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천리가 이럴진데, 한 나라의 운명이나 사람의 일생도 이에서 다를 것이 없을게다. 그래서 천자문 뒤풀이에도 자시생천 하늘 천, 축시생지 따 지, 인기인 사람 인, 하지 않으냐. 자시에는 태양이 땅밑에 드니 만물이 어두워 오직 하늘만이운행하고, 축시에는 동쪽으로 당겨 가니 동방이 벌어져 땅이 제 모습을 드러내고, 인시에는 더 밝은 기운이 터올라 날이 새는지라, 날 새면 자던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움직이므로, 인시부터는 사람의 시간이라 하는 것이다. 어둠이 물러가고 사람이 세상을 주재하는 그 인시에 이르도록까지는 여전히 어둠의 새상이라. 그러니 사람도 그 동안만은 세상을 어둠한테 내주고 죽은 둣이 자지 않느냐. 그것이 순리니라. 물론 이와는 반대로 하루에 태양이 가장 밝아 온 천지에 어두운 곳이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