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잡설들

[[사람이 개를 물었다 外]] (1,4,3,3,1)

카지모도 2020. 12. 5. 19:54
728x90

 

-독서 리뷰-

 

<사람이 개를 물었다 外 추리몇편> 

 

 

<사람이 개를 물었다>

-작가미상-

 

***동우***

2017.07.08 07:06

 

작가미상의 추리소설 '사람이 개를 물었다'

 

미동(微動)도 않은채 늪처럼 고여있는 마을.

사건(事件)은 커녕 그런 마을에서 무슨 별사(別事)를 기대할수는 없습니다.

사람이라도 개를 물어야지요.

 

과장(誇張)된 사이코틱이지만 매우 산뜻한 단편이로군요.

 

특종, 단독, 속보, 독점...

그에 대한 기자들의 강박은 대단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조작이나 왜곡보도의 유혹에 빠지기도 한다지요.

'기자'가 아니라 '기레기' 소리도 듣고.

 

정치판도 그에 못지 않을걸요.

‘국민의 당’의 문준용 제보조작, 점입가경입니다그려.

‘조중동’등 보수언론의 경우 강박적 탈선은 정말 문제입니다.

그렇다고 진보언론이라고 청정명수(淸淨明水)처럼 맑기만 합디까마는.

 

좋은 주말을.

 

 

<6년 전에 일어난 일>

-엘신 앤 그라팜 作-

 

***동우***

2017.08.05 04:27

 

주말, 짧은 추리소설 한편.

6년 전에 일어난 일 (The Way It'S Supposed To Be)

 

열살 짜리 아이, 그렌.

실로 앙팡 테리블입니다.

그 아이는 새아빠 너트를 어떻게 죽였을까요?

 

아니, 그보다 6년전인 4살때.

자신의 아버지는 어떻게 죽였던 걸까요?

 

둘 다 같은 방법을 썼을테지요.

 

<"그 말은 바로 6년 전에도 들었어요.">

6년 전, 엄마는 인지능력없는 네살짜리 아들의 어떤 실수때문에 남편이 죽은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새 남편의 죽음으로 둘 다 아이의 고의살인이라는 걸 소스라치게 깨닫게 되었군요.

 

엄마에 대한 비상(非常)한 집착...

분리불안...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흐익!!

열 살짜리의 살부(殺父)

무더운 날씨, 등골에 소름 한줄기.

 

좋은 주말을.

 

 

<세상에서 가장 상냥한 사나이>

-헨리 슬레서 作-

 

***동우***

2017.08.20 04:12

 

휴일, 헨리 슬레서 (Henry Slesar, 1927~2002)의 추리소설 한편.

세상에서 가장 상냥한 사나이 (The kindest man in the world)

유쾌한 소설입니다.

 

전속력으로 물위를 질주하는 모터보트.

그 보트에는 네 사나이가 타고있습니다.

 

거친 물결 때문에 요동치는 요트위에서 물속으로 추락하여 익사한 여성.

단순 과실치사였습니다만, 아내를 잃은 남편 코비는 복수를 결심합니다.

 

친절한 복수.

상대가 익애(溺愛)해 마지않는 것을 이용하여 죽여버리기.

 

술꾼에게는 고급술을 공급하여 죽게 하고, 호색한에게는 이쁜 여자를 보내어 망하게 하고,노름꾼에게는 노름돈을 대주어 살해 당하게 합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남은 사나이 데니슨, 그가 몰입하는게 무엇인지 도무지 알수가 없습니다.

아아, 그런데 데니슨의 약점은 이것이었군요.

흥분하면 울컥하여 눈에 뵈는게 없다는.

 

공연히 앞의 복수한 과정을 얘기해주어, 코비 자신이 데니슨 눈에 뵈이지 않는 대상이 되어버렸군요.

자신이 무얼하는줄 모를만큼 흥분 속에 몰입되어 조 데니슨은 코비의 목뼈를 부러뜨립니다.

진작 알았어야지, 흥분하면 자기 아버지도 두들겨 패는 데니슨인데...

 

누구에게나 약점은 있습니다. ㅎ

 

확연하게 염천은 그 기세를 꺾었습니다.

좋은 휴일을.

 

 

<영화관>

-빌 크랜쇼우 作-

 

***동우***

2017.11.03 23:47

 

'빌 크렌쇼우 (Bill Crenshaw)'의 '공포영화'

1989년도, 미국 추리문학의 최고권위라는 '에드가 상' (에드가 앨런 포를 기념하여 제정한 상)을 받은 작품이라고 합니다.

 

원제는 'Flicks'.

'flick'이라는단어를 찾아보니 '영화'라는 뜻도 있고 'flicker'라고 하면 영화관을 말하는 것이로군요.

텍스트 파일의 우리 제목은 '영화관' 이었습니다만 '공포영화' 쪽이 적합할 듯...

 

주말의 읽거리로 두번으로 나누어 올립니다.

좋은 주말을.

 

***동우***

2017.11.06 01:02

이 소설의 제목을 '공포영화'라고 하였는데, 한글 텍스트 파일 원제대로 '영화관'이라고 하는게 낳을듯 싶습니다.

관객들이 모두 공통된 흥분상태에 휩쓸려드는, 공포영화가 상영되고 있는 한정된 공간.

 

내 기억하기로 30 대 무렵 언젠가부터 영화의 컨텐츠는 슬슬 바뀌기 시작하였습니다.

롱쇼트의 로맨틱 웨스턴은 클로즈업된 마카로니 웨스턴으로 (이를테면 ‘황야의 결투’에서 ‘황야의 무법자’로)

공포영화에 있어서도 간접적 은유로 표현하였던 장면들도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잔인함으로. (이를테면 ‘드라큐라’에서 ‘13일의 금요일’로)

섹스에서도 그 장면과 언어들이 얼마나 노골적으로 적나라 해졌는지.(예를 들 필요도 없겠지요)

 

그게 필경은 긍정적인 방향인지는 모르겠으되 세상의 살벌함에 영화가 일조하였음은 분명할듯 싶습니다그려.

 

모노크롬의 군중들.

영화관 어둠 속에 잠긴 관객들은 서로간 모두 익명입니다.

익명 속에 숨어 눈을 희번덕거리거나 숨을 헐떡이는 우리 내부의 숱한 어브노멀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