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 584

[[윤대녕]] -1.2- (1,4,3,3,1)

-독서 리뷰- -윤대녕 作- ***동우*** 2013.05.11 10:03 윤대녕(1962~ )은 미문(美文)의 작가로구나. '신라의 푸른 길' (1994년 발표). 나도 젊어 한 때 홀로 경주에서 울진에 이르는 길에다 방랑하는 내 영혼을 눕힌 적이 있었다. 석굴암의 석불 앞에서, 평해의 동해 바닷가에서 나는 소리내어 흐느껴 울었던가. 여물지 못한, 내 유치한 감성이 젖은 몽환(夢幻)으로. 그 때 내 여로(旅路)에 혹여 수로부인 있었더라면, 여적 내 입술에 헌화가(獻花歌) 남아 있을랑가, 일상성으로부터의 도피.. 일탈.. 풀림의 미학.. 여행, 그것은 사적(私的) 신화(神話)로의 침잠이다. 어느 벗님의 짙푸른 에게해의 바다, 크루즈선상의 댄스파티, 빨간 스타킹의 무도(舞蹈)... 나의 투구게, 혹은 해삼..

내 것/잡설들 2020.04.11

[[오페라 택시, 나무를 심은 사람, 무키우스 스카이볼라 세대, 이발사]] (1,4,3,3,1)

-독서 리뷰- -레몽 장 作- ***동우*** 2016.03.20 05:47 나로서는 처음 읽는 '레몽 장' (Raymond Jean, 1925~2012). 콩쿠르상을 받은 프랑스의 유명한 소설가라는데 인터넷이 없었다면 나같은 사람은 그 이름조차 몰랐을겁니다. 휴일에, '오페라 택시'는 유쾌한 소설입니다. 택시의 좌우 문으로 동시에 올라타(파리 택시에서는 가능한가 보지요?) 이루어지는 저런 사랑. 기차 좌석에서의 나란한 동석보다 극적인 인연입니다. 파리택시의 불친절한 기사와 택시강도와 뒷좌석의 음란한 작태. 이태리택시의 바가지요금... 우리나라택시 풍속도와 별 다를바 없습니다그려. 그러니까 '돈 조반니' 티켓은 몽땅 털어가기 위한 미끼였던가 보지요? 그래도 다행입니다. 침대 하나는 남겨 두었으니. 그러믄..

내 것/잡설들 2020.04.09

[[왕이 되고 싶었던 이야기]] (1,4,3,3,1)

-독서 리뷰- -R. 키플링 作- ***동우*** 2016.03.11 04:34 'R.키플링' (Rudyard Kipling, 1865~1936)의 '왕이 되고 싶었던 이야기' 3번으로 나누어 올립니다. 인도에서 태어난 영국작가 'R. 키플링'. 1917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지요. 키플링은 우리 소년시절 '정글북'으로 친숙한 소설가입니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도 느껴지지만) 어딘가 불편하고 불쾌한 작가이기도 하지요. 제국주의적 시각, 그의 오리엔탈리즘이 말입니다. 키플링은 미개한 동양인을 올바르게 이끌어야 할 의무가 백인에게 있다고 주창한 (The White Man's Burden) 사람입니다. 그리하여 미국의 팽창주의에 사상적 당위성을 부여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유럽 열강이 제국주의로 '벨 에포..

내 것/잡설들 2020.04.08

김인숙 1.2 (1,4,3,3,1)

-독서 리뷰- [[김인숙]] -김인숙 作- ***동우*** 2013.06.27 06:16 이 문장은 내가 즐겨 인용하는 마르케스의 말이다. 한 빼어난 이야기꾼의 삶에 대한 수사적 은유일 터이지만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방점을 찍어본다. 두뇌가 기억하는 서사적 사실이 기억이라면 정서가 기억하는 몽롱한 감성 또한 기억이 아닐까. 기억에 의존하여 인간의 삶이 이어지는 것도 아니고, 삶의 의미가 과거에만 근거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김인숙(1963~ )의 '거울에 관한 이야기'. 습관성 유산(流産)으로 죄의식에 젖어 있는 딸과, 그리고 점차 기억을 잃어가는 치매의 어머니. 기억, 사랑, 연민, 삶과 죽음... 으흠, 그리고 내리사랑은 어디에 각인된 기억일까. 언제나 손을 놓아버리는 것은 늙은이가 아니라 젊은 자..

내 것/잡설들 2020.04.07

[[가난한 사람들, 금발의 에크펠트, 묘지로 가는 길]] (1,4,3,3,1)

-독서 리뷰- -빅토르 위고 作- ***동우*** 2016.02.01 04:14 빅토르 위고. '가난한 사람들' 인간성에 깃들어 있는 人情(휴머니즘)에 대한 무한한 신뢰. 작금 세상, 빅토르 위고는 너무나 나이브한가요 궁핍에 대하여. 체제와 제도와 부정의와 불공정과 불평등 같은건 일단 논하지 말기로 합시다. 밖에서는 폭풍우 으르렁거리는데, 저 두아이의 평화로운 숨결만으로 우선 따뜻합시다. 이 소설에서 한줄금 감동을 느낀다면 바로 그 마음이 구원의 씨앗이 아니겠습니까. ***野草*** 2016.02.02 00:56 빅토르 위고의 감동적인 단편. 마음이 따뜻해지고 정화되는 듯. 매일 올리시는 리딩북은 동우님의 積德이올시다. 언제나 감사~ ***동우*** 2016.02.02 12:10 이처럼 따뜻한 소설을 읽..

내 것/잡설들 2020.04.07

박완서 7 (1,4,3,3,1)

-독서 리뷰- [[박완서]] -박완서- ***동우*** 2017.09.25 04:30 박완서의 장편소설 '아주 오래된 농담' 연재합니다. 업어 온 텍스트파일이 상당히 어지럽습니다. 오자(誤字) 탈자(脫字)도 많고 문맥(文脈)도 혼란스러워. 처음 읽는 소설, 교열 교정하면서 하루 분량만치씩 나도 읽으려 합니다. 워드에 복사한 분량을 대략 가늠하니 연재횟수가 열번을 훨씬 넘길듯. 박완서 소설의 서사의 힘은 익히 아실터. 재미롭게, 함께 읽어요. ***野草*** 2017.09.25 05:23 여일하신 동우님의 모습. 늘 뵙기에 좋습니다. 박완서님의 이 소설, 읽고 싶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동우*** 2017.09.26 04:09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동우*** 2017.09.27 04:52..

내 것/잡설들 2020.04.05

박완서 5 (1,4,3,3,1)

-독서 리뷰- [[박완서]] 비자> -박완서 作- ***동우*** 2014.08.14 23:27 임상수 감독의 영화 '돈의 맛' 그 영화에서 빳빳한 현찰 뭉치가 벽돌짝처럼 층층이 쌓여있는 돈창고를 보셨나요? 벽돌의 부스러기 같은 오만원권 한뭉치만 내게 있으면(몇천만원은 되겠지요), 숨이 막힐 정도였습니다. 돈독에 중독된 그 돈쟁이집 사위 백윤식(윤여정의 남편). 그는 결국 돈에 질려서(?) 스스로 손목의 동맥을 끊고 죽습니다. (실은 필리핀 가정부 애인 云云의 사연이 있지만) 그런 백윤식을 보고 이 소설속 '아란'은 혀를 찰 겁니다. "잘난 척은.." 하면서. 나 또한 그토록 잘난 척하는 백윤식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을 맛, 그게 돈의 맛인데. 안녕과 행복과 쾌락, 자유와 독립..

내 것/잡설들 2020.04.03

박완서 4 (1,4,3,3,1)

-독서 리뷰- [[박완서]] -박완서 作- ***동우*** 2014.08.10 04:29 박완서의 '꿈꾸는 인큐베이터' 3번으로 나누어 올립니다. 산부인과 수술실은 내게 익습니다. 보생의원, 옛날 구닥다리 수술대. 양발을 들어올려 가죽밴드로 고정시킬수 있는 발받침대가 있는. 비명소리, 신음소리... 그러나 왜 여성은 환자(患者)가 되어야 하는지, 어린놈이 궁구할 바 있을리 없었지요. 아들 바라기. 우리 어머니들 할머니들의 염원과 극성. 그 배후에는 아버지 할아버지들의 헛기침이 있었겠지요. 1993년 발표된 소설, 불과 20여년전인데, 이런 야만스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요즘은 오히려 딸을 선호하는 추세라는데. 격세지감. 이 소설. 연만한 또래들 기억 속 어떤 느낌 진부하지 않을듯 하여, 올릴까말까 망서리다..

내 것/잡설들 2020.04.03

박완서 3 (1,4,3,3,1)

-독서 리뷰- [[박완서]] -박완서 作- ***동우*** 2014.08.07 04:24 사랑을 앗아간 시대의 아픔, 그와 같은 서사적 기억은 굳이 더듬어야 떠오릅니다. 그러나 정서적 기억은 마음 속에 각인되어 무시로 사무치는 그리운 것들입니다. 단정하고 음전한 선남선녀, 곱단이와 만득이. 행촌리의 축복으로 더욱 어여쁜 한 쌍의 사랑이야기. 그건 박완서의 마음 속에 깊이 간직하고 있는 그리운 색감의 것들일테지요. 박완서의 아름다운 고향 박적골에서 비롯된.... “삼천리 강산 방방곡곡에서 사랑의 기쁨, 그 향기로운 숨결을 모조리 질식시켜버리니 그 천인공노할 범죄를 잊어버린다면 우리는 사람도 아니죠. 당한 자의 한에다가 면한 자의 분노까지 보태고 싶은 내 마음 알겠어요?” 만득노인은 그 시대를 분노합니다. ..

내 것/잡설들 2020.04.03

박완서 2 (1,4,3,3,1)

-독서 리뷰- [[박완서]] -박완서 作- ***동우*** 2013.06.20 06:26 박완서는 참으로 뛰어난 이야기꾼이다. 쇼비니즘과 사대주의, 운동권과 분단현실과 사회적 갈등, 사회주의 나라들의 개방 (당시 내 직장의 행사.. 오성홍기와 중국국가연주.. 달나라처럼 까마득한 금단의 나라였는데...얼마나 생경한 느낌의 감동이었던지..) 으스대는 자본주의, 가장 가까운 피붙이끼리의 미묘한 갈등과 끈끈한 정... 그녀는 어떤 것을 꼭 집어 주제로 내세워 심각하게 다루지 않는다. 평범하게 한 시절을 살아가는 사람들, 그 일상적 의식의 눈으로써 그 시대를 묘사할 뿐이다. 그래서 그녀의 이야기는 더욱 친숙하게 재미롭다. 박완서의 리얼리티는 짙다. ***eunbee*** 2013.06.20 08:18 비오는 거리..

내 것/잡설들 2020.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