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리뷰- [[천승세]] -천승세 作- ***동우*** 2015.01.10 04:25 낫살 든 감성의 말랑함일꺼나. 예전에 '혜자의 눈꽃'을 읽었을 적에는 좀 심드렁하였더랬습니다. 그런데 다시 읽으니 창밖으로 눈덮힌 겨울들판을 무연하게 바라보는 듯, 몽롱한 슬픔으로 아름답습니다. 월 이천원 사글세 셋방 판자집의 가난 저편 언덕 숲속에는 화려한 고급 호텔이 늘펀하게 앉아있습니다. 우이동 골짜기 겨울산의 설경. 궁핍의 감각으로도, 시린 아름다움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백지장처럼 새하얀 얼굴. 크고 맑되 생기가 없는 눈. 그리고 퍼런 힘줄이 드러나도록 깡마른 손목, 치마 끝에 드러난 맨발의 여인. 걸으면서 무시로 오줌을 지리는 혜자의 어머니는 폐병과 정신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어린 혜자가 바지주머니에다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