오르더라구요.
사진 속 아기들 모습이 아른대고, 귀여운 표정이 마치 무대 위를 방긋거리며 거니는듯...
내겐 늘 사진으로 보아온 비니미니 자매가 무대위의 예쁜 아기배우들로 새겨지고 있는 건지요.ㅎㅎ
정민양도 이젠 학생이네요.^^
동영상의 자기소개가 참 재미나요.
순수하여 더 사랑스럽고...ㅎ
참으로 사랑스런 자매.
***동우***
2016.04.04 05:09
쏘 공원에 내리는 봄비.
은비님 감성을 촉촉하게 적시는..
마리오네뜨 인형극..
우리 비니미니를 떠올려주시는 은비님.
아, 그러고보니 은비님.
처음 볼적에 비하면 은비아씨도 비니미니도 얼마나 자랐는지요?
세월 늘어 아이들 자란건가요, 세월 흘러 우리가 늙은건가요?
어쨌든 은비님과 나, 우리 벗의 연조도 짧은건 아닙니다.
오래 묵어 더욱 향그로운 술처럼.
비니미니자매 사랑스럽게 보이시는 것의 연유에 그도 한몫하리이다. ㅎㅎ
근데 은비님.
아직 모바일로 글자 만지작거리시는 모냥인데, 슬슬 노트북 꺼내시지요.
예년에 비하여 올해 파리 통신은 부실하오이다.
***하늘의소리***
2016.04.28 11:34
종종 들어올게. 길채.
***동우***
2016.04.029 05:11
반갑네 정목사.
자주 들러주게.
<5월은 결혼의 달>
-오 헨리 作-
***동우***
2016.05.01 04:21
오 헨리 '오월은 결혼의 달'
하하, 정말 흉칙한 오월입니다.
만약 시인이 5월을 찬미하는 노래를 부르거든 그놈의 눈알을 후벼 버리십시오.
오월은 재앙과 광증을 일으키는 악마가 날뛰는 달이니까 말입니다. ㅎㅎ
오월은 일을 저지릅니다.
봄의 꽃향기가 늙은 카울슨씨의 코에 한방 먹이고나면 풍증에 바르는 고약의 악취는 맥을 추지 못합니다.
심술궂은 노처녀의 잔꾀나 얼음창고 따위로는 오월의 따뜻한 속삭임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웬걸, 카울슨 양 저마저 얼음장수 품에 안겨 오월의 바닷 속으로 풍덩 빠져버렸네요.
오월인데, 아버지 사랑 따위가 문제리까.
노소막론(老少莫論)하고 오월은 요정 퍼크(로빈 굿펠로 -세익스피어 '한 여름 밤의 꿈')가 눈꺼풀에다 즙을 발라주는 계절입니다.
이성을 향한 눈에다 사랑의 콩깍지를 씌우는 계절이지요.
게다가 요즘 아이들, 성(性) 페로몬의 작용은 확실히 예전보다 빨라졌어요.
어제, 둘째 미니생일(5월2일)
할비선물서껀 미리 받으러 세모녀 다녀갔는데.
큰 손주 비니는 키가 벌써 140cm로 남녀 통틀어 제 반에서 가장 크다는군요,
그리고 미니녀석.
어쩌다 무심코 안방문을 열었는데 웃도리 갈아입던 미니 녀석 화들짝 놀라지 뭡니까?
두손으로 가슴을 가리면서 '할아버지. 나가욧!'하고 소리를 지르네요.
나중에 "할아버지는 남자잖아요."하더군요.
하하, 미니녀석 이제 일곱살, 초등학교 일학년짜리 계집아이랍니다.
한편 대견, 한편 섭섭...
이제 할비의 구걸로도 뽀뽀 한번 얻기는 영 그른 모양입니다. ㅎㅎ
오월의 첫날입니다.
좋은 휴일을.
<사랑의 신, 재물의 신>
-오 헨리 作-
***동우***
2014.01.19 04:45
옷을 홀딱 벗은 통통한 소년아(큐피드), 아무리 화살을 날려보아라.
<사랑의 신> 나부랑이가 감히 <재물의 신>을 어찌 이길수 있으랴.ㅎㅎ
<어느 바쁜 브로커의 로맨스>
***동우***
2015.01.08 04:49
눈이 핑핑 돌아가는 월가.
주식 채권 대부금 담보 선금 유가증권, 달러가 춤을 춥니다.
그 '돈 판(돈)' 세계에는 계절이나 자연이라던가 말랑말랑한 사랑같은건 끼어들 여지가 없습니다.
점심시간 잠시의 휴식.
산들산들 봄이 흘낏 스며듭니다.
바로 옆방에 있는 속기사. 레즐리 양의 아름다움은 도무지 증권과는 관계없는 아름다움이지요.
새색시 레즐리는 매일매일 행복할까요?
맥스웰로부터 매일마다 듣는 사랑의 고백, 청혼.. ㅎㅎ
오 헨리는 언제나 따스하고 유쾌합니다.
***송명숙***
2015.01.14 01:05
잘 읽었습니다
결혼도 잊어 버릴만큼 일에 빠진 남자 별루 매력 없어요
신혼의 달달함은 물건너 갔네요 ㅎ ㅎ
***동우***
2015.01.14 01:26
하하, 송명숙님.
그렇지 않지요.
날마다 프로포즈를 받는 여자. 신혼의 달달함이 매일 계속될터인데 무어.
낫살 먹는 사람끼리니 실례를 무릅쓰고 골계(滑稽) 한토막.
나이 먹어 건망증 심한 어느 영감님의 젊은 아내와의 잠자리.
방금 함께 하고도 몇시간이면 그 사실을 잊어버려 다시 대쉬하더랍니다.
젊은 아내는 영감님의 그 건망증이 고마웁고.. ㅎㅎㅎ
<사랑의 묘약>
-오 헨리 作-
***동우***
2016.04.13 07:41
사랑은 용기있게 행동하는 자가 쟁취하는 것.
<카운터 뒤에서는 의젓한 존재요, 자기의 전문지식과 가치를 은근히 자부하던 그였으나, 여기서 밖으로 한 발짝 내어 디디면 지각없는 반장님이라 길에서 어물어물하다가 자동차 운전수에게 욕바가지를 뒤집어 쓰기가 일쑤요, 옷은 몸에 잘 맞지도 않을뿐더러, 약이 더덕더덕 묻어서 소크트릴 알로와 암모니아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약사 이키이 아저씨.
애시당초 사랑을 얻기에는 싹수가 노랗습니다그려.
사랑의 묘약.
내가 최초로 관람한 오페라가 그 옛날 부산극장에서 공연한 (우리나라의 무슨 아마추어 오페라단이었었나..)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 이었어요.
아, 들을때마다 소름돋는 아리아.. 파바로티가 부르는 '남몰래 흐르는 눈물'...
투표일, 휴일입니다.
나는 사전투표로 마쳤습니다만, 마땅치 않더라도 기중 가장 쓸만한 쪽으로 잘들 골라 찍으십시오.
부산 하늘 이제 곧 눈물 쏟아낼듯 잔득 찌푸리고 있습니다.
나는 며칠을 홀로 빈집을 지켰네요.
서울도 다녀오고.
***어린왕자***
2016.05.25 14:24
안녕하세요.... 우연히 링크타고 들어왔는데.... 너무 반가운 블로그네요 ^^
저는 매일 한편씩 단편소설을 읽고 있는데요 ^^
제가 오 헨리를 좋아해서 펭귄클래식과 현대문학 두 권이나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요거! 사랑의 묘약은 없어서요... 요거때문에 또 구입하기는 좀 그렇고.... 동우님 블로그 놀러왔다가 알게된 작품인데,
혹시 전문을 공유해주실 수 있을까요? 친구신청을 했습니다. ^^
***동우***
2016.05.26 04:39
반갑습니다, 어린 왕자님.
全文 공유, 물론이지요.
곧 친구 수락단추 누르겠습니다.
매일 올리는 리딩북, 자주 들러 애독해 주십시오.
좋은 말씀도 남겨주시고.
***어린왕자***
2016.05.26 07:53
감사합니다 동우님, 덕분에 사랑의 묘약 바로 읽어보았습니다 ^^
짧지만 인간의 어리석음을 잘 그린 작품이네요.... 반전도 있고.... 이키이가 쬐꼼 불쌍하긴 하지만... ^^;;
***동우***
2016.05.27 00:30
그렇지요? 어린왕자님.
이키이가 쬐끔 불쌍하기는 하지만 어쩌겠어요? ㅎ
용기있게 행동하는 자가 사랑을 쟁취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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