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대왕대비가 보우의 말을 믿는 품이 감나무에 배가 열린다 하여도 의심하지 않 고, 보우의 말을 좇는 품이 소금섬을 물로 끌라 하여도 주저하지 않게 되었다. 대왕대비가 보우의 말을 듣고 한동안 침체한 불법을 진작하려고 하여 선종, 교 종의 구별을 세우고 양종 선과를 설시하기로 작정하였다. 대왕대비가 왕을 데리 고 정전에 전좌하고 영의정 심연원과 좌의정 상진과 및 우의정 윤원형을 함께 불러들이어 양종 구별할 일과 선과 보일 일을 문의하니 심연원은 "선종, 교종의 구별은 전에도 있던 일이올시다. " 하고 간단하게 말씀을 아뢰고 상진은 "계행 있는 중은 선과에 잘 응시하지 않을 듯하외다. " 하고 말씀하다가 대비가 "선과 에 응시하면 계행이 깨어지나? 나는 계행 있는 중을 많이 뽑게 할 작정이니 대 신의 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