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 8 16612 1992. 8. 1 (토) 하기휴가. 휴가 전일, 다소 느슨해진 일과중에 찌는듯한 거리에 나간다. 엔도 슈사꾸의 '예수의 생애', 김성일의 '성경과의 만남'등 2권의 책 사고 양희은과 나나무스꾸리의 테이프를 산다. 살인적인 더위. 4일간의 휴가를 앞둔 퇴근, LD찬씨와 다시 시내로 나가 용문각에..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4
1992. 7 16581 1992. 7. 1 (수) 올 상반기도 어느새 넘어서고 말았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시간의 흐름은 후딱후딱 빨라지는 느낌이다. 어린 시절의 1년은 얼마나 그 부피가 크고 깊었던가. 그러나 나이 먹어 1년이란 단조롭고 굴곡없는 짧디짧은 촌음이다. 그러므로 英이나 俊이의 하루와 나의 하루가 ..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4
1992. 6 16551 1992. 6. 1 (월) 유월들어섰으니 이제부터 여름인가. 일요일 오후를 내 방에 앉아서 찬송가를 들으며, 눈으로는 임꺽정을 읽으며, 입으로는 쇠주와 오징어를 씹으면서, 머리로는 나른한 한가함을 뿌옇게 채우면서 보낸다. 한동안 장안의 화제가 되었던 김수현의 TV 연속극 '사랑이 뭐길..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4
1992. 5 16520 1992. 5. 1 (금) 종일 P/C 앞에 앉아 시설계획 마무리. 때로 P/C 게임 테트리스도 즐기면서. 퇴근 무렵 비 쏟아진다. LD찬 씨와 맥주집. 맥주집에서 남자친구와 술을 마시는 웬 여자아이의 뒷모습, 한 스물남짓 되었을까. 스스럼없이 아주 능숙한 포즈로 담배를 피우고 있다. 그 광경을 넌지..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4
1992. 4 16490 1992. 4. 1 (목) 월차수당의 지급방법에 대한 부당함을 성토하는 괴유인물이 돌다. P/C로 찍어낸 그 유인물의 작성자는 관리직 사원이 분명하다. 노조원이 아닌 관리직 사원의 회사에 대한 울분의 표현인 것이다. 범인을 찾는다고 각 사무실의 프린터를 조사하고 다니는 총무부 직원들, ..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4
1992. 3 16459 1992. 3. 1 (일) 어제 어머니께. 할아버지 살아 계셨으면 올해 백세라고 어머니가 말씀하신다. 가야 숙모와 함께 온 아가씨가 뜨거운 국을 쟁반에 받처 들고 들어오다가 국이 엎질러져 J 오른 손을 데이다. 외마디 비명. 어쩔줄 모르는 그 아가씨. 곤혹스러운 상황. 화상정도의 상황이라..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4
1992. 2 16430 1992. 2. 1 (토) 기침이 소강상태로 접어드니까 혓바늘이 창궐한다. 2시경, 잠결에서도 혀의 쓰라림 때문에 눈이 뜨여지고, 무수한 좁쌀 반란군이 들고 일어났음을 깨닫는다. 무시로 나를 찾아오는 게릴라. 육체는 정신을 담는 그릇이고, 정신은 영혼을 담는 그릇이라고 하는데. 육체라..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4
1992. 1 16399 1992. 1. 1 (수)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약방서 독한 약을 사 먹었으나 감기 몸살은 잠잘 줄을 모른다. 12월 31일, 대충대충 P상무의 뒤치닥거리 해주고, 사무실 한쪽에 책상을 밀어놓고 주스,통닭, 과자부스러기 늘어놓고 종무식. 종무식 마치자 이내 집으로 돌아오다. 밤새 미열과 기침과 ..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4
1991. 12 16368 1991. 12. 1 (일) 겨울의 문턱에 들어섰으나 날씨는 온화하기만 하다. 토요일, J는 팔공산가고 俊이와 지키는 빈 집, 아들과 함께 보는 비디오. '사이코4' 오래간만에 보는 안소니 퍼킨스의 얼굴. 앳되고 어벙한 커단 키의 그도 이제 나이를 먹어 늙었구나. 알프렛 히치콕의 아류, 초반의 ..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3
1991. 11 16338 1991. 11. 1 (금) 선미 위주의 화물선 건조방식으로의 과감한 공법 전환문제 때문에, 박상무의 등살에 밀려서 정과장 만들어 놓은 전 신조선 공정을 모두 뜯어 고친다. 어느 구석에선가에서 열렬히 손을 벌리는 음주에의 유혹을 뿌리치고 최상천의 차타고 돌아온다. 새벽의 냉기. 英이 ..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