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수모 "남편이 소실을 두는 것은, 나 자신에게 몹쓸 질병이 있거나, 몸소 집안일을 할 수 없건, 혹은 혼인한 지 오래되었어도 아들을 낳지 못해 제사를 받들 수 없게 된 데 까닭이 있다. 남편이 비록 소실을 두려 하지 않더라도 이런 정황이면, 옛날의 어진 아내는 반드시 그 남편한테 권하여, 사방에 널리 알아 보아 어질고 정숙한 사람을 구해다가, 그 여인을 예법대로 가르쳐 자신의 수고를 대신하게 하였으니, 어느 겨를에 투기를 하겠느냐. 혹 내게 병이 없고 아들이 있는데도 남편이 여색을 탐내서 여러 희첩을 두어 본성을 잃고 행실을 어지럽게 가지며, 미혹하고 음란한 일에 빠져 부모를 돌보지 아니하고 집안의 재물을 탕진한다면, 마땅히 정성스러운 뜻으로 힘써 두 번 세 번 간절하게 권하며 경계하고, 듣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