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고오, 오지랖도 넓구라. 삼천 리가 좁겄네. 삼생을 넘나들게. 참내. 나 좀 보시겨. 전생 이생 내생이 머 그렇게 복잡헌 거인지 아능게빈디, 내 눈에 다 뵈이는 거이여, 그게. 왜 그런지 알어? 부모는 내 전생이고 이 몸뗑이는 나 사는 이생이고요잉? 내생은 바로 자식이여. 자식. 그렇게 생각허먼 간단허잖에에? 긍게 그, 좀 낫겄는 내생을 봉출이한테서 보라 그 말이여, 내 말은." 옹구네는 결코 기회를 놓치지 않는 아낙이었다. 눈동자 검은 알맹이가 데구르르 구를 때마다 거기 사물이 부딪쳐, 딱, 수리를 내거나, 가느소롬 눈꼬리 좁히며 깎은 손톱 낚싯바늘을 세우면, 남의 눈에 좀체로 뜨이지 않을 속내 비늘까지도 착, 낚아챌 수 있는 것이 옹구네라고나 할까. 그런 그네의 성정머리를 아는지라 이쪽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