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계양산은 부평읍내서 엎드러지면 코가 닿을 만큼 가까운 곳에 있는 읍의 진산 이니 이 산 안에 명화적이 당을 짓고 있는 것은 말하자면 명화적이 부평부사와 이웃하여 지내는 셈이었다. 도호부사로 진무영장을 겸한 부평부사가 비위를 눅 게 가지어 이웃 대접을 예에 맞도록 하여야망정이지 혹시 성깔을 부리어 큰소리 를 지를 양이면 계양산에서 울려나가는 소리가 동헌 대들보를 흔들었다. 그때 부평부사가 나이 젊은 탓으로 동헌에 들어앉았기가 갑갑하여 고려 이상국의 놀 던 자취를 찾아 계양산 명월사에를 올라가려고 하니 이방이 부사 앞에 나아가서 “계양에는 만일사가 좋다 하옵니다. 안전께옵서 행차합시기도 편하옵고 바다 경치를 내다봅시기도 좋사옵고 또 절도 명월보다 훨씬 낫습니다. 명월사는 높이 있다뿐이옵지 산이 가리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