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 584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2009. 11. 5)

아들이 근 일년만에 귀국하였다. 호리호리한 몸매에 키만 껑충하게 길다란 녀석, 엊그제 집 나갔다 돌아온양 부모와의 상봉은 늘 심상하다. 도무지 장가 갈 염(念)을 품지 않는 서른 넷의 아들놈. 녀석의 면모를 아비가 읊는다. (혹여 제 짝 생길라. 하하하) 1976년생, 지방대학 경영정보전공, 일본 히다치(日立)그룹의 ‘주식회사 히다치 국제비즈니스’의 비즈네스솔루션 사업부(동경)에서 일하고 있다. 이번에는 출장차 일주일 전 귀국하여 서울서 일을 마치고 엊그제 부산 내려와 오늘 동경으로 돌아갈 참이다. 4년여 일본서 개겼으니 일본어는 입귀에 능할 것이고 영어 쓰는 나라에 일년여 어학연수도 다녀와 이번에 일본서 치룬 토익도 최상의 점수여서 회사에서 보너스를 받았다고 중얼거리더라만. SAP다 무어다 들어도 나는..

내 것/잡설들 2016.06.16

노인이 응시하는 그곳 (1,4,3,3)

***동우*** 2005.05.29 그 해 오월은 내게 참 힘든 계절이었습니다. 퇴직, IMF, 어줍잖은 장사솜씨로 있는 돈 들어먹고. 그 날 오후 누군가에게 구차한 부탁을 하기 위하여 약속을 하였으나 누군가는 나와 달리 바쁜 사람인지라 2시간 가량 약속시간이 늦추어졌습니다. 룸펜이 그 긴시간을 어디서 떼우겠습니까? 약속장소 근처인 용두산 공원에나 올라 가보자. 정말 몇 년만에 올라와보는 용두산 공원이었습니다. 광복동에서 공원 입구까지에는 전에는 없었던 에스컬레이터도 설치되어 있고. 평일 하오의 용두산 공원의 풍경은 고즈넉하다기보다는 어딘가 스산하였습니다. 흐린 날은 아니었지만 휘휘 휘저으며 돌아다니는 바람- 부산사람이라면 잘 아실테지만 부산의 봄은 늘 그렇답니다. 바람이 불어재껴 봄이 어디쯤 있나 두리..

내 것/잡설들 2016.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