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 하나 헝 것만도 사지 멀쩡헤기는 힘든 일인다. 믿을 자리라 내가 참 죽을 작정허고 헌 말이요. 그런디 그보담 더 헌 소리를 시방 내가 해야는디, 이 말은 나 하나만 죽고 사는 거이 아니라 여러 사람 생목심 달린 거이요. 그렁게 내가 보장을 받어야 말을 허제.""보쟁이라니?""혼자만 일고 있겄다고 맹세를 해야지.""허께 해 바.""말이 쉽소.""그러먼 어디다 달어매 꼬아주까? 에럽게?""나도 암만 상년이지만 살고 잪지 죽고 잪든 안헝게 그러제.""그보담 더헌 소리란 거이 머이야, 그렁게.""내 이얘기 좀 들어 보시오. 내가 조상을 잘못 타고나서 천하 상것으로 났소. 허나, 상것이라고 넘 사는 세상을 못 살 거이요? 나도 이팔 청춘 이쁜 나이 되야서, 옹구 아배 만나 귀영머리 마주 풀고 작수 성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