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년 6월 (1596년 6월)
6월 초1일 [양력 6월 26일] <丁酉>
종일 궂은비 내렸다. 저녁나절에 충청우후(원유남) 및 본영우후(이몽구)·홍주판관(박륜)·비인현감(신경징)을 불러 와서 술 마시며 이야기했다. 윤련이 자기 포구로 간다고 했다. 그래서 도양장의 콩 씨앗이 모자라거든 김덕록에게서 콩 씨앗을 가져 가라고 체지(영수증)을 써 주었다. 남해현령이 도임장을 가지고 와서 바쳤다.
6월 초2일 [양력 6월 27일] <戊戌>
비가 그치지 않았다. 아침에 우후가 방답첨사에게 갔다. 비인현감 신경징이 나갔다. 이 날 아랫도리 속옷을 벗겨서 아래에다 넣었다. 저녁나절에 나가 앉았다가 활 열 순을 쏘았다. 편지를 써서 본영으로 보냈다.
6월 초3일 [양력 6월 28일] <己亥>
흐렸다. 아침에 제포만호 성천유가 교서에 숙배했다. 김량간이 농사짓는 소를 싣고 나갔다. 새벽 꿈에 어린 아이가 태어난 지 겨우 대여섯 달인데 몸소 안았다가 도로 내려 놓았다. 금갑 도만호가 와서 봤다.
6월 4일 [양력 6월 29일] <更子>
맑다. 식사를 한 뒤에 나가 앉았는데, 가리포첨사·임치첨사·목포만호·남도포만호·충청우후 및
홍주판관 등이 왔다. 활 일곱 순을 쏘았다. 우수사가 와서 다시 과녁을 그리고 활 열두 순을 쏘았다. 술에 취하여 헤어졌다.
6월 5일 [양력 6월 30일] <辛丑>
흐렸다. 아침에 박옥·무재·옥지 등이 연습용 화살 백쉰 개를 만들어 바쳤다. 나가 앉았다가 활 열 순을 쏘았다. 경상우도 감사의 군관이 편지를 가져 왔는데, 감사는 혼사가 있어 서울로 올라 갔다고 했다.
6월 6일 [양력 7월 1일] <壬寅>
맑다. 사도의 여러 장수들이 모두 모여 활을 쏘고 술과 음식을 먹였다. 또 활쏘기 내기를 하여 승부를 가리고서 헤어졌다.
6월 7일 [양력 7월 2일] <癸卯>
아침에 흐리다가 저녁나절에 개었다. 저녁나절에 나가 충청우후 등과 함께 활 열 순을 쏘았다. 이 날 왜놈의 조총값을 주었다.
6월 8일 [양력 7월 3일] <甲辰>
맑다. 일찍 나가 활 열다섯 순을 쏘았다. 남도포만호의 본포 첩이 허씨 집으로 뛰어 들어가서 강짜 싸움을 했다고 한다.
6월 9일 [양력 7월 4일] <乙巳>
맑다. 일찍 나가 충청우후·당진만호·여도만호·녹도만호 등이 활을 쏠 때에 경상수사가 와서 같이 활 스무 순을 쏘았다. 경상 수사가 잘 맞혔다. 이 날 일찌기 종 금이가 본영으로 갔다. 옥지도 갔다.이 날 어두울 무렵 몹시 열이 나고 땀이 예사롭지않게 흘렀다.
6월 초10일 [양력 7월 5일] <丙午>
비가 종일 쏟아지듯이 내렸다. 오정 때에 부산에서 편지가 와서 바치는데, 평의지가 초9일에 대마도로 들어갔다고 했다.
6월 11일 [양력 7월 6일] <丁未> 비오다가 저녁나절에 맑게 개었다. 활 열 순을 쏘았다.
6월 12일 [양력 7월 7일] <戊申>
맑다. 심한 더위가 찌는 것 같다. 충청우후 등을 불러 활 열다섯 순을 쏘았다. 남해현감의 편지가 왔다.
6월 13일 [<양력 7월 8일] <己酉>
맑으며, 몹시 더웠다. 경상수사가 술을 가지고 왔다. 활 열다섯 순을 쏘았다. 경상수사가 잘 맞혔는데 김대복이 으뜸이었다.
6월 14일 [양력 7월 9일] <庚戌>
맑다. 일찍 나가 활 열다섯 순을 쏘았다. 아침에 아들 회와 이수원이 같이 왔다. 어머니께서 편안하시다고 했다.
6월 15일 [양력 7월 10일] <辛亥>
맑다. 새벽에 망궐례를 행했다. 우수사·가리포첨사·나주판관 등은 배탈이 났는지 병으로 말미를 청했다. 저녁나절에 나가 앉았다가 충청우후·우후·조방장 김완 등 여러 장수들을 불러 활 열다섯 순을 쏘았다. 이 날 일찌기 부산 허낸만(허내은만)이 와서 왜놈의 정보를 전하기에 군량을 주어서 돌려 보냈다.
6월 16일 [양력 7월 11일] <壬子>
맑다. 저녁나절에 경상수사가 와서 이야기했다. 나가 앉았다가 활 열 순을 쏘았다. 저녁에 김붕만· 배승련 등이 자리를 사가지고 진에 왔다.
6월 17일 [양력 7월 12일] <癸丑>
맑다. 저녁나절에 우수사가 왔다. 활 열다섯 순을 쏘고 헤어졌다. 수사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 충청수사는 그 아버지의 제삿날이라 아뢰고 거망포(거망포: 걸망포)로 갔다.
6월 18일 [양력 7월 13일] <甲寅>
맑다. 저녁나절에 나가 활 열다섯 순을 쏘았다.
6월 19일 [양력 7월 14일] <乙卯>
맑다. 체찰사에게 공문을 써 보냈다. 저녁나절에 나가 앉았다가 활 열다섯 순을 쏘았다. 이설에게서 황정록의 형편없는 말과 발포 보리밭에서 스무여섯 섬이 났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
6월 20일 [양력 7월 15일] <丙辰>
맑다. 어제 아침 곡포권관 장후완이 교서에 숙배한 뒤에 평산포만호에게 진작 진에 도착하지 않은 까닭을 문책할 적에, 기일을 정해 주지 않았기 때문에 50여 일이나 물리게 된 것이라고 답했다. 그 해괴하기 짝이 없어 곤장 서른 대를 쳤다. 바로 이 날 오정에 남해현령이 들어와서 숙배한 뒤에 이야기하고서 활을 쏘았다. 충청우후도 왔다. 열다섯 순을 쏘고 안으로 들어가 남해현감 박대남과 자세히 이야기하다가 밤이 깊어 서야 헤어졌다. 임달영도 왔는데, 소를 무역한 발기(견적서)와 제주목사의 편지를 가지고 왔다.
6월 21일 [양력 7월 16일] <丁巳>
내일이 제삿날이므로 공무를 보지 않았다. 아침에 남해현령을 불러 같이 아침 식사를 하고서 남해현령은 경상수사에게 갔다가 저녁에 되돌아와서 이야기했다.
6월 22일 [양력 7월 17일] <戊午>
맑다. 할머니의 제삿날이라 공무를 보지 않았다. 남해현령과 종일 이야기했다.
6월 23일 [양력 7월 18일] <己未>
밤 두시쯤부터 종일 비가 내렸다. 남해현령과 이야기했다. 저녁나절에 남해현령은 경상수사에게 갔다.조방장 및 충청우후· 여도만호· 사도첨사 등을 불러 술과 고기를 먹였다. 곤양군수 이극일도 와서 봤다. 저녁에 남해현감이 경상수사에게서 왔다. 술에 취하여 인사불성이다. 하동현감도 왔는데 본현으로 도로 보냈다.
6월 24일 [양력 7월 19일] <庚申>
초복이다. 맑다. 아침에 나가 충청우후와 함께 활 열 다섯 순을 쏘았다. 경상수사도 와서 같이 쏘았다. 남해현감은 자기 고을로 돌아갔다. 투항 해 온 왜놈 야에몬(야여문) 등이 그의 또래 신시로(신시로: 신차랑)를 죽이자고 청했다. 그래서 죽이라고 명령했다. 남원의 김굉이 군량을 축낸데 대해 증빙자료를 얻으러 여기 왔다.
6월 25일 [양력 7월 20일] <辛酉>
맑다. 일찍 나가서 서류를 처리해 보내고서 조방장 및 충청우후·임치첨사· 목포만호· 마량첨사· 녹도만호· 당포만호·회령포만호 ·파지도권관 등이 왔다. 철전 다섯 순, 편전 세 순, 활 다섯 순을 쏘았다. 남원의 김굉이 아뢰고 돌아갔다. 이 날 어두울 무렵에 몹시 더워 땀을 흘렸다.
6월 26일 [양력 7월 21일] <壬戌>
바람이 세게 불고 잠시 비 왔다. 저녁나절에 나가 앉았다가, 철전 및 편전을 각 다섯 순씩 쏘았다. 왜놈 난에몬(난여문) 등이 말하는 자귀쟁이(이장목수)의 아내에게 곤장을 쳤다. 이 날 낮에 망아지 두 필에 떨어진 편자 네 개를 갈아 박았다.
6월 27일 [양력 7월 22일] <癸亥>
맑다. 나가 앉았다가, 조방장 김완·충청우후·가리포첨사·당진 포만호·안골포만호 등과 함께 철전 다섯 순, 편전 세 순, 활 일곱 순을 쏘았다. 이 날 저녁에 송술을 가두었다.
6월 28일 [양력 7월 23일] <甲子>
맑다. 명종의 나라제삿날이라 공무를 보지 않았다. 아침에 고성현령이 달려 와서 보고하기를, "순찰사의 행차가 어제 벌써 사천에 이르렀다"고 했다. 그러니 오늘은 응당 소비포에 이를 것이다. 수원이 돌아갔다.
6월 29일 [양력 7월 24일] <乙丑>
아침에 흐리다가 저녁나절에는 개었다. 주선이 받아갔다. 저녁나절에 나가 앉아서 공무를 본 뒤에 조방장·충청우후·나주통판과 함께 철전·편전· 활을 아울러 열여덟 순을 쏘았다. 무더위가 찌는 듯하다. 초저녁에 땀이 줄줄 흘렀다. 남해현감의 편지가 왔다. 야에몬(야여문)은 돌아갔다.
'Reading Books > Reading 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R/B> 亂中日記 (49) -李舜臣- (0) | 2021.03.16 |
---|---|
<R/B> 亂中日記 (48) -李舜臣- (0) | 2021.03.15 |
<R/B> 亂中日記 (46) -李舜臣- (0) | 2021.03.13 |
<R/B> 亂中日記 (45) -李舜臣- (0) | 2021.03.12 |
<R/B> 亂中日記 (44) -李舜臣- (0) | 2021.03.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