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 584

국경 위의 집. 독일군의 선물. 단지비누거품일 뿐 (1,4,3,3,1)

-독서 리뷰- -엘리아스 카네티 作- ***동우*** 2013.03.10 04:34 '오발탄'의 어두움이 많이 답답하셨다는 티팟님의 부탁. 국경 위의 집. 국가나 제도나 권력 따위 의미심장한 내용일 터이나... 소설적 풍자와 해학(諧謔)으로 좀 웃으시우. 티팟님. ㅎ ++++ 지금까지 우리가 읽어온 것은 주로 초자연적인 현상과 관련된 환상과 기상이었는데 그중에는 여러 문학적 장치를 빌어 아예 '있을 법한 자연'으로 설정된 것도 있었다. 그런데 이 '국경 위의 집'은 인위적인 제도, 특히 그중에서도 국가현상을 그야말로 기상으로 처리한 일종의 희화다. 인간이 만든 제도 중에서 국가만큼 그 당위성과 미덕을 옹호받은 것도 드물다. 하지만 국가는 또 그만큼이나 자주 부정과 비난과 조소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문학..

내 것/잡설들 2020.02.01

조정래 (1,4,3,3,1)

-독서 리뷰- [[조정래]] -조정래 作- ***동우*** 2013.04.14 내게 ‘조정래(趙廷來,1943~ )’는 '태백산맥' 하나로 족하다. 감동이 넘치는 장대한 파노라마의 大河소설. (오른 쪽을 이기적인 파렴치집단으로, 왼쪽을 휴머니즘 넘치는 이념집단으로 그린 그의 사상과 뜻은 별개로 하고) 태백산맥의 소설적 로망은 대단하였다. 염상진의 눈으로 보는 작가의 세계관은 다분히 좌익적이지만 소설의 종장, 음독자살한 외서댁의 씻김굿에서 ‘대명천지 만물 중에 사람밖에 또 있는가’라는 무당 소화의 굿거리 사설을 나는 가슴에 담는다. 태백산맥의 등장인물의 이름 몇 생생하게 떠오른다. 염상진, 염상구 형제. 김범우, 하대치, 들물댁, 소화, 안창민, 정하섭, 솥두껑, 외솔댁... '태백산맥'은 소설읽는 재미 가..

내 것/잡설들 2020.01.30

해변의 거울, 다음 규제 (1,4,3,3,1)

-독서 리뷰- -사이트 파이크 아바스야느크 作- ***동우*** 2016.06.13 04:40 아, 좋은 소설. '해변의 거울' 얼마전 올린 '마을카페'에 이어 두번째로 읽는 '사이트 파이크 아바스야느크' (Sait Faik Abasıyanık, 1906~1954) 의 소설입니다. 어떤 초록색 풀, 어떤 폐허, 어떤 아이, 어떤 연기, 어떤 기찻길, 어떤 개.. 한사람의 빼어난 예술가가 터키 어느 바닷가의 풍경과 비린 냄새를 가져다 줍니다. 던적스런 삶의 모습.. 슬픈 육체.. 분노.. 부끄러움 ...연민.. 농익은 오후의 햇살아래, 한 남자가 해변의 거울을 깼습니다. 방금 아이가 지켜보는 가운데 아이의 엄마에게 욕정을 풀었던 남자입니다. 남녀가 그러는 동안 아이는 초록색 올리브를 연신 던졌습니다. 아이..

내 것/잡설들 2020.01.29

숲속의죽음,마을카페,욜의추억 (4)

-독서 리뷰- -셔우드 앤더슨 作- ***동우*** 2014.10.01 04:36 셔우드 앤더슨(Sherwood Anderson, 1876~1941)은 마크 트웨인 이후 미국 문학사에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는 작가라지요. 윌리엄 포크너, 헤밍웨이등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위대한 작가라는데, 여적 그를 읽지 못하였으니 내 독서력(讀書歷)이라는게 얼마나 실없는 것인지를 새삼 느끼지 않을수 없습니다. 숲 속의 죽음 (Death in the Woods) 감동으로 읽었습니다. 고달프기 그지없는 슬픈 일생을 살다가 어느 날 숲 속에서 얼어죽은 그라임즈 노파. 노파의 한평생은 사람과 짐승을 먹이기 위한 삶이었습니다. 사람이건 짐승이건 무릇 목숨은 먹어야 삽니다. 노파는 밥 앞에서 어리광을 부리거나 주접을 떨지 않았습..

내 것/잡설들 2020.01.28

박상우 <샤갈의마을..사하라. 말무리 반도. 에메랄드 궁전의 추억> (1,4,3,3)

-독서 리뷰- [[박상우]] -박상우 作- ***eunbee*** 2012.12.16 10:04 잘 읽었어요. 그냥...읽었어요. 글씨를 따라...그리고 다 읽고 피식 웃었어요. 왜 웃음이 나왔는지. ㅎ 감성이 이성을 지배하는 사람의 인생은 고달프다, 그런말도 쓰여있네요. 그럴까? 더 풍요롭고 아름다운 인생은 아닐까? 그러면서 또 웃었어요. 동우님은 아실 그 웃음...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일욜아침, 전 좀 우울해요. 우리 큰애 시아버지께서 이승 하직하셨어요. 이 세상엔 내가 구체적으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또 한분 사라지신 거예요. 그 사돈어른은 참으로 다정했던 분이었어요. 내게는 세 집 사돈댁이 있지만 그중 가장 정겹고 다정하고 예의차리시던 분이세요. 여섯이었다가 둘이가 되고.. 모두 사라져가는 세상. ..

내 것/잡설들 2020.01.28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1.2- (1,4,3,3,1)

-독서 리뷰- 前 -포리스트 카터- ***동우*** 2017.05.11 07:54 '포리스트 카터 (Forrest Carter,1925~1979)'의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The Education of Little Tree)' 오래전 야초님댁에서 업어온 파일인데, 많은 이들이 적극 권하는 소설입니다. (自傳이라고 해도 좋을듯) 대략 열몇번 쯤으로 나누어 올리겠습니다. 함께 읽어요. ++++ 포리스트 카터 (Forrest Carter) 미국 알라바마주 옥스포드에서 1925년 태어났다. 체로키 인디언의 혈통을 일부 이어받았다. 옥스포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 미 해군에서 근무했으며 콜로라도 대학에서 공부했다. 작가로서 출발한 것은 48세가 되고 나서였다. 처녀작인 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주연으로 ..

내 것/잡설들 2020.01.28

최인훈 (1,4,3,3,1)

-독서 리뷰- [[최인훈]] -최인훈 作- ***동우*** 2013. 03. 25 1966년 동인문학상 수상작 '웃음소리' 이 나라 지식인의 소설이라고 회자(膾炙)되는 '광장'을 쓴 최인훈(1936~ )의 단편소설. 관념의 형상화라 할까, 그의 소설은 좀 어렵다. 실연의 아픔.. 죽기로 결심한 바(bar)의 여급.. 주변을 정리하고 향한 온천지.. 자살장소로 점찍어 놓은 산 속 호젓한 장소.. 그런데 거기에는 이미 선객(先客)이 있었다.. 남자를 팔베개하고 마주보고 누운 다정한 아베크 한쌍..여자의 행복한 웃음소리.. 그들은 벌써 며칠 전 정사(情死)한 한쌍의 시체였다. 자살을 결심한 여인의 심리적 환상이거나 내면적 풍경화.. 자살을 꿈꾸었나, 사랑을 꿈꾸었나. 추상화... 웃음소리. 사랑, 그 기억의 ..

내 것/잡설들 2020.01.22

서머셋 몸 4.5 (1,4,3,3,1)

-독서 리뷰- [[서머셋 몸]] -서머셋 몸 作- ***동우*** 2013.10.31 04:48 ++++ ++++ 서머멧 몸이 보여주는 인간상이란 참으로 그로테스크하다. 그것이 진실이기에, 단애(斷崖)에 선 듯 등골이 서늘하다.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화무십일홍일지니 슬퍼하지 말지어다. 그러나 콧 가의 화향(花香) 싸그리 잊지는 말아라, 그 흔적으로 살아지리니.

내 것/잡설들 2020.01.22

서머셋 몸 2.3 (1,4,3,3,1)

-독서 리뷰- -서머셋 몸 作- ***동우*** 2015.09.14. 04:58 서머셋 몸의 ‘미덕(美德)’ 여성과 남성, 그리고 부부라는 관계의 속성(屬性). 다섯 등장인물의 캐릭터가 명료합니다. 화자(話者)인 '나'는 역시 '서머셋 몸' 자신일 터이고. 고집센 뚱뚱한 대머리, 오십줄의 병리학자 찰리 비숍. 친척 하나 없이 외로운 처지의 그의 아내 마져리. 이 두 부부는 찰떡 궁합입니다. 우연한 계기로 부부 사이에 20대 후반의 청년 몰튼이 끼어듭니다. 보르네오로부터 잠시 고국에 나와 있던 몰튼은 런던의 생활이 몹시 쓸쓸하였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와 찰리부부의 친구인 빌과 자네트 부부가 있습니다. 호기심과 오지랖, 낭만적 허영과 그러면서도 현실적인 자넷트는 여성 일반의 속성일듯 싶은데..ㅎ 찰..

내 것/잡설들 2020.01.22

서머셋 몸 1 (1,4,3,3,1)

-독서 리뷰- [[서머셋 몸]] -서머셋 몸 作- ***동우*** 2015.09.07. 05:25 서머셋 몸의 ‘루이자(Louise)’ 아픈척 하기, 불쌍한 척 하기. 인정이나 동정에 호소하고자 하는. 우리 심리 기저에 얼마쯤 가지고 있는, 일종의 어리광이라 할수 있습니다. 대인관계에 있어서 일종의 방어기제일듯도 싶습니다. 학교가기 싫어 꾀병 부리기... 여자의 마른 눈물따위. 동물에게도 생존을 위한, 이기적 유전자의 이와 같은 작용이 있다고 합니다, 맛없는 척 하기, 죽은 척 하기.. 이런건 어떻게 설명해야 할는지. 전에 티브이에서 보았는데 어떤 할머니는 길거리에서 온갖 잡동사니를 모아들여 온 집안을 쓰레기장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무엇 하나라도 버리지 못하고 모아놓는 그것은 저장성 강박장애라는 일종의 ..

내 것/잡설들 2020.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