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 584

체홉 <벚꽃동산. 갈매기> (1,4,3,3,1)

-독서 리뷰- [[체홉]] -체홉 作- ***동우*** 2014.03.17 05:07 최상의 희곡문학, 체홉의 '벚꽃동산' 두번으로 나누어 올립니다. 나는 안톤 체홉의 '벚꽃동산'을 최고의 희곡문학으로 평가합니다. 이 작품을 처음 읽는 분이시라면 본문을 읽기 전 모두(冒頭)에 올린 해설을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인터넷에서 얻은 최현진님이라는 분의 글입니다) 체홉이 무대에서 표현하고자하는 분위기를 일단 느끼시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나서 대사와 캐릭터를 음미하면서 읽어나가시면 시대와 인생과 인간을 은유하고 묘파(描破)하는 체홉의 인간적인 체취와 세련된 솜씨가 한층 마음에 닿으리이다. 얼마전 신문에서 보니까 서울에서는 무대공연 이외에 '낭독극(朗讀劇)'이 제법 유행한다네요. 희곡이라는..

내 것/잡설들 2019.12.21

체홉 <티푸스外2편. 정조外4편> (1,3,4,4,1)

-독서 리뷰- [[체홉]] -체홉 作- ***동우*** 2015.07.05. 05:06 몹시 앓아 보았습니까? 젊어 겪는 病은 일종의 망아적(忘我的) 경험일겝니다. 젊은 육체는 병을 매우 부당하고 낯선 것으로 인식하지요. 그 무도한 침입자로 인한 타아적(他我的) 경험에 대하여 젊은 의식은 성을 냅니다. 늙어야 육체에 깃든 그 병의 당위로움을 깨달아 쬐끔쯤 병에 대하여 관대해지지요. 내가 아프면 세상이 아픕니다. 내가 신음하면 주위의 온갖 사물들이 함께 신음합니다. 아프기 전의 세상과는 전혀 다른 세상입니다. 육신의 낭패스러운 즤 꼬라지가 서럽습니다. 마구 화가 솟구칩니다. 멀쩡하였던 주위의 것들이 괜히 역겹습니다. 위대한 작가라는 그늘에 가려졌지만 체홉은 본시 의사입니다. 티푸스. 클리모프 중위의 환각과..

내 것/잡설들 2019.12.21

체홉 <아뉴타. 농사꾼. 입맞춤> (1,4,3,3,1)

-독서 리뷰- [[체홉]] -체홉 作- ***동우*** 2015.06.29. 04:19 체홉이 남긴 작품들은 거의 천여편에 이른다고 한다. (나는 얼마나 읽어보았을까) 그 많은 작품중 한편의 태작(怠作)도 없다니 체홉은 얼마나 놀라운 작가인가. 수백의 인간상을 작품으로 구현한, 인간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체홉. 체홉처럼 다양한 인간군상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구현해내는 작가는 정말 흔치 않다. 가난한 의과대학생과 살고있는 순종적인 여인, 아뉴타 (Anyuta) 이미 다섯사람의 대학생들과 동거하며 뒷바라지하다가 버림받았고, 지금 의대생에게도 으레 버림받을줄 알고 있다. 모델로 빌려달라면 빌려지고, 가라면 가고 오라면 오는 보잘것 없고 하찮은 아뉴타의 삶의 모습. [아뉴타가 화가의 집에서 돌아왔다. 그녀가 외..

내 것/잡설들 2019.12.18

체홉 <골짜기,여자의행복,우체국에서,앨범,반카> (1,4,3,3,1)

-독서 리뷰- [[체홉]] -체홉 作- ***동우*** 2014.03.12 03:12 ‘오래된 정원’에서 한윤희 아버지가 언급하였던 책. (괴테와 체홉과 엥겔스) 그 중 체홉의 '골짜기'를 상중하 3번으로 나누어 올립니다. 내 절친 블로거님께서는 '징징거리지 않아서 좋다'라는 표현을 가끔 구사하십니다. 체홉이 그렇습니다. 나같으면 '골짜기'같은 소재를 징징거리면서 장편으로 우려먹었을겁니다. 체홉은 그러나 징징거리지 않습니다. 주렁주렁 꾸밈을 달지 않습니다. 인간과 인생과 운명을 담담하게 묘사하여 감동을 줄 뿐입니다. 체홉은 사상이나 주의주장을 빙자하여 인생살이의 현상을 징징거리는 사람이 아닙니다. 당분간 체홉을 집중하여 읽으렵니다. 작년초 생텍스를 읽었던것 처럼. 함께 읽어요, 체홉. ***동우*** 2..

내 것/잡설들 2019.12.18

체홉 (귀여운 여인,사모님,주교,공포) (1,4,3,3)

[[체홉]] -체홉 作- ***멜라니아*** 2010.07.05 12:38 전에 읽었던 소설인데 다시 읽을게요, 오늘은 잠시 나갔다가.. 그런데 일요일 놀이로서 소설 옮겨쓰기를 하신 거에요? ***┗동우*** 2010.07.07 01:35 하하, 멜라니아님. 이 많은 분량. 서툰 타이핑 솜씨. 그런 내가 무슨 할일없어 무슨 재주로 이걸 타이핑합니까? '에밀리에게 장미를'처럼, 이문열이 추천한 단편집의 텍스트 파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인 에어의 대척점에 있는 여성상이라니까 대번 떠오른 귀여운 여인. 제인 에어와의 대비감을 느껴 보자고 올린 거랍니다. 하하 ***┗멜라니아*** 2010.07.07 12:59 저는 여성을 엑스축으로 두고 성향을 따져 볼 때에 저 스스로를 귀여운 여인, 애첩 쪽으로 둡니다 본..

내 것/잡설들 2019.12.18

이윤기 1.2 (1,4,3,3,1)

-독서 리뷰- [[이윤기]] -이윤기 作- ***동우*** 2013.01.14 06:12 '숨은 그림찾기'로 동인문학상 수상시 이윤기가 자선작(自選作)으로 내민 작품이 '손님'이라는 소설이다. '손님'은 신화(神話) 연구가인 작가다운 상징성이 짙은 소설일듯. 산다는 건 소중한 것들을 잃어가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삶의 지혜인가, 그리고 우리는 그 상실을 치유하는 방식을 나름대로들 터득해가면서 산다. 누나가 만들어 준 소중한 대님(대님은 누나라는 사랑하는 가족과의 연대감이고 죽은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이고...), 한 짝을 잃어 버리고 나머지 한짝을 바다에 버리는 아이... 소중한 것을 모두 지워버림으로써 아이는 상실을 스스로 치유하려 한다... 잃어버린 대님 한 짝을 찾은 것이 이제 아이는 기쁘지 아니하다...

내 것/잡설들 2019.12.15

헤르만 헤세 4.5 (1,4,3,3,1)

-독서 리뷰- [[헤르만 헤세]] -헤르만 헤세 作- ***동우*** 2014.09.19 05:11 시란 무엇인가, 시인은 누구인가. 어느 평론가는 '시인은 사람이 눈물을 만들게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하였고, 양귀자는 어느 소설에선가 은유하기를 '마른가지로 자기 몸과 마음에 바람을 들이는 저 은사시나무처럼 박해받고 싶어하는 순교자'가 시인이라고 썼습니다. 흐음, 그러므로 시의 원류는 기쁨이 아니라 슬픔 쪽인가 봅니다. 물산의 효용도 돈의 효용도 힘의 효용도 없는 슬픈 노래들. 그 슬픈 노래가 루저(Loser)로서의 삶에 익숙한 사람들 마음을 적시면서 위로합니다. 크라이슬러의 바이올린이 흐느끼며 노래하듯, 기쁨은 이내 스러지지만 슬픔은 오래도록 남습니다. '사랑의 기쁨은 어느덧 사라지고 사랑의 슬픔만 ..

내 것/잡설들 2019.12.14

헤르만 헤세 <크눌프. 시인 등...> (1,4,3,3,1)

-독서 리뷰- -헤르만 헤세 作- ***동우*** 2014.06.10 04:22 '헤르만 헤세'가 1914년에 발표한 '크눌프, 그 삶의 세 이야기(Knulp, Drei Geschichen aus dem leben Knulps)' 1.초봄 2.크눌프에 대한 나의 회상 3.종말. 上中下 3번으로 나누어 올립니다. '크눌프'는 자신의 자아를 내부적 고뇌를 통하여 삼부작으로 표현한 헤세의 분신 같은 작품이라고 합니다. 소설 기조(基調)에 소박함과 평화와 낭만과 향수(鄕愁)가 흐릅니다만, 거기에는 절대 고독한 존재로 살다가는 인간에 대하여 작가가 관조(觀照)하는 존재론적 슬픔같은게 짙게 배어있습니다. 아웃사이더의 삶을 사는 크눌프의 방랑. 우리의 한살이, 저자거리의 생활인(生活人)으로 살지 아니하였다고 하여 섭..

내 것/잡설들 2019.12.13

채만식 1.2 (1,4,3,3,1)

-독서 리뷰- [[채만식]] -채만식 作- ***동우*** 2014.02.17 04:37 채만식(1902~1950)의 치숙(痴叔). 바보아저씨(痴叔)는 '사회주의라더냐 막걸리라더냐, 그걸 하다 징역 살고 나와서 폐병으로 시방 앓고 누웠는' 1인칭 화자(話者)인 청년의 오촌 고모부. 몽롱한 이상주의자 아저씨는 전혀 현실적 능력이 없을뿐 더러 첩질이나 하는 윤리적으로도 시원찮은 인물. 그리고 무교양하고 무지하지만 현실적 생활관으로 영악한 청년도 실은 일제(日帝)의 철저한 우민화(愚民化) 정책의 산물, 일본상인의 고스까이(下人)로 있다. 아저씨와 청년. 채만식은 두 사람 모두 싸잡아 비판하고 풍자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역사의 자리'보다 '삶의 자리'를 더 중요하고 엄숙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 그러므로 나..

내 것/잡설들 2019.12.13

로맹 가리 3.4 (1,4,3,3,1)

-독서 리뷰- [[로맹 가리]] -로맹가리 作- ***동우*** 2016.05.11 04:32 로맹가리의 '우리의 고매한 선구자들에게 영광 있으라' (Gloire a nos illustres pionniers) 작가의 만화적 상상일테지만, 끔찍하기 짝이 없는 디스토피아의 세계입니다. 미국과 러시아가 폭발시킨 백메가톤급의 핵폭탄. 인류의 원자기(原子期)시대의 시작입니다. 원자기를 살아가는 덕(德). 인간은 이제 유익한 방사선으로 지표면과 대기가 비옥해진 덕택에 생물학적 침체기를 벗어나게 됩니다. 호모 사피엔스는 바야흐로 생물학적 종(種)의 다양성을 획득하게 된 것이지요. 가속화된 진화는 돌연변이에 의하여 놀라운 개별화로 나타난 것입니다. 사람마다 중구난방의 개별화가 진행되고 있는 지금의 생물학적 갈등기를 ..

내 것/잡설들 2019.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