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잡설들

<<<요나>>> (1,4,3,3,1)

카지모도 2021. 2. 2.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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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리뷰-

 

<요나>

-알베르 카뮈 作-

 

 

***동우***

20.06.21 06:55

 

알베르 카뮈(Albert Camus, 1913~1960)의 '요나'

이 소설의 부제(副題)는 ‘작업중인 예술가’입니다.

 

화가 ‘요나’

'요나'는 필경 카뮈 자신을 대변하는 인물일 것입니다.

 

카뮈의 ‘요나’

대여섯번으로 나누어 올립니다.

함께 읽어요

 

***동우***

20.06.26 06:00

 

요나의 집.

뚫린 창을 통하여 쏟아져 들어오는 빛.

세인(世人)들의 관심과 비평.

 

카뮈의 ‘이방인’.

작열하는 태양. 그 빛 속에 존재하는 이중의 실존 양식.

 

외부의 빛에 노출된 자신만의 공간.

요나는 예술가의 별을 믿으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지만 세상에 의하여 왜곡되어집니다.

 

무기력과 침울에 빠진 그를 본 사람들이 뇌까립니다.

"자기가 렘브란트라도 되는 줄 아는 모양이군."

요나는 친구들을 피해 변두리의 술집을 전전합니다.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창부들과 잤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아내 루이지는 눈물을 감추려 돌아섰습니다.

그토록 다정하고 겸손했던 요나, 그가 자신의 얼굴에 드리운 침울의 그림자를 잊기 위해 술을 마실수록 그의 얼굴은 더욱 딱딱하게 굳어갔습니다.

그러나 요나는 자신이 그림을 사랑한다는 걸 잃어버린건 아니었습니다.

자신이 구원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알지 못했지만 그가 깨닫게 된 것은 자신을 집어 삼키는 모든 풍랑과 부침에 맞서야 한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위 소리에 파묻혀 사라져버린 듯했던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심연 속으로 들어가야 했습니다.

 

어느날 흠뻑 비를 맞은 채 나무판자들을 사온 요나는 천장이 높은 그 아파트에 다락을 만들고 다락 속 어둠 속에 은거합니다.

시간이 흘러 이젠 완전히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다락방 아래로 간간히 아이들의 발소리가 들려왔습니다.

 

++++

<아름다운 하루가 시작되고 있었으나 요나는 그것을 모르고 있었다.

그는 캔버스를 벽에 돌려 놓았다. 그는 기진맥진하여 앉아서 두손을 무릎 위로 올려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그는 다시 그림을 그리지 않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하였다.

그는 행복하였다.

아이들과 떠드는 소리, 물 소리, 그릇이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내는 얘기를 하고 있었다. 거리를 달리는 트럭에 유리창이 흔들렸다.

싱싱하고 아름다운 세계가 거기에도 있었다.

요나는 사람들이 일으키는 아름다운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그 소리는 멀리서 들려와 그의 내부의 즐거운 힘 -그의 예술과 사상을 훼방하지 않는-에 의하여, 그의 사상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영원히 침묵 속에 잠긴 것이었으나, 그를 모든 것 위에, 자유롭고 서늘한 대기 속에 오르게 하였다.」

사내아이들이 이 방에서 저 방으로 뛰어다니고, 계집애는 웃고 있었다. 아내도 웃고 있었다.

오래 전부터 들어 보지 못한 아내의 웃음소리였다.

요나는 그들을 사랑하고 있었다.

그는 그들을 얼마나 사랑하였던가!

그는 등불을 꺼 버렸다.

그가 돌아온 어둠 속에 빛나는 것은 무엇이었던가?

그것은 그의 별이었다.

그는 고마운 마음으로 그 별을 바라보다가 말없이 쓰러졌다.

 

「괜찮습니다.」

의사가 말하었다.

「과로한 탓입니다. 한주일만 지나면 낫게 될 겁니다.」

「정말 나을 수 있겠어요?」

루이즈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나을 겁니다.」

라토오는 다락방에서 캔버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무것도 그려져 있지 않은 흰 캔버스였다.

요나는 그 복판에 다만 작은 글씨로 간신히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낱말 하나를 써 놓았다.

그런데 그 낱말은 Solitaire(고독)이라고 읽어야 할지 Solidaire(연대)라고 읽어야 할지 분명치 않았다.>

 

++++

 

하얀 백지 위에 씌여진 조그마한 글씨.

‘고독’과 ‘연대’라는 두 단어.

그의 실존적 가치, 그의 구원(救援)은 어느 쪽에 있는건가요.

 

‘연대’와 ‘고독’

카뮈.

행동가의 면모와 예술가의 고독.

타인과의 연대 없이 존재할수 없는 인간의 실존양식.

 

그렇거니와 고독한 자아로서 살 수 밖에 없는 인간.

 

상황적 존재, 인간...

실존주의....

 

그에 대하여 내 무얼 깊이 알랴마는.

조성모의 노래 ‘가시나무‘에 이런 가사가 있지요.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의 쉴 곳 없네>

 

묻건대, 그대의 안에는 자신이 더 많은가요 타자가 더 많은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