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서 죽으나 서서 죽으나 죽기 마련인 조선 인민, 노동자, 농민들은, 발바닥이 찍어지게 걸어가다 죽더라도 신천지가 있다니 길을 떠날 수밖에 없는 노릇이고. 어찌어찌 목숨 붙어 여기까지 왔으면, 본증적으로 손톱 발톱 써래 삼아, 돌 고르고 나무뿌리 캐내면서 개간하기 마련이니, 틀린 말은 아니지. 개척단." "요새 부쩍 더 하는 것 같습디다." "만주 선전?" "예" "정국이 불안해서 그렇겠지. 빛이 부시면 그림자 짙은 법 아니냐. 일본 내부에서라고 왜 소요가 없겠어? 사람 생각은 같은데. 그걸 무마하고 안도감을 주려는 수단 방편으로 이처럼 화려한 소도구, 신도시 봉천.신경을 번쩍번쩍 세우는 거라. 과시도 할 겸. 저희들이 침투 점령한 만주 지역을 군대만으로 다 버틸 수는 없으니까. 이 넓은 땅에 배치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