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이 방에 누웠다가 대청에 나와 앉으며 다른 사령을 불러서 밖에서 떠드는 놈들을 잡아들이라고 일렀다. 나간 사령이 둘을 데리고 들어와서 발명하여 주려고 "장난들 하는데 목소리가 좀 커졌답니다. " 하고 말하니 이방이 전 같으면 "함부루 떠드는 법이 어디 있단 말이냐. 이담에는 조심들 해라. " 하고 약간 꾸짖고 말 것인데 "이놈들아, 아무데서나 함부루 떠드니 너놈들의 세상이란 말이냐! " 하고 호령을 내놓았다. 사령과 관노가 벌갈아 가며 "잘못했습니다. " 하고 비는 것을 이방은 “너놈들을 말루만 일러서 못쓰겠다. 좀 맞아봐라. " 하고 곧 다른 사령을 시켜서 둘을 끌어 엎어놓고 매를 십여 개씩 때려 내쳤다. 이방이 종일 질청에서 큰소리 잔소리 하다가 문루 위에서 폐문하는 삼현육각 소리가 날 때 집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