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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 부활 (2부, 1) -톨스토이-

카지모도 2021. 9. 5.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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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부

 

 

 

1

 

2주일 후에 대심원의 심리가 시작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네플류도프는 그때까지 페데르부르크로 가서, 만일 대심원에서 잘 안 될 경우에는 상소장을 작성해 준 변호사와 권고대로 황제한테 청원해 보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변호사가 말한 바와 같이 상소의 이유가 매우 허술해서 기각되는 경우 그만한 각오도 미리 해두지 않으면 안 되었다. 6월 초순 마슬로바를 포함한 징역수의 이송단이 출발하게 될는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네플류도프는 이미 굳게 결심한대로 마슬로바의 뒤를 쫓아 시베리아까지 따라갈 채비를 서두르기 위해서는, 먼저 영지의 여러 마을을 두루 살펴 정리를 해두어야 했다.

제일 먼저 네플류도프는 쿠즈민스코예 마을로 출발했다. 그 곳은 제일 가까운 데 있었을뿐더러, 흑토질의 광대한 영지로서 그의 집의 가장 중요한 수입원이었다. 그는 이 곳에서 소년 시절과 청년 시절을 보냈으며, 이미 성인이 된 후에도 두 번이나 이 곳을 다녀온 적이 있었다. 한 번은 그의 어머니의 부탁으로 독일 사람인 관리인을 데리고 가서 전체 재정 상태를 조사한 일이 있었으므로 벌써부터 이 영지의 사정과, 농민과 관리 사무소와의 관계, 즉 지주와의 관계를 소상히 알고 있었다. 농민과 지주와의 관계는 좋게 말해서 농민은 관리 사무소에 완전히 사활 문제를 맡기고 있었으며, 솔직히 말하면 농민들은 관리 사무소에 노예처럼 예속되어 있었다. 그것도 1861년에 폐지된 농노제와 같은 사실상의 예속, 즉 일정한 주인에 대한 예속이 아니라, 토지를 갖지 않은 농부나 토지가 적은 농부들 전체의 일반적인 최초의 대지주에 대한 예속이었다. 때로는 그들 농민이 생활하고 있는 부근의 대지주들에게만 단독으로 예속되는 일도 있었다.

네플류도프는 그것을 알고 있었는데, 사실 모를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그의 수입은 그 노예 제도 위에 존재하고 있고, 그 자신도 그러한 제도에 협력하고 있었음을 잘 알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이 공정하지 못하고 잔혹하다는 것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것은, 대학 시절에 헨리 조지의 학설을 신봉하고 선전했으며, 그 학설을 근거로 하여 토지 사유가 50년전의 농노 소유와도 같은 현대의 큰 죄악이라고 생각하여 아버지한테서 물려받은 토지를 농민들에게 분배해 준 때부터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후 그가 군인 생활을 하면서 1년에 2만 루블이나 되는 큰 돈을 낭비하는 습관이 생기면서부터 이러한 인식은 그의 생활을 위해 아무 필요도 없는 것이 되어 버렸을 뿐만 아니라 완전히 잊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는 어머니에게서 받은 돈이 어디서 나오는가를 물어 보지도 않았고, 또 그런 일은 되도록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러나 어머니의 죽음과 유산 상속, 그에 따르는 자기의 재산, 즉 토지를 관리할 필요성에 부딪치게 되자 다시금 토지 사유에 대한 자기의 태도를 결정해야 된다는 생각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한 달 전만 하더라도 네플류도프에게는 현존하는 질서를 변혁할 만한 힘도 없었고, 영지를 관리하는 것은 자기가 아니라고 하면서, 영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살며, 거기서 돈을 받으면서 어느 정도 평안한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시베리아로 떠날 일이 눈앞에 박두하고 감옥 세계를 상대로 하는 복잡하고 곤란한 관계를 처리하지 않으면 안 되었기 때문에, 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돈과 사회적인 지위가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토지 문제를 그전대로 그냥 방치해 둘 수는 없는 일이었으므로 손해를 각오하고 그것을 개혁하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그는 토지를 스스로 경작하지는 않고, 싼값으로 농민들에게 빌려 주어서 농민들이 지주로부터 독립할 수 있는 가능성을 그들에게 주기로 결심했다. 네플류도프는 여러 번 지주와 농노 소유자와의 입장을 비교해서 소작인에게 경작시키는 대신 토지를 농민들에게 빌려 주는 것은, 농노 소유자가 각자의 농노를 부역에서 연공제로 바꾸는 거나 다름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해서 물론 근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해결을 위한 일보 진전임에는 틀림없었다. 그것은 폭력이라는 거친 형식에서 비교적 온건한 형식으로 전환시키고자 하는 기도였다. 그래서 그도 그렇게 하기로 마음먹은 것이었다.

네플류도프는 정오가 다 되어서 쿠즈민스코예 마을에 도착했다. 그는 자기 생활의 모든 면을 간소화하려는 생각에서 전보도 치지 않고 역에 내려 마차를 불렀다. 마부는 허리의 아래쪽 주름이 잡힌 곳에 낮게 띠를 맨 몸집이 작은 젊은 사내로서 소매가 없는 남경 무명 겉옷을 입고 있었다. 그는 마부석에 비스듬히 걸터앉아서 신사 손님과 열심히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두 사람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동안, 기진 맥진하게 혹사당한 절름발이 헌 수레말과, 수척하고 숨을 헐떡이는 곁다리 말은 그들이 즐길 수 있는 보조로 늘쩡늘쩡 달릴 수 있었다. 마부는 자기 마차에 탄 손님이 이 고장의 '지주'인 줄도 모르고 쿠즈민스코예의 관리인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네플류도프는 짐짓 모르는 체했다.

"그 독일인은 꽤나 멋을 부리지요." 하고 도시에서도 살아 보았고, 소설깨나 읽었다는 마부는 말했다. 그는 손님 쪽으로 몸을 비스듬히 반쯤 돌리고 마부석에 앉아서는, 기다란 채찍을 위아래로 연방 바꾸어 쥐면서 자기가 밤색 말을 사서, 마누라와 함께 마구 쏘다니고 있습죠. 대단합니다!" 하고 그는 말을 이었다. "크리스마스 같은 때에는 으리으리한 집에 크리스마스트리까지 장식하고, 나는 그럴 때 자주 손님을 태워다 드렸습니다만, 전깃불도 환하게 밝혀져 있어요. 어디 이런 시골 구석에서 그런 것을 볼 수 있습니까? 얼마나 돈을 해먹었는지....... 물론 댁에선 믿지 않으실 테지만, 어쨌든 만사가 자기 멋대로라니까요. 또 이번엔 좋은 땅을 샀다고 소문이 자자해요."

네플류도프는 독일인 관리인이 자기 영지를 어떻게 관리하든지, 또 어떻게 그것을 이용하든지 자기는 전혀 그것에 관심을 두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허리가 긴 마부의 이야기는 불쾌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아름다운 날씨며,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검은 구름이 가끔 태양을 가리는 모양이며, 여기저기서 농부들이 귀리밭을 갈며 보습을 따라 다니는 들 풍경이며, 종달새가 하늘 높이 날아오르고 있는 파릇파릇한 채소밭이며, 철늦은 참나무를 빼 놓고는 벌써 신록에 덮인 숲이며, 소와 말이 점점이 얼룩져 보이는 목장이며, 밭갈이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어른거리는 경작지를 즐거운 기분으로 바라보고 있었으나, 이따금 불쾌한 느낌이 스쳐가곤 했다. 그래서 그는 무엇이 자기를 불쾌하게 하는가를 자문해 보았다. 그 때마다 그 독일인 관리인이 자기의 쿠즈민스코예의 토지를 자기 토지나 되는 것처럼 마음대로 관리 취급하고 있다는 마부의 말이 떠오르곤 했다.

그러나 한번 쿠즈민스코예에 도착하여 일에 착수하게 되자, 네플류도프는 곧 그러한 불쾌한 감정을 말씀히 잊어버리고 말았다.

사무소의 장부를 점검하고, 농부들의 얼마 되지 않는 땅이 지주의 땅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매우 유리하다고 숨김없이 떠들어 대는 관리인의 설명을 듣자, 네플류도프는 마침내 자기가 직접 토지를 경작하지 않고 전부 농부들에게 빌려 주겠다는 결심을 더욱 굳혔다. 사무소의 장부를 검사하고 관리인의 말을 듣고 난 그는 기름진 땅의 3분의 2는 종전과 같이 완비된 농구를 사용해서 일꾼들의 손으로 경작되고, 나머지 3분의 1은 한 정보당 5루블씩의 임금을 주고 농민들에게 경작시키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결국 5루블의 임금 때문에 농민들은 한 정보의 토지를 세 번씩 갈고 다듬고 하여 씨를 뿌리고 거둬들여서 다발을 지어 창고로 운반해야 했다. 요약해서, 자유 계약의 머슴일지라도 적어도 한 정보당 10루블에 해당될 만한 노동을 해야만 했다. 농부들은 또 사무소에서 지급되는 모든 필수품에 대해서도 엄청나게 비싼 값을 노동으로 갚아야만 했다. 그들은 목초나 숲속의 장작, 감자나 일을 얻는 데도 노동을 해서 그 값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모두가 사무소에 빚을 지고 있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예를 들어서 농민들에게 일정한 임대료로 대여하는 경지 이외의 토지를, 보통 한 정보당 5푼 이자 정도의 이익으로 계산한다면, 약 4배의 수입을 짜내고 있는 셈이 되는 것이다.

네플류도프는 전부터 이 모든 사실을 잘 알고 있었으나, 이번에 새삼스럽게 다시 듣고 보니, 자기를 비롯해서 자기와 같은 위치에 놓여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이러한 불합리한 사실에 대해서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는가 하는데 대해서 그저 놀랄 뿐이었다. 농민들에게 토지를 양도해 주면 농기구는 소용 없게 될 것이고, 그걸 팔려 해도 원가의 4분의 1도 받지 못할 것이며, 또한 살 사람도 없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농민들은 땅을 못 쓰게 만들것이니 큰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는 관리인의 말은, 다만 농민들에게 토지를 빌려 줌으로써 자기 수입의 대부분을 잃을망정 자기 행위가 올바른 것이라는 네플류도프의 신념을 더욱 굳게 해줄 따름이었다. 그는 이 문제를 이번 여행중에 완전히 처리해 버리리라 마음먹었다. 이미 파종을 끝낸 곡식의 수확과 매각될 농기구며 불필요한 건물의 매각은 모두 그가 떠난 후에 관리인에게 그 처리를 맡기기로 했다. 그래서 그는, 이튿날 자기의 계획을 농민들에게 발표하고, 임대 토지에 대한 대부 조건을 비롯한 그 밖의 것을 조정하기 위해서 쿠즈민스코예의 영지를 둘러싸고 있는 세 마을의 농부들을 한 곳에 모이게 해달라고 관리인에게 부탁했다.

관리인의 주장에 끝까지 굴하지 않고 농민들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할 확고 부동한 각오가 되어 있다는 의식에 만족감을 느끼며 네플류도프는 사무소를 나섰다. 그리고 당면 문제를 심사 숙고하면서 집 둘레를 한 바퀴 돌았다. 손질도 하지 못하고 내버려 둔 꽃밭(올해는 꽃밭이 관리인의 집 앞에만 가꾸어져 있었다.), 민들레가 무성하게 자란 테니스 코트, 보리수가 서 있는 가로수길, 이 길은 그가 항상 시가를 피우며 거닐던 곳이었으며, 3년전에는 한동안 어머니 집에 손님으로 와 있던 아름다운 키리모바가 그에게 매혹적인 눈길을 던지던 곳이기도 했다.

네플류도프는 내일 농민들 앞에서 연설한 이야기의 요점을 대충 생각하고 나서 관리인이 있는 데로 갔다. 차를 마시면서 네플류도프는 다시금 자기의 토지 경작을 완전히 폐지해 버릴 방법을 상의한 후, 안정된 마음으로 이제부터 자기가 농민들에게 베풀려는 행동에 만족하면서 자기를 위해 마련된 안채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 객실은 항상 손님을 맞기 위해 준비되어 있는 큰 저택에 있는 방이었다.

그리 크지 않은 이 방에는 베니스의 풍경화와, 두 창문 사이에 거울이 걸려 있었다. 그리고 깨끗한 침대와 유리병, 성냥, 소등기 등이 놓여 있는 조그만 테이블이 있었다. 거울 앞의 큰 테이블 위에는 그의 트렁크가 열린채 놓여 있었고, 트렁크 속에는 여행용 화장 케이스와 책들이 삐죽삐죽 나와 있었다. 그 책들은 러시아어로 된 <형법 연구 시론>과, 같은 제목의 독일어와 영어로 된 책들이었다. 그는 이 책들을 이번 여행중에 틈틈이 읽으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도무지 그럴 겨를이 없었다. 내일은 되도록 일찍부터 농부들과 상담하기 위해서 잠잘 채비를 했다.

방 한구석에는 자개가 박힌 낡은 마호가니 안락 의자가 놓여 있었다. 전에 어머니 침실에 놓여 있던 그 안락 의자를 보자, 그의 마음속에는 예기치 못했던 감정이 복받쳐올랐다. 그는 머지않아 헐리게 될 이 집과 황폐해질 정원, 벌목되고 말 삼림, 그리고 자기 스스로가 마련한 것은 아니지만, 굉장한 공을 들여서 유지해 온 가축 우리와 마구간과 농구를 넣어 두던 헛간, 그리고 기계와 소와 말 등 모든 것들이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이제까지 이런 것들을 내동댕이쳐 버리는 것은 손쉬운 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지금은 그런 것들만 아니라 토지며 앞으로 필요하게 될 수입의 반감이 아까워졌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이를 뒷받침이나 해주는듯이 토지를 농민들에게 대여하여 자기의 재산을 없애 버릴 필요가 어디 있는가, 그것은 좀 경솔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끊임없이 떠올랐다.

'나는 토지를 소유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토지를 가지지 않고서는 이만한 집과 농장을 꾸려 나갈 수가 없다. 나는 곧 시베리아 가야 하니까, 집도 토지도 필요 없다.'하고 다른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나 우선, 너는 시베리아에서 한평생을 보내지는 않을 것이다. 결혼을 하면 아이도 생길 것이다. 그렇다면 너는 자신이 영지를 물려받은 것처럼 네 아이들에게도 물려주어야 한다. 그것이 토지에 대한 의무라는 것이다. 모든 것을 남에게 양도하든지 때려부수든지 하는 것은 매우 간단하지만, 모든 것을 새로 만들어 낸다는 것은 여간 힘드는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먼저 너는 자신의 생활을 충분히 생각해 보고, 자기 자신을 처리하지 않으면 안된다. 너는 마음속에 이것을 굳게 결심하고 있는가? 그리고 또한 네가 하고 있는 행위는 정말로 자기 양심의 소리에 따른 것인가? 아니면 단순히 남을 위해서 하는 것인가? 다시 말해 남들에게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닌가?' 네플류도프는 자기 자신에게 이렇게 물어보았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의 이목이 자기 결심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생각하면 할수록 더욱더 많은 의문이 생겨서 해결하기가 더욱 난처해졌다.

그는 이 같은 생각에서 벗어나 보려고 깨끗한 잠자리에 드러누워 지금 혼란에 빠져 있는 모든 문제가 내일 아침에는 산뜻한 머리로 해결될 것을 기대하며 잠을 청했다. 그러나 잠자리에 든 그는 오랫동안 뒤척거렸다. 활짝 열어놓은 창문으로부터 신선한 공기와 달빛과 함께 개구리 울음소리가 정원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들리고, 창문 바로 밑의 활짝 핀 라일락꽃가지 속에서는 드높이 울러 대는 밤꾀꼬리의 울음소리도 뒤섞여 들려왔다.

개구리와 꾀꼬리의 울음소리를 들으면서 네플류도프는 문득 소장 딸의 피아노 소리를 생각했다. 소장을 생각하자 마슬로바를 생각하게 되고, '이제 그런 것 그만두세요.' 하고 그녀가 말했을 때, 마치 개구리의 울음소리와도 같이 입술이 바르르 떨리던 것이 떠올랐다. 그러자 독일인 관리인이 개구리가 우는 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를 불러 세우려 했으나 그는 이미 아래로 내려가 버렸을 뿐만 아니라, 어느 새 그는 마슬로바로 변해서 '나는 징역수고 당신은 공작님이신걸요.' 하고 네플류도프를 힐책하기 시작했다.

'아냐, 이런 일에 굽히지 않는다.' 하고 생각하며 그는 눈을 떴다. 그리고 자문해 보았다. '어떻게 된 일인가?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잘한 일이냐, 아니면 그릇된 일이냐? 아무것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상관없다. 어서 잠을 자야지!' 그러는 사이에 그도 곧 관리인과 마슬로바가 내려간 곳으로 서서히 미끄러져 내려가기 시작했는데 그는 어느새 깊은 잠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