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 584

[[화수분. 꺼삐딴리]] (1,4,3,3,1)

-독서 리뷰- -전영택 作- ****** 2013. 01. 13 늘봄 ‘전영택(田榮澤, 1894~1968)의 ’화수분‘ '화수분'은 아무리 퍼써도 담아 둔 재물이 줄지 않는 보물단지를 말하지요. 1925년, 일제 식민지가 무르익어가는 시절. 궁핍한 어느 가족의 비참한 이야기입니다. 굶주림은 사람들을 어느 지점까지 절망과 천박함과 야만으로 추락시키는지. 아홉 살 짜리의 입에서 나오는 제 어미를 향한 쌍욕이 놀랍습니다. 극한적인 궁핍은 그렇다치고. 딸을 굶주림 밖으로 밀어 보내고 나서 통곡하는 아비. 그리고 한사코 만나서 함께 보듬은채로 얼어죽는 가시버시. 아, 낯 선 남녀가 만나 평생의 연이 이루어진 가시버시와 그리고 어디에선가 뚝 떨어져 세상의 근거없이(오로지 유전자의 근거로) 생겨난 부모와 자식이라는 ..

내 것/잡설들 2020.01.20

[[르네. 마테오 팔콘느]] (1,4,3,3,1)

-독서 리뷰- -샤또브리앙 作- ***동우*** 2013.02.05 05:45 ‘프랑수아르네 드 샤토브리앙 (Chateaubriand, 1768~1848)’의 ‘르네’ 다음은 이 소설에 대한 작가 '이문열'의 해설입니다. ++++ -이문열- 샤토브리앙은 대혁명으로 처절하게 무너져내린 앙시앙 레짐의 찬연한 노을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꿈을 삶의 일부로 간주할 수 없는 사람들은 그를 존재하지도 않은 완전한 세계의 환상에 빠져 끝내 세계를 바르게 이해할 수 없었던 몽상가로 제쳐놓는다. 한때는 반혁명군으로 싸우기도 했고 그 싸움에서 패배한 뒤에는 오랜 망명객으로 신대륙을 떠돌았던 그에게 그토록 집착하였으나 끝내 잃어버린 세계는 환상적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거기다가 그 비극적인 몰락이 자아낸 뒷 사람들의 연민은 ..

내 것/잡설들 2020.01.20

현진건 1.2 (1,4,3,3,1)

-독서 리뷰- [[현진건]] 사감과 러브레터> -현진건 作- ***동우*** 2013.09.26 05:12 현진건(1900~1943)이 1921년 발표한 자전적 단편 '貧妻' 솔직히 말하자. 남편짜리들아. 貧妻(가난에 쪼들리는 아내)는 지지리 못난 빈부(?貧夫)에서 비롯된 것. 한 가정을 꾸려나가는 지어미로서 어찌 주위의 풍요한 물질주의가 부럽지 않겠으며 남편의 무능이 답답하지 않을손가. 그러나 짐짓 정신적가치를 지향하는 남편짜리, 그 가부장적 질서에 다소곳이 순종하는 저 아내. 저런 여성상에 대한 는 내 말에 2013년의 내 마누라는 틀림없이 발끈할 것이다. 허지만 누가 뭐래도 아름다운건 아름다운 것. 부부간 저 은 예나 지금이나 어여쁜 것이다. 그러고보니 현대작가 은희경도 '빈처'를 썼는데, 거기서도..

내 것/잡설들 2020.01.20

슬픈 오렌지의 땅 (1,4,3,3,1)

-독서 리뷰- -가싼 카나파니 作- ***동우*** 2015.01.16 04:45 찾았다! 꼭 포스팅하여 함께 읽고 싶었던 '가싼 카나파니(hassan Kanafani, 1936~1972)'의 단편소설(텍스트 파일) 한편. 오래 전 그의 '하이파에 돌아와서' '불볕 속의 사람들'등으로 아랍문학을 처음 접하였을 적의 감동이 있었습니다. 함께 나누어요. 조금쯤 낯설 터인 아랍문학, '가싼 카나파니'의 약력을 소개할께요. (예제서 주어다) 1936년 팔레스타인 '아크리'(이 소설에 등장)에서 태어나 1948년(이스라엘 독립선언후 몇개월 후 일어난 제1차 중동전쟁)에 정든 고향에서 쫓겨나 시리아와 쿠웨이트를 떠돌면서 교사와 언론인 평론가로 활동하였습니다.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PELP) 대변인 겸 기관지 '알 ..

내 것/잡설들 2020.01.17

먼 그대 (1,4,3,3,1)

-독서 리뷰- -서영은 作 ***동우*** 2015.03.20 04:20 야초님 댁으로부터 텍스트 파일 긁어 올수 있어 이제야 포스팅하는 것이지만 서영은(徐永恩: 1943~ )은 진작에 올렸어야 할, 내가 좋아하는 작가이다. 1983년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먼 그대' 서영은의 ‘낙타’ 이 소설에 들어앉아 꿈뻑꿈뻑 순한 눈동자를 껌뻑이는 낙타. 서영은의 '낙타'를 나는 저릿저릿하게 느낀다. 문자는 모자란 여인도 매저키스트도 아니다. 한수라는 저 찌질이 에고이스트가 문자의 금빛과 향기를 알리가 없다. 고통과 억압에 저항하여 꼿꼿이 고개를 처드는... 절대긍정... 절대인내... 피학적 삶의 의지.. 실존적 패러독스.. 그리하여 자존의 승리.. 때려라. 물어 뜯어라. 채찍질 하여라. 운명아, 너 팔자란 놈아...

내 것/잡설들 2020.01.17

소크라테스의 변명 (1,4,3,3,1)

-독서 리뷰- -플라톤 作- ***동우*** 2014.07.12. 책부족 텍스트, '소크라테스의 변명' 오늘 새벽 처음 읽었습니다. 귀에만 익었던 글, 지적허영의 강박도 없지 않았을겁니다. 어려운 글이겠거니 하였는데, 뜻밖에 수월하게 읽혔습니다. 고대 아테네 사회를 들여다보는 흥미도 예사롭지 않았고, 소크라테스라는 인류사 위대한 인물의 면모를 느낄수 있는 기회의 독서였습니다. 분량도 많지 않아요. 함께 읽어요. 두번으로 나누어 올립니다. 소크라테스(BC469~BC399)로 부터 출발하여 플라톤(BC427~BC347) 아리스토텔레스(BC384년~BC322)로 이어지는 서양 철학계보의 시원(始原).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BC399년, 부당한 죄상으로 피소되어 사형 당한 소크라테스의 법정(法廷) 변론인데 재..

내 것/잡설들 2020.01.17

내가 만난 하나님 (1,4,3,3)

-독서 리뷰- -김승옥- ***동우*** 2013.07.23 05:22 '내가 훔친 여름(終)'의 티팟님 답글에서 언급한 '김승옥'의 간증문 '내가 만난 하나님'을 올립니다. 어느 날. 한 작가가 예수 그리스도에게 영혼이 사로잡혀 명성이 자자하였던 자신의 문학을 버렸습니다. 문단으로서는 한 빼어난 재능의 상실로 아쉬운 한숨을 쉬었고, 그를 맞은 순복음교회는 환성을 질렀겠지요. 그 후 김승옥은 작품 대신 자주 종교토론 같은데에서 그 모습을 볼수 있었습니다. 오래 전, 나는 어느 여성잡지에 게재된 위의 간증문을 읽었습니다. (전의 것과는 조금 다른듯) 실제로 겪었다는 기적의 체험들과 더불어 김승옥의 간증은 감동적이었습니다. 아 정말, 하나님은 살아계신 분이로구나. 다른 누구도 아닌 김승옥이 썼으므로 당시 부..

내 것/잡설들 2020.01.14

달과 육펜스 (1,4,3,3)

-독서 리뷰- -서머셋 모옴 作- ***동우*** 2009.07.13 09:22 ‘서머셋 모옴 (William Somerset Maugham, 1874~1965) ‘달과 육펜스 (The Moon and Sixpence)’ 삼십여년도 훨씬 전에 읽었던 소설을, 손때 묻은 1976년 삼성출판사 간(刊) 장왕록(張旺祿) 번역본으로 다시 읽었다. 그런데 이상할사. 분명히 옛날 것과 동일한 텍스트로 읽었건만 전혀 다른 인상, 전혀 다른 느낌의 소설로 읽혀졌다. 옛 독서의 인상이 왜곡된 기억이었던 겐지, 아니면 이제 이순(耳順)넘은 마음밭의 감수성이 사뭇 달라졌다는 겐지. 기억속, '달과 육펜스'는 불세출의 한 천재화가의 치열한 예술혼(藝術魂)에 관한 이야기였다. 질풍노도와 같은 탐미적 서사(敍事)의 감동. 문명사..

내 것/잡설들 2020.01.13

사라지기 위하여 -김정- (1,4,3,3,1)

-독서 리뷰- -김정 作- ***동우*** 2015.01.03 00:47 '사라지기 위하여'라는 이 중편소설을 우연히 접하였습니다. 좋은 소설, 몰입하여 읽었습니다. 텍스트 파일은 떠돌아 다니는데, '김정'이라는 작가가 누구인지 언제 출판된 소설인지 아무리 검색하여도 찾아지지 않네요. 소설내용으로 미루어 연배 지긋한 여성작가라고 짐작합니다만. 이처럼 빼어난 작품을 쓴 작가와 작품이 전혀 까맣게 낯설다니. 내 독서력(讀書歷)이라는게 실로 얄팍한 것이었구나 새삼 느끼지 않을수 없습니다. '김정'이라는 소설가가 쓴 '사라지기 위하여' 일몰(日沒) 고즈넉한 우리 연배 즈음의 마음 속 연민, 적시는바 없지 않으리다. 다섯번으로 나누어 올립니다. 함께 읽어요. ***eunbee*** 2015.01.03 08:47 ..

내 것/잡설들 2020.01.11

대지 -펄벅- (1,4,3,3,1)

-독서 리뷰- -펄 벅 作- ***동우*** 2017.12.20 00:22 펄 사이든스트리커 벅 (Pearl Sydenstricker Buck,1892∼1973) 그녀의 장편소설 '대지' 15회 정도로 나누게 될것 같습니다. 연말연시의 리딩북은 펄벅의 '대지'로 채우게 되겠군요. 고전적인 감동에 다시 젖어 보아요. ***동우*** 2017.12.22 05:19 얼마 전 조선일보, 다섯명의 문인이 '내가 사랑하는 노벨문학상 작가와 작품'을 고백하였는데 다음과 같습디다. 김연수(소설가) : 마르케스 '백년 동안의 고독' 문태준 (시인) : 파블로 네루다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 전경린 (소설가) :가와바타 야스나리 '설국' 장석주 (시인) : 헤르만 헤세 '데미안' 김동식 (문학평론가..

내 것/잡설들 2020.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