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리뷰- -전영택 作- ****** 2013. 01. 13 늘봄 ‘전영택(田榮澤, 1894~1968)의 ’화수분‘ '화수분'은 아무리 퍼써도 담아 둔 재물이 줄지 않는 보물단지를 말하지요. 1925년, 일제 식민지가 무르익어가는 시절. 궁핍한 어느 가족의 비참한 이야기입니다. 굶주림은 사람들을 어느 지점까지 절망과 천박함과 야만으로 추락시키는지. 아홉 살 짜리의 입에서 나오는 제 어미를 향한 쌍욕이 놀랍습니다. 극한적인 궁핍은 그렇다치고. 딸을 굶주림 밖으로 밀어 보내고 나서 통곡하는 아비. 그리고 한사코 만나서 함께 보듬은채로 얼어죽는 가시버시. 아, 낯 선 남녀가 만나 평생의 연이 이루어진 가시버시와 그리고 어디에선가 뚝 떨어져 세상의 근거없이(오로지 유전자의 근거로) 생겨난 부모와 자식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