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리뷰-
[[오 헨리]]
<잘못낚은연인><신선한사과><마음의등불><지옥에서적에게><차가기다리는 동안>
<잘못 낚은 연인>
-오 헨리 作-
***동우***
2015.07.23 05:50
오 헨리의 ‘잘못 낚은 연인’
옛날.
다니던 중동중학교에서 가까웠던 신신백화점 옆 소화낙원 그리고 동대문 저너머 거름냄새를 거쳐야 갈수 있었던 뚝섬유원지.
소화낙원에는 런던 뉴욕 파리호(號)의 비행기가 공중을 회전하고 베니스 시드니호 라는 선명(船名)의 보트들도 빙빙 돌아갔습니다.
그 시절 우리 반<소설속 표현 3천명?ㅎㅎ>의 아이들중, 바다건너 진짜배기 뉴욕 파리 런던 베니스라는 도시라거나 진짜배기 비행기라거나 크루즈라거나.. 그런걸 꿈꿀수 있었던 아이가 과연 한사람이라도 있었을까요.
잘사는 집이라 해봐야 쌀걱정 김장걱정 연탄걱정이나 안했을까 거기서 거기, 나남없이 우리는 프로레타리아였습니다.
우리의 세계관으로서, 호사스러움의 한계는 고작 소화낙원과 뚝섬 언저리를 벗어날수는 없었던 것입니다.
'코니 아일랜드'(Coney Island)
뉴욕, 대서양 연안에 있는 각종 위락시설 즐비한 유명한 유원지라지요. (지금도 뉴요커에게는 매우 친숙한 곳이기는한데 예전 명성에 비하여 좀 쇠퇴하였다고 하던가..)
뉴욕을 가보지 못한 내게도 코니 아일랜드는 소설과 영화로 낯익은 곳입니다.
'소피의 선택'이라는 비극적 소설에서도 스핑고와 소피와 네이선이 자주 찾았던 곳으로 등장하지요.
카터는 메르시에게 자신과 결혼하여주면 언제나 즐겁고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떠벌입니다.
연인들의 환상적인 낙원 코니 아일랜드.
그곳에는 유럽의 도시들, 상하의 바닷가, 곤도라를 타고 유람하는 물로 된 거리, 훌륭한 궁전과 탑과 사원, 코끼리, 일본의 정원...
코니 아일랜드에는 이런 것들 없지도 않았을겝니다.
여자를 꼬시는 가난한 남자의 허세는 늘 그렇지요.
<"그리고 여자를 놀려대더군요. 당신도 실은 식료품 가게에서 일하거나, 아니면 경마라도 하고 계시겠죠? 저는 보기와는 달리 똑똑하답니다.">
진부한 수법입니다.
우리의 아름답고 똑 부러지게 똑똑한 숍 걸(shop girl, 백화점 점원) 메이시가 그런 남자의 뜻을 헤아리지 못할리가 있나요.
눈가리고 아웅하는 격입니다.
어휴, 남자라는 족속의 하품나는 수법의 지리함.
<메이시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인제 집에 가고 싶어요." 그녀는 싸늘하게 말하였다. "너무 늦었어요.">
오 헨리는 전혀 경향적(傾向的)인 작가가 아닙니다.
한줄기 페이소스는 없지 않습니다만, 오 헨리의 소설은 위트와 유머와 다감함이 있을뿐 조금도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작가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이 소설에서는 하나의 주제가 드러납니다. 유머러스하게.
'사회적 존재가 의식을 지배한다'는 마르크스의 명제 말입니다.
자본주의의 하이라키, 계급간 소통은 힘이 듭니다. (우리나라, 계급보다는 생각과 이해타산으로 나뉜 진영의 경우이지만)
부르주아인 카터, 그리고 방 셋에 다섯식구가 복작거리는 환경의 프로레타리아인 숍 걸 메이시.
두 사람의 의식은 완연하게 다릅니다.
소통할수 있는 부분은 사랑의 감정, 파토스 뿐일테지요.
남자는 여자와 동떨어진 자기의 세계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여자는 그 이야기를 자기의 세계관으로써 이해합니다.
필경 메이시가 카터의 정체를 알았더라면 달랐을겁니다.
어마어마한 부자가 점지한, 자신의 아름다움의 값어치를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을테지요.
그리고 그 시점부터 메이시는 전혀 다른 여자로 변신하였을겁니다.
팜므파탈이 되었을런지도 모르지요.ㅎㅎ
소설의 그 후는 알수 없으되 소설까지의 메이시가 나는 어여뻐요.
세태(世態)의 처녀들이여. 예쁘지 않나요?
호박마차와 유리구두 같은걸로 과대포장하지 않는 풋풋한 메이시가.
신데렐라의 꿈 같은걸 꾸지 않는 메이시가 나는 아름답습니다. ㅎ
맥락을 몇군데 고쳤습니다만, 거듭 느낍니다.
오 헨리를 원문으로 읽어야 할 당위를.
<신선한 사과>
-오 헨리 作-
***동우***
2015.07.25 05:52
오 헨리의 ‘신선한 사과’
이쁜 여자는 무조건 ‘꽃다발’이고 ‘먼 나라부인'이고 ‘솔로몬양'인가.
저 남정네들이 지껄이는 것처럼 여자는 모두 그렇게 착하고 정숙하고 절개가 굳은가.
남자는 죄다 변덕쟁이고 바람둥이고 게으름뱅이란 말가.
만만한게 조조군사라고 죽일 놈은 죄 남자라는 족속들이란 말인가. ㅎㅎ
저, 저 숫컷들 속성적(屬性的) 속성(俗性)을 어이할꺼나.
남자들은 아름다운 여자 앞에서는 도무지 맥을 추지 못한다.
자기는 여자를 찬양하는 사람이고 여자를 위하여 헌신할 마음의 준비가 된 사람이고, 윤리의식과 지성적사고로 무장한 페미니스트인양 여자 앞에서 떠들어댄다.
딴에는 페미니즘을 공작(孔雀)의 날개처럼 활짝 치장하는데 그건 몽땅 입에 발린 소리다.
우야든둥, 갖은 똥폼을 다 잡아 암컷의 환심을 얻으려는 수작일 따름이다.
허세와 위선, 스스로 상투적 관념적 객설임을 뻔하게 의식하면서도 저 지경이니 남자들이란 한심한 족속이로다.
그렇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저건 남성의 속성으로만 규정지을수는 없다.
여자라고 다르랴.
하하, 아도니스 앞에서는 우리의 아프로디테들 역시 눈빛과 표정이 달라지고 목소리의 톤과 구사하는 언어의 컨텐츠가 달라지지 않는가.
그러니까 저런 허세와 위선은 상대의 성(性)을 향하여 발현되는 인간성의 속성일듯 하다. (허긴 사람만 그러한가, 문화적 특성을 제외하면 자웅으로 창조된 것들에게 깃든 원초적 속성이 아닌가)
오 헨리 서사의 리듬은 경쾌하다.
오 헨리는 결코 심각한 표정을 짓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질박(質朴)한 톤으로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는 인간을 날카롭게 해부하는 알레고리가 숨어있다.
이 소설, 오 헨리에게서 나는 처음으로 자연주의 작가적 면모를 느꼈다.
모파상의 소설 속 인물들처럼 우울하거나 어두운 느낌은 없었지만, 모파상의 '비계덩어리'가 연상되기도 하였다.
한참 입에 침을 튕기면서 관념적 구라의 썰을 풀고 난 저 남정네들.
꽃다발이고 먼나라 부인이고 솔로몬양인 아름다운 여인.
이제 여신의 선택만이 남았다.
과연 파리스의 황금사과는 누구의 차지가 될것인가.
<"이제 이야기들은 모두 끝났습니다. ‘꽃다발’씨, 여성들의 견해를 대표하여 당신의 마음에 가장 맞는 이야기를 한 사람에게 시상할 차례가 되었습니다." 여자 손님은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메네피 판사는 점잖게 허리를 굽히고 바라보았다. 이름 없는 사나이가 실례를 무릅쓰고 나지막하게 웃어대었다. 여자는 곤히 잠들어 있었던 것이다. 판사는 손을 잡아 그녀를 깨우려고 하다가, 여자의 무릎 위에서 차고 희끄무레하게 보이는 울통불통한 물건을 발견하였다. 판사는 사과를 집어들고 좌중의 여러 사람에게 보이면서 놀란 듯이 말하였다. "이 분이 사과를 먹어버렸군…">
얼마나 기막힌 반전인가.
위선덩어리들에 대한.
관념주의의 헛소리는 리얼리즘에게 정곡을 찔렸다.
아, 여신께서는 사과를 잡숫고 콜콜 잠이 들어 버렸다.
인간성의 진실은 바로 이것이었던 것이다.
<마음의 등불>
-오 헨리 作-
***동우***
2017.01.02 04:09
'마음의 등불'
이리 사랑스러운 소설을 쓸 줄 아는 오 헨리는 마음이 참으로 따뜻한 사람입니다.
여자 팔자는 뒤웅박 팔자, 남자 만나기 나름이라지요.
백화점의 'shop girl'이 'marriage girl'일리야 있겠습니까만, 백마 탄 왕자를 꿈꾸는 여자마음이야 고금이 다를 바 없으리이다. ㅎ
그런데 어이하여 흐느껴 울고 있나요.
루 아가씨, 값진 모피 코오트를 걸치고 다이어몬드 반지를 번쩍이고 있으면서.
낸시 아가씨는 저리 환희로운데.
가난해 빠졌지만 그 찬란한 사랑을 얻은 기쁨으로.
<지옥에서 적에게>
-오 헨리 作-
***동우***
2017.03.09 04:34
'오 헨리'의 '지옥에서 적에게'
원제(原題)는 'Squaring the Circle'이로군요.
둥근것이 각진것이 되기..쯤 되는가요?
분명히 기억하는데, 옛날 언필칭 불도저라는 별명이 붙은 김현옥이 서울시장 할 적에 시청건물에는 이런 커다란 간판이 달려있었습니다.
'도시는 선(線)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문득 그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올랐습니다만, 그 때 나(소년) 또한 '저 線이라는 건 분명 曲線을 말하는건 아닐꺼야'라고 생각했었지요.
'자연의 것은 둥글고 인공적인 것은 각이 져 있다'
자연물이냐 아니냐 하는 건 그것으로 쉽게 구분이 됩니다.
자연은 무조건 善이고 인공은 不善은 아닐테지만, 서울쥐의 집에 놀러간 시골쥐는 며칠도 견디지 못하고 시골집으로 내려오고 말지요.
<미는 자연의 완전한 모습이며 둥글다는 것은 미의 특징이다. 보름달, 매혹적인 황금공, 장려한 사원의 굴뚝, 결혼반지, 서커스의 무대. 웨이터를 부르는 벨소리, 그리고 술을 ‘돌려 마시는' 것을 보라.>
<그 결과, 인공적인 것보다 순응성이 있는 자연은 보다 엄격한 규칙에 적응하려고 차례로 약간 기묘한 것을 낳게 된다. 예를 들면, 품평회용의 국화, 메틸 알콜의 위스키, 공화당 지지의 미주리주 의원, 양배추 그라탕 (요리 이름), 그리고 뉴욕인 등이다.....그에 비해 키스를 위해 둥글게 오므린 입술에 순수한 열정을 느끼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오 헨리의 은유,
미국문화와 영어의 깊은 맛을 아는 사람은 고개를 주억거릴듯 합니다.
어쨌거나 시골에서 아무리 원수지간이라도 지옥(도회)에서는 반갑기 그지없는 친구가 됩니다.
늘 한탄하는바, 아스팔트킨트 내게는 고향이 없습니다.
<차가 기다리는 동안>
-오 헨리 作-
***동우***
2017.12.04 08:17
오 헨리의 '차가 기다리는 동안'
꿈 속에서라도 난 부자가 되어본 적 없어서 모르겠는데 부자들은 '가난해 보았으면'하는 생각을 어쩌다가라도 한번쯤 할 때가 있을까요?
박완서의 소설에 '도둑맞은 가난'이라는 단편이 있는데, 흐음, 가난을 탐내는 부자라...
허긴 궁핍은 불행을 가장한 축복이라는 말도 있습디다만.
반면, 여자의 속성에 약간의 리플리 증후군 같은 것 없지 않을겝니다.
-독서 리뷰-
[[오 헨리]]
<카페안의세계주의자><마녀의빵><변전><뉴요커만들기><수마와의싸움><시계추>
<카페 안의 세계주의자>
-오 헨리 作-
***동우***
2016.11.30 00:44
단편의 대가들.
오 헨리, 체홉, 모파상.
얼마전까지 내 관념 속에는 세사람의 작가에 대하여 그레이드가 매겨져 있었습니다.
최상은 체홉이고 다음이 모파상, 그 다음이 오 헨리라는.
리딩북을 올리고 함께 읽으면서 그게 참 어리석은 생각이라는 걸 깨달았지요.
뤽상부르 공원 달빛 아래서 미뉴에트를 추는 노부부... 프랑스 친구와 나누었던 모파상의 감동..
옥상정원 친구와 유쾌한 홍소를 터뜨렸던 오 헨리의 '붉은 추장의 몸값'..
오 헨리는 오 헨리로서 읽고 치홉은 체홉으로서 읽고 모파상은 모파상으로 읽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오 헨리의 '카페 안의 세계주의자'
사람들 붐비는 늦은밤 뉴욕의 카페안.
남부주의자들이 환호하는 딕시랜드가 울리는 소란한 곳.
그곳에서 만난 진정한 코스모폴리탄 코글린.
하하, 그런데 역시 오 헨리다운 마지막 반전.
유쾌합니다.
오 헨리가 묘사하는, 지방색에 대한 미국적 정조..풍자적 비유의 문장들...
내가 영어에 밝았더라면 이 소설의 재미는 배가 되었을텐데.
코스모폴리탄의 세계주의는 이른바 글로발리즘이 표방하는 세계주의와는 다릅니다.
글로벌리즘은 세계의 표준과 획일의 물질적인 측면이라면 코스모폴리타니즘은 편견없이 조화로운 세계관을 추구하는 정신적인 것이지요.
본문에 인용된 키플링.
<거기서 자라난 사람들은 이리저리 돌아다녀도 아이가 엄마 옷에 매달리듯 자기가 태어난 도시에 매달린다.>
이렇게 쇼비니즘을 비웃는듯한 키플링도 실은 편협한 오리엔탈리즘에 젖은 사람이었습니다.
트럼프의 아메리칸 내셔널리즘은 미상불 걱정이 아닐수 없고, 나라 안은 혼돈스럽습니다.
어제 박근혜의 담화 어떻게 들으셨나요.
얼마전 노회찬이 말했던가요.
박근혜는 죄의식없는 확신범이라고.
***하늘의 소리***
2016.12.01 06:48
상헌아. 함께 기도하자.
인간의 이중성, 그리고 편협성, 그래도 나라를 위해 새벽을 깨우는 그리스도인들이 쪼금 나은것 같다. 혼란을 부추기는 정치가들보다. 대의민주주가 무엇인지 모르는 국회의원들을 지구를 떠나게 하던지, 백명으로 줄입시다에 한 표 던진다.
삼천년전의 도시국가 그리스도 아니고 인구 오천만명의 대한민국에서 지역별, 직능별 대표를 뽑아 국회에서 정치하라고 그 좋은 의사당에, 보좌관 7명씩을 붙여주는데도 길거리에서 민중 민주주의를 외치는 아이들이(정신적, 저치적)하는 이야기가 제 정신인지.
KBS 7번에서 하는 개그프로에 IN &OUT이라는 프로를 보면서 인간의 단순함, 자기 잣대에 기준한 판단이 얼마나 우습던지.
사람의 행위가 자기 보기에는 모두 깨끗하여도 여호와는 심령을 감찰 하시느니라 (잠언16장2절)
그런즉 이 일에 대하여 우리가 무슨 말 하리요 만일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시면 누가 우리를 대적하리요 (로마서8장31절)
당대 최고의 율법학자요, 바리새인(정치적,종교적 권력을 가진)이요, 행동가였던 사도 바울도 "내가 원하는 바 선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하지 아니하는 바 악을 행하는도다, 만일 내가 원하지 아니하는 그것을 하면 이를 행하는 자는 내가 아니요 내 속에 거하는 죄니라 그러므로 내가 한 법을 깨달았노니 곧 선을 행하기 원하는 나에게 악이 함께 있는 것이로다(로마서 7장 20절 - 22절)
먼저 자기 자신의 근본을 알고 복음전파에 목숨까지 바첬던 바울.
자기 탓부터 먼저 하면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살아가는 말없는 백성들이 많다는 사실을 위정자들은 알았으면.
<마녀의 빵>
-오 헨리 作-
***동우***
2017.11.02 23:54
오 헨리'의 '마녀의 빵'
속에 버터가 든 빵때문에 망처버린 설계도.
이 소설, 예전에는 풋 하고 웃었는데, 이제는 아릿한 페이소스-
낫살드니 오 헨리의 독특한 에스프리가 느껴집니다.
<미스 마더는 안방으로 들어갔다. 물방울 무늬의 명주 블라우스를 벗고, 언제나 입고 있던 낡은 갈색 서지 옷으로 갈아입었다. 그러고는 마르멜로 씨와 붕사의 혼합을 창 밖의 쓰레기통에 쏟아 버렸다.>
착각, 노처녀의 황홀한 환상.
블롬버거의 분노를 이해 못하는건 아니지만 미스 마더의 저 분홍빛 따스한 배려가 마냥 잘못한건 아니잖습니까?
자신을 사모하여 저지른 실수인데 말입니다.
<변전(變轉)>
-오 헨리 作-
***동우***
2017.01.18 04:39
'오 헨리'의 '변전(變轉)'
오 헨리는 언제나 유쾌합니다.
그의 손을 거치면 무릇 신산(辛酸)한 인생사까지도 행복의 색감으로 색칠됩니다.
가시와 버시(가시버시)의 싸움은 칼로 물베기.
홧김이혼을 막기 위한 장치, 우리나라의 이혼숙려제도(熟慮制度) 도입은 백번 잘 한 일입니다그려.
'변전(變轉)'의 반의어는?
여일(如一)이거나 유지(維持)쯤...
아, 변전이 있기는 있었군요.
5딸러의 행방(行方)말입니다.ㅎ
오 헨리, 정말 유쾌합니다.
<뉴요커 만들기>
-오 헨리 作-
***동우***
2017.02.24 04:32
'오 헨리'의 '뉴요커 만들기(The Making of New Yorke)'
유니크한 시민들인 뉴요커.
작가는 시인이라 추켜 세우지만 필경 래글즈는 빈털털이 룸펜일듯 싶습니다.
맨해튼, 그리니치 빌리지, 브로드 웨이, 오프 브로드웨이, 센트럴 파크, 자유의 여신상...
귀에만 풍성할 뿐 나는 가본 적 없는 뉴욕.
파리지엔느(파리장)나 뉴요커는 아무나 얻을수 있는 호칭이 아닐겝니다.
파리나 뉴욕과 같이 개성 강한 도시는 자신의 오의(奧義)를 아무에게나 쉽사리 열어주지 않을뿐더러 그 색감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면 깊은 연조가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방인이 느끼는 어두운 부분까지도 그윽한 이해와 사랑의 눈길로 헤아릴줄 압니다.
여행.
젊었을 적, 버스나 기차에서 내려 아무런 연고도 없는 낯선 도시에 들어 섰을때 그 도시는 얼마나 완강한 느낌이었던지요.
김승옥의 소설 (내가 훔친 여름)에서 묘사하였듯이 홀로 그 도시와 대결해야 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만 그 도시사람 누군가에게 한줌 친절을 받는다면 그곳에 대한 인상은 확 바뀌어 버립니다.
그래도 그 시절에는 도시마다 어딘가 독특한 지방색이 배어있어 이방인 의식이 작용했을테지만, 요즘이야 우리나라 어느 도시를 가도 획일화된 도시구조와 편의장치들로 돈만 두둑하다면 무어 문제리까. (그러나 우리나라 도시들의 그 몰개성함을 파리나 뉴욕에 비교한다는건 ..)
우리의 래글즈 양반.
事故로 인하여 졸지에 뉴요커 의식이 자리잡게 된것 까지는 좋은데.
근데, 어설픈 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자기도시 뉴욕을 모욕하였다고 다른 사람을 때려 눕힙니다그려. ㅎㅎ
<수마와의 싸움>
-오 헨리 作-
***동우***
2018.03.01 11:16
오 헨리의 '수마와의 싸움'
유산으로 졸지에 백만장자가 된 톰.
모르핀을 키니네로 착각하여 삼키고서 모르핀 중독에 걸렸습니다.
모르핀에 취하여 비몽사몽에 빠져버린 톰.
맥박이 정상적으로 돌아오기 전, 잠을 재웠다간 위험합니다.
친구 빌리는 조작된 거짓말로 그의 화를 돋구어 톰이 수면에 빠지지 않도록 합니다.
비신사적인 나쁜 사람으로 몰아서.
감히, 젠틀맨쉽이 몸에 배인 페미니스트, 남부신사 톰에게 말입니다.
다음날 아침, 모르핀의 환각으로 부터 깨어난 톰.
<쓸쓸한 남부의 솔밭 속에 내동댕이치고 온 그 처녀는 대체 어떻게 될 것 같냐... 네가 그 하찮은 재산을 손에 넣은 뒤로 까맣게 잊어버린 그 처녀 말이다. 나는 다 알고 있다. 네가 가난한 의학생이었을 때는 그 처녀로 만족했었지. 그런데 이제 백만장자가 되고보니. 그럴 수 없게 됐다 이 말이지.>
몽환중에 들려왔던 친구가 거짓으로 꾸며서 퍼부어댄 신랄한 지적, 그런데 그것은 사실이었던 겁니다.
톰은 별안간 부자가 되어 잊고 있었던 진실한 옛 사랑을 깨닫고 그녀에게 전보를 치러 달려갑니다.
환각 속의 각성.
오 헨리다운 따뜻한 패러독스.
오늘 저녁, 얼마전 배우자(남편)를 여읜 친구가 허망함과 착잡함을 한아름 안고 부산에 내려온다는데...
허리가 아파 꼼짝을 못하고 누워있습니다.
어제는 추적추적 비가 내렸습니다.
으흠, 마음이 우울 할 땐 '오 헨리'를 읽으세요.
<시계추>
-오 헨리 作-
***동우***
2017.11.21 07:56
오 헨리의 '시계추'
19세기 말이거나 20세기 초의 뉴욕 맨허튼... 어느 젊은 부부... 권태... 맨너리즘...반복되는 일상의 최면...시계추와 같은.
그 배후에는 부부의 사랑이 엷게 깔려 있습니다.
일상이 아무리 진부하더라도.
21세기 헬조선을 살아가는 코리아의 어느 젊은 부부.
동아줄로 연결된 가시버시, 몇년전 인터넷에서 주어 온 글쓴이 미상의 글이 있었습니다.
나를 울컥하게 한.
-계속-
-독서 리뷰-
[[오 헨리]]
<하그레이브즈..><할렘..><손질잘된..><사라진검은...><보라색드레스><1딸라의...>
<하그레이브즈의 1인 2역>
-오 헨리 作-
***동우***
2018.07.25 06:39
'오 헨리'의 '하그레이브즈의 1인 2역'
역시 오 헨리의 따뜻한 소설입니다.
두 번으로 나누어 올립니다.
***동우***
2018.07.26 06:13
미국에는 아직도 옛 '아메리카 연합국'을 그리워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아메리카 연합국 (Confederate States of America)'은 미연방을 탈퇴한 사우스캐롤라이나, 미시시피, 플로리다, 앨라배마, 조지아, 루이지애나, 텍사스등이 수립하여 그 후 남북전쟁이 일어났지요.
남부인의 보수적이고 자존심 강하고 고집스러움...
이 소설속 톨버트 소령이 똑 그러합니다.
그 꼿꼿한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도움을 베푸는, 하그레이브즈는 착하고 성실할 뿐 더러 과연 명배우올시다그려.
톨버트 소령.
고루하지만, 몰락한 귀족(?)이 그나마 지니고있는 어떤 존엄함 같은 것도 느껴집니다.
이 소설을 비롯, 여러 소설이나 영화에서 접하는 미국 남부인의 분위기.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소피의 선택, 앵무새 죽이기, 포크너, 호손, 트웨인,스타인벡...
그나저나 오늘도 염천, 너무 덥습니다.
<할렘의 비극>
-오 헨리 作-
***동우***
2018.06.11 23:34
'오 헨리'의 '할렘의 비극'
오, 불쌍도 하여라, 매기(핑크 부인).
남편에게 한번도 두드려맞아 보지 못한 불행한 여인이여.
<매기는 한 손을 크게 휘둘러 또 한번 남편의 턱을 갈겼다. 그리고 남편의 주먹이 날아오기를 기다렸다. 무섭고 행복한 순간, 눈을 감았다. 속으로 남편의 이름을 부르면서, 맹렬한 주먹이 떨어질 것을 고대하듯 앞으로 약간 몸을 굽혔다.>
그러나 이 비참한 결과를 어이할꺼나.
<그리고,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마라, 너 혼자만 알고 있으란 말야. 실은 그이...... 나한테 손끝도 대지 않았어. 그리고...... 지금...... 아아, 이게 무슨 꼴이람. 자기가 빨래하고 있어, 얘. 자기손으로 빨래를 하고 있단 말야!>
ㅋㅋㅋㅎㅎㅎㅋㅋㅋㅎㅎㅎ
哄笑, 爆笑.
오, 유쾌한 이야기꾼 오 헨리여.
자네에게 또 한번 감탄하네.
***아네스***
2018.06.16 11:48
간결하고 쌈박한 오 헨리 글, 너무 재밌네요.
유쾌한 반전?
감이 오는 반전이긴하지만요.
즐거운 가운데 고통스럽거나 외로운 가운데 편하거나 둘중 하나를 살아가는 것일텐데 후자의 반란이 흥미로워요^^
<손질 잘 된 램프>
-오 헨리 作-
***동우***
2018.07.17 00:24
'오 헨리'의 '손질 잘 된 램프(The Trimmed Lamp)'
‘오 헨리’의 ‘마음의 등불’과 같은 소설인가 봅니다만 다시 읽어도 좋습니다.
백화점 숍결 '낸시'.
명품을 흉내 낸 싸구려 짝퉁의 옷으로 겉을 치장하는 것이지만, 그녀는 상류사회의 고상함을 내면으로 소화하여 백만장자를 낚겠다는 욕망이 있습니다.
그러나 접하는 부자들에게서는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헛헛함을 느끼고 있지요.
세탁소에서 다리미질을 하는 '루'
그녀의 수입은 낸시보다 많고 그녀가 입는 옷은 세탁소에 맡겼다 찾아가지 않은 고급입니다.
그리고 그녀에게는 가난한 전기기술자, 성실하고 위트있는 애인 '댄'이 있습니다.
그러나 '댄'에게서는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헛헛함을 느끼고 있지요.
어느날 루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백만장자를 낚아 '댄'을 버리고 날아갑니다.
낸시도 기회를 잡았습니다.
꿈꾸어왔던 사랑에 눈을 뜨고 '댄'을 낚았지요.
실은, 루는 현실주의자였고 낸시는 이상주의자였습니다그려. ㅎ
<비싼 털가죽 외투를 입고 다이아몬드 반지를 낀 여자가 공원의 철책 앞에 웅크린 채 심하게 흐느끼고 있는 것이 그의 눈에 띄었다. 여위고 검소한 옷차림의 직업 여성 같은 여자가 그 곁에 쪼그리고 앉아서 울고 있는 여자를 달래고 있었다.>
작가는 낸시의 승리를 선언합니다만, 하하 과연 그럴까요?
'루'와 '낸시'
그대는 어느 쪽에 승리의 깃발을 올려 주시겠습니까?
돈과 사랑.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이수일과 심순애의 신파류가 생각납니다만 루와 낸시 둘 다 행복하시라. ㅎㅎㅎ
<사라진 검은 독수리>
-오 헨리 作-
***동우***
2018.07.31 04:30
'오 헨리'의 '사라진 검은 독수리'
두 번으로 나누어 올립니다.
치컨 러글즈.
감때 사나운 몰골에다 먹보에다 술꾼 떠돌이.
아이들 푼돈이나 훔치면서, 전국을 떠도는 낙천가입니다.
몇 달 동안 리오그란데 텍사스 국경지대에 출몰하여 악명 높은 약탈자 <국경의 공포, 검은 독수리>.
쫌팽이 거렁뱅이 '치컨 러글즈', 그리고 어느날 홀연 사라져 버린 '검은 독수리'.
과연...?
오 헨리는 언제나 다정하고 유쾌합니다.
후편을 기대하시라. ㅎㅎ
***동우***
2018.08.01 00:47
소확행(小確幸)을 아십니까?
무라카미 하루키가 설파하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는 것. 정결한 면 냄새가 풍기는 하얀 셔츠를 머리에서부터 뒤집어쓸 때의 기분, 겨울밤 부스럭 소리를 내며 이불 속으로 들어오는 고양이의 감촉....
얼마전 매우 좋게 감상한 영화 '소공녀' (전고운 감독, 이솜 안재홍 출연)
'집은 없어도, 생각과 취향은 있어!'
여주인공 미소(이솜 粉)
집도 절도 없이 떠도는 가사도우미. 하루 한 잔의 위스키와 한 모금의 담배와 사랑하는 남자친구만 있다면 더 바랄것 없이 행복한 소공녀...
그 영화의 영어 제목은 microhabitat(마이크로 해비타트)였습니다.
오 헨리의 '사라진 검은 독수리'
<냄새가 코를 쿡 찔렀다. 그것은 습기차고 훈훈하게 썩어서 코에 익은 곰팡이 냄새가 났으며 사람을 황홀하게 만드는 그리운 냄새, 지나간 행복한 나날과 여행의 추억을 강하게 일깨워 주는 냄새였다. 검은 독수리는 마치 고향에 돌아온 방랑자가 그러듯 그 매혹적인 냄새를 맡았다. 향수가 그를 사로잡았다.>
자신만의 취향과 기질, 자신만의 삶의 가치를 추구하는 우리의 배가본드 '치컨 러글즈'.
주체적인 인생을 사는 진정한 자유인이올시다그려. ㅎㅎ
<보라색 드레스>
-오 헨리 作-
***동우***
2018.07.08 23:56
'오 헨리'의 '보라색 드레스'
<여자가 자기에게 어울리든 어울리지 않든 무작정 보라색 옷을 입고 싶다고 하면, 그것은 슬슬 위험이 다가오고 있다는 증거이다. 자신들은 영원히 보라색 옷을 입을 수 있는 특수 계급이라고 믿었던 황제들의 착각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보라빛...
사랑의 계절에 진입하여 물드는 처녀의 마음은 그런가 보지요.
스스로 신비하고 스스로 고귀하고 스스로 우아한 감정에 휩쌓여...
림제이 씨.
보라빛 드레스 아니더라도 저리도 착하고 건강하기 그지없는 우리 메이더 아가씨에게 사랑고백을 하였을터... ㅎ
<1딸라의 가치>
-오 헨리 作-
***동우***
2018.11.01 21:23
'오 헨리'의 '1딸라의 가치'
서부 사람은 용감합니다.
사나이 뿐 아니라 아가씨까지도.
비록 새잡이 총알 밖에 가지고 있지 않지만 악당 '멕시코 샘'의 윈체스터 앞에서 조금도 꿀리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생명이 위급할 때가 있으면 라파엘 올티스를 생각하랍니다.>
라파엘 올티스를 옭아맬 증거물, 납으로 만든 1딸라 짜리 위조동전.
그게 파워 충만한 훌륭한 총알이 되었습니다.
멕시코 연인의 주술이 또한 걸려있었겠지요. ㅎㅎ
언제나 흐뭇하고 따스한 아저씨, 오 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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