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계 제 일천에서는 남녀가 서로 만났을 때, 몸을 부딪쳐 합궁하여야만 소망이 풀리고, 제 이천에서는 그 지경은 극복하였으나 그래도 서로 포옹은 해야 하고, 제 삼천에서는 그저 손만 잡고 있어도 충분하며, 제 사천에서는 드디어 그 손조차 놓아 버리어 오직 미소만으로도 합일하여 향기가 가득한 곳이라."는, 그 맑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정토에까지 사바의 예토에서 오욕 칠정으로 뒤엉킨 육신을 무겁게 짊어지고 헤매는 인간의 그 무엇이 절실하게 가서 닿아, 도솔대선 미륵보살의 불력을 움직이게 할 수 있을 것인가. 월명사는 꽃을 뿌리며, 뿌리며, 노래를 불러, 그 멀고 높은 도솔천에 기원을 보내었다."오늘 용루에서 산화가를 부르며 한 송이 꽃을 저 푸른 구름 너머로 솟구쳐 보내노니, 꽃이여, 너는 부디 은근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