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라이, 빌어먹을놈, 어른이 무신 말을 허면 그렁갑다 허제 꼭 저렇게 어긋장을 놓제. 야 이놈아, 매안에 양반들은 일펭상에 빗은 머리크락, 깎어 낸 손톱 발톱을 하나도 안 내불고 유지에다 싸 둔단다. 그렁 거 다 뽄 보든 못허지만, 알고는 있어야여, 알고는.""헐 일이 그렇게 없다요? 우숴 죽겄네. 그러고오, 그렁 것도 참말로 그랬능가는 모르지만 그랬다고 허드라도 인자 옛날 이애기요. 아재, 수천 양반 못 뵈겼소? 진작에 단벌허고 양복 입고 안 댕기요? 개명해서. 양반 중에 양반이고 종갓집 형제라도 시절이 변허먼 사람도 바뀐당 거, 그것만 바도 알 수 있잖아요? 그것 뿐이간디? 두말 더 헐 거 없이 나랏님이 먼저 상투를 손수 짤렀다는디 머.""나랏님이 그랬다능 건 내 눈으로 직접 보들 안했잉게 머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