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령서 나셨는가요? ” "아니, 내가 옹진서 이리 이사온 지가 한 이십 년밖에 아니 되었어. " "녜, 옹진 사시다 오셨어요? 그러면 나시기도 옹진서 나셨겠구먼요. " "그래, 옹진이 내 고향이야. " 유복이가 그제는 그 노인이 확실히 원수 노가가 아닌 줄을 알 고 의심이 풀리었다. 유복이가 다른 말을 물으려고 할 제 그 노인이 짚었던 지 팡이를 들면서 "내가 지금 둘째아들에게를 가는데 얼른 가야 할 일이 있어. " 하 고 말하여 "녜, 그렇습니까? 그럼 어서 가십시오. " 하고 유복이는 그 노인을 보 내고 그 뒤에 여기저기 다니며 물어보아서 읍내에 노가 성 가진 사람의 집이 칠 팔 호나 되는 줄 알았고, 또 그중에 본토 사람으로 자손 많고 농사지어서 요부 하게 사는 집이 단 한 집인 것을 알았다.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