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 584

[[정부. 도임링씨네 꼬마의 가출. 살인자 선장]] (1,4,3,3,1)

-독서 리뷰- -로리 콜윈 作- ***동우*** 2016.04.29 04:39 '로리 콜윈' (Laurie Colwin, 1944~1992)을 처음 읽습니다. (내가 이래요) 미국 여성작가인건 알았는데 한글 검색으로는 자세한 정보를 알수 없군요. (영문은 까막눈에 가까우니..) 정부(情婦, My Mistress). 인텔리 남녀의 혼외사랑, 그 의식을 정치하게 묘파한 참으로 잘 쓴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번역도 좋군요. 기혼자 프랭크와 유부녀 빌리. 여유있고 안정적인 결혼생활을 누리고 있는 두 사람은 어쩌다 정부(情夫)와 정부(情婦)가 되었습니다. 빌리는 애교도 없고 멋도 부릴줄 모르고 의상이나 집안꾸미기나 요리같은건 애시당초 관심도 없는, 여성적인 프랭크 자신의 아내와는 전혀 딴판인 여인입니다. 그리고 ..

내 것/잡설들 2020.05.04

[[장용학]] (1,4,3,3,1)

-독서 리뷰- [[장용학]] -장용학 作- ***동우*** 2015.08.13. 05:35 황석영 선정 한국명단편 101 장용학(張龍鶴,1921~1999)의 요한시집(1955년 발표) 내가 이 소설을 읽은 것은 1960년대 '청구문화사'에서 간행한 '세계전후문학전집'의 한국편에서였다. '전후세계문학전집' 전질은 10권짜리였는데 거기 실린 작품들은 혼란을 동반한 경이로움이었다. 더불어 덜 여문 삼류짜리 젊은놈에게는 의식의 확장이었다. 요한시집, 이 관념적 소설을 그때 나는 어떻게 읽었고 어떻게 받아들였었을까. 필경 형편없는 독서량에다 얕은 사유의 깊이로는 겉만 핥다 말았을 터인데, 막걸리집 여학생 앞에서는 '실존'이 어쩌구하면서 오만 심각한 표정을 짓고서리 '척'하면서 떠들어댔을 것이다. 당시 지식인연 하..

내 것/잡설들 2020.05.03

[[신데렐라, 숙제, 진주, 파리]] (4)

-독서 리뷰- -제임스 핀 가너 作- ***동우*** 2016.04.14 10:17 ‘제임스 핀 가너(James Finn Garner, 1961~ )’의 ‘신데렐라’ 순수한 페미니즘적 시각으로 다시 씌어진 소설. 신데렐라의 재해석. 아니, 재해석이 아니라 재창작. 페미니즘. 남성성에 의하여 왜곡된 여성성의 해방은 백번 옳다. 인격의 평등과 기회의 평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성별에 따른 사회적 경제적 불이익은 개선되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그것이 암수(雌雄)의 생물학적 성역할에 대한 반발이라면 곤란하다. 여자가 남자처럼 다리를 벌리고 서서 오줌을 갈길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런게 페미니즘의 본질은 아니지 않는가. 어제 재보궐 선거. 정치적 올바른 선택이란 절대선(絶對善)을 선별하는 것이 아니다. 세..

내 것/잡설들 2020.05.03

[[신경숙]] -7- (1,4,3,3,1)

-독서 리뷰- -신경숙 作- ***동우*** 2015. 6. 26 신경숙의 '그가 모르는 장소' 호숫가. 늙은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한 낚시터. 그곳은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장소이고, 달빛 교교하게 비추이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그러나 삶을 반추하여 확인하는, 슬픔이 고요하게 넘실거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삶의 슬픔. 그리고 관계의 슬픔. 아무도 모르는 장소, 사람들에게는 저마다의 우물이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깊은 우물 속에 두레박을 드리워 슬픔을 길어올립니다. 그 슬픔으로 우리의 삶을 적십니다. 결코 공유할수 없는 저마다의 우물을 간직하고 있어서 존재란 그렇게 슬픈 것인가 봅니다. 신경숙의 문체는 몹시 정일(靜逸)합니다. 자칫 지루할듯 싶지만, 감추어진 이야기들은 우리 삶속에서 익히 만져지는 것..

내 것/잡설들 2020.05.03

[[신경숙]] -6- (1,4,3,3,1)

-독서 리뷰- -신경숙 作- ***동우*** 2015.06.25. 04:56 신경숙의 ‘그 여자에 관하여’ 퇴락한 정원, 나무 밑에 묻혀있는 스웨타와 안경. 오랜동안 서로 사랑하였던 남자가 결별 통고를 하였다. 여자는 식욕을 잃었다. 그리고 인터뷰어인 그녀에게서 먹고사니즘의 도구인 '말하기'마저도 빼앗아 가 버렸다. 여자는 그와 나누었던 수많은 편지들을 끊임없이 필사(筆寫)할 뿐이었다. 꿈인가. 환각인가. 퇴락한 정원이 다시 살아났다. 낯선 여인이 부활하여 맛갈난 음식을 차려 권한다. 치유. 치유의 근원은 꿈꾸기가 아니었다. 먼 옛날로부터 지니고 있었던 목숨처럼 맹렬한 욕망의 뿌리였다. '엄마, 배 고파.' 목련 나뭇가지로부터 깃질을 하면서 재두루미가 난다. 서영은의 낙타가 황홀한 고통이라면 신경숙의 두..

내 것/잡설들 2020.05.03

[[신경숙]] -5- (1,4,3,3,1)

-독서 리뷰- [[신경숙]] -5- -신경숙 作- ***동우*** 2014.05.06 05:06 신경숙의 이 소설에 대하여 모 평자가 표절을 운위(云謂)하였습니다. 그런데 표절하였다는 그 원본이 무언지 아십니까? 바로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이랍니다. (리딩북에 벌써 포스팅한 작품) 우국(憂國) 동료들과의 친위쿠데타 모의에서 빠진(신혼이었으므로) 청년장교 '신지'는 대의를 위하여 자결하는데, 아름다운 젊은 부인 '레이코'도 남편의 죽음에 기꺼이 동참한다는 내용이지요. 부부는 마지막 격렬한 정념을 불태우고 남자가 배를 가르고 자결합니다. 남편의 주검을 대충 수습한 다음 여자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기쁘게 자신의 목에 단도를 박아넣습니다. 신경숙이 그와 같은 '우국'의 한 소절을 비판없이 차용하였다는 겁니다..

내 것/잡설들 2020.04.29

[[신경숙]] -4- (1,4,3,3,1)

-독서 리뷰- -신경숙 作- ***동우*** 2014.05.02 05:01 '빈집'이란 이미지는 신경숙에게 있어서 감성을 유발하는 굉장한 모티프인가 봅니다. 젊은시절 나도 '관계'의 원천을 방(房)이라는 메타포에다 담아 희곡을 쓴답시고 끙끙댄적 있습니다만, 신경숙의 '빈집'이란 정녕 무엇일까요. 사랑과 그리움과 고독, 상실감과 회한... 고향집과 아버지, 폐가와 백조. 떠나 온 빈집과 리마와 마추픽추와 티티카카와 안데스와 쿠스코.. 저 이미저리의 비약은 언뜻 헤깔리는데, 다시 차근하게 읽어보면 좀 만져질랑가. 로맹가리의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에 신경숙의 단서가 있을는지 모르겠습니다. 소설 속 그 사나이는 마흔일곱에 삶에서 알아야 할 것은 모두 알아버렸습니다. 아름다운 자연에서나 좀 위안을 느낄뿐, ..

내 것/잡설들 2020.04.29

[[신경숙]] -3- (1,4,3,3,1)

-독서 리뷰- [[신경숙]] -신경숙 作- ***동우*** 2014.04.23 05:12 신경숙 '깊은 숨을 쉴 때마다' 3번으로 나누어 올립니다. 어떤 때에는 자신의 먹고사니즘의 연장(道具)들이 절실하게 느껴지고 때로는 끔찍한 형틀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빵장수의 빵틀.. 세탁소 주인의 드라이클리닝 기계.. 농부의 쟁기.. 운전사의 핸들..) 작가의 절실함은 삶속에서 사유로 채취하는 작가적 연장일 것, 그게 끔찍하게 여겨질 때는 어떤 종류의 맨너리즘에 빠져버렸을 때일것 같습니다. 일상의 삶 속에서 긴장을 잃었을 적, 어느 님의 파리는 생의 활력을 되찾아주는 힐링의 도시지요. 이 소설, 그처럼 남단의 제주라는 섬은 작가에게 힐링의 섬이었던가 봅니다. 자연이 베풀어주는 제주의 풍광. 그리고 스치고 만..

내 것/잡설들 2020.04.29

신경숙 2 (1,4,3,3,1)

-독서 리뷰- [[신경숙]] -신경숙 作- ***동우*** 2014.04.19 05:06 사랑하는 관계와의 단절감...그리움과 외로움.. 사랑이 그리워 지독하게 고독한 자. 그 감정과는 생경하고 두렵고 불안한 곳, 늘 일상 속으로 도피한다.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우리를 존재의 가벼움으로 살게 하는 것은 어쩌면 그리움과 외로움의 힘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마음 속 病이 있으니 그것은 환상을 불러온다. 일루전. 닭을 안은 소녀는 동생과 그 남자 그리고 필경 별리(別離)하여야 하는 사랑하는 것들의 정령이면서, 타는 목마름으로 현실 속의 일상을 숨쉬는 또다른 자아의 이미저리일 것이다. 오, 사랑하는 이여. 살아 있으면 돼요. 나와 함께가 아니더라도. 나를 잊지 말아요....잊지 말아요. 이 소설집에는 '감..

내 것/잡설들 2020.04.27

신경숙 1 (1,4,3,3,1)

-독서 리뷰- [[신경숙]] -신경숙 作- ***eunbee*** 2012.12.10. 06:17 이 아침에 나도향 읽고, 신경숙까지 읽었으니 오늘 동우님 방에서의 독서량은 만족.ㅎ 요즘 신경숙 장편소설 '바이올렛'읽고 있어요.'엄마를 부탁해' 이후에 잡은 그녀의 책이지요. 김애란이라는 80년생 앳된 청춘이 쓴 '비행운'도 재밌게 읽고 있구요. 밖은 체감으로도 시각적으로도 매우 찹니다. 하얀눈이 수북히 쌓여있어요. 녹을 줄을 모르네요. 뱅쇼를 만들어 후후불어 마시며, 동우님께 녹아있는 그 화려한 문화를 귀로 시각으로 느껴보는 벽난롯가를 상상해 봅니다. ㅎㅎㅎㅎㅎ~ 겨울날이면 늘 그렇게 해보고 싶은 나의 로망이지요. 설한풍에(부산은 아니려나? ㅋ) 감기 조심하시구요. 동우님! ***┗동우*** 2012.1..

내 것/잡설들 2020.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