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게 자네 술 먹을 줄 아나? " "사내자식이 술 못 먹을까. " "그럼 한잔 먹으려나? " "주면 먹지. " 총각은 쇠고삐를 쥐고 걸음을 멈추고 유복이는 술병과 홍합을 손에 들고 내려왔다. 총각이 남은 술을 병으로 들이켜고 홍합 서너 개를 한꺼번에 입에 넣고 꺼귀꺼귀 먹었다. 유복이는 총각이 무식하게 먹는 것을 서서 보다가 흘저에 오가 의 이야기가 생각나서 혼자 웃었다. "왜 웃소? " "그까지 웃는 곡절은 말할 것 없구 인사나 하세. 나는 박서방이란 사람일세. " "나는 곽도령이란 사람이오. " " 이름은 무엇인가? " "당신의 이름은 무엇이오? “ ”내 이름은 유복일세. " " 내 이름은 오주요. " "고향이 어딘가? " "황해도 강령 이오. " "나두 고향이 강령 일세. " "거짓말 마우. 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