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세상은 무너져도 좋아라 보다 더 아득한 상고의 내력은 오로지 짐작할 수밖에 없는 일이지만, 남원은 마한. 진 한. 변한이 한강 유역으로부터 남부 일대에 걸쳐 삼한을 이루고 있을 때, 마한의 영역에 속한 부족국가였다. 개국신인 단군 왕검이 천제 환인의 손자요, 환웅의 아들로 환웅과 웅녀 사이에서 태어 나, 이 상서롭고 아름다운 강토의 북방 아사달에 거룩한 도읍을 정하사, 최초로 단군조선 나라를 세운 이래 이천여 년이 지나니, 고조선은 어느덧 말기에 이르렀다. 이 무렵, 한강 아래 남방 일대에는 아직 국가의 형체는 제대로 갖추지 못하였지만 진국 이라는 하나의 커다란 부족연맹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진국은 강토의 남쪽이 마한, 진한, 변한으로 나누이기 이전의 삼한을 총칭하는 말이었다. 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