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리뷰-
<空과 色의 그림자>
-정건영 作-
***동우***
2018.09.28 01:05
정건영 (1940~ )의 '空과 色의 그림자'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
“색이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이 색과 다르지 않으며, 색이 곧 공이요 공이 곧 색이니라”
色이 물질이고 순간이라면 空은 추상이지만 영원인가.
물질이나 추상이 다르지 않고 순간이나 영원이 다르지 않음이란 말가.
어허, 반야심경의 오의를 내 감히 더듬을수 있으랴마는...
存하는건 죄다 허무란 말씀인지, 부처여.
그러면 어디에 존재하는게 존재인가, 섭리여.
色으로 살랴, 空으로 살랴...
살아 色이요 죽어 空인줄로만 아는 미물, 아 무엇으로 살아야 하는가.
정건영의 불교적 소설 '空과 色의 그림자'
두번으로 나누어 올립니다.
***동우***
2018.09.29 00:17
<“너는 경험에 의한 판단만이 가장 믿을 수 있다는 신념아래, 어느덧 본능만으로 살아가는 쇠똥벌레나 꿀벌같은 생활로 고착되어 버렸어. 너는 겉모습만 사람이지 이미 의식은 하등동물이야. 너한테는 자유로운 의식의 비상과 직관이 필요해. 시간 개념과 공간 개념을 초월해서 말야.”>
<“이런, 이놈이 제 집을 버리고 어디를 떠돌아 다니는가. 냉큼 네 집으로 돌아가거라 이노옴"
그는 갑자기 험한 얼굴로 빽 고함을 질렀다. 나는 뜻밖에 이 추레한 늙은이에게 뺨을 얻어 맞은 꼴이 되었다.
“내 집이 어딘데요?”>
<그래서 나는 이런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더욱 분주히 일에 매달렸고, 육신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술을 마셨고, 혼신의 정열로 여자를 탐했다. 그러나 그럴수록 압박은 가중되었고, 현재의 자아가 거짓된 그림자라는 생각은 더욱 굳어졌다.
이런 고뇌 속에서 해결의 실마리 같은 것이 싹터 왔다. 삶과 죽음은 하나의 현상일 따름이다. 만상(萬象)의 근원인 큰 영에 도달하기 위하여 육신을 버리자. 육신을 버리는 순간 물체로서의 허상은 사라지고 실상인 본질 속으로 자아가 뛰어들리란 신선한 깨우침이 왔다. 그렇다, 버리자, 버리자, 버리자….>
<바위여, 문을 열어라. 나는 너를 통해 우주로 들어가리라.>
空과 色.
비움과 채움.
眞我는 어디에 있는가.
佛性이 깃드는 곳은 어디인가.
마음인가 몸인가.
브라만과 아트만.
梵我一如의 세계관.
아, 불교는 너무나 唯心論的이로다.
그렇다면 기독교는 다분히 유물론적인가.
예수는 물질인가, 정신인가.
개체인가 전부인가.
으흠, 나 따위 무얼 알랴.
몽롱한채로 한목숨 살다가게 될터이지, 무어.
'내 것 > 잡설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양 섬에서 살다 1.2 (1,4,3,3,1) (0) | 2021.01.30 |
---|---|
[[마크 트웨인]] (1,4,3,3,1) (0) | 2021.01.28 |
[[피츠제럴드]] (1,4,3,3,1) (0) | 2021.01.26 |
내 친구 영길이 (1,4,3,3) (0) | 2021.01.24 |
<<<도시>>> (1,4,3,3,1) (0) | 2021.0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