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 584

눈부신 전모 5 (1,4,3,3,1)

-독서 리뷰- 詩集 “움,앤솔로지 '그 말이 물들어왔네' 中에서” -전민선 作- -백년의 일- 당신은 어쩌다 내게로 와서 백 년 동안 할 일을 다 해주셨습니다 백두대간 폭설에 갇혀서도 앞 산 하나를 맞잡아 옮기고 기쁨과 슬픔으로 울던 하심[下心]의 세월 나도 데려가 주세요 웅숭 깊고 무량한 당신 인생 속으로. 청춘에는 열두 폭 비단치마를 두르고 호시절 보란 듯 뻔쩍뻔쩍 했을 터이나 어찌 살다 칠순에 비단 치마는 헤어졌고 저무는 세월 지병까지 얻어 부쩍 수그린 여생의 누이를 두런대다 슬픈 눈빛을 들키던 착하디 착한 사람은 수그린 누이의 이마를 대신 아팠을 것이며 틀림없이 눈시울이 뜨겁게 붉어 졌을 것이다 착하디 착한 사람아 질끈 눈 감을 수 없는 혈육, 지난한 생에 대하여 더러 울어 버리는 날도 살아야 견..

내 것/잡설들 2019.12.30

러시아 소설 <대중목욕탕. 달로 가는 도중에. 숨바꼭질. 농부가 두 장군을 부양한 이야기> (1,4,3,3,1)

-독서 리뷰- [[러시아 소설 4편]] -미하일 조쉬첸꼬 作- ***동우*** 2016.01.09 04:36 주말의 가벼운 읽거리, 꼬비에뚜님 댁에서 업어온 짤막한 러시아 단편 하나 올립니다. '대중목욕탕' 티켓은 보관함의 번호표같은 것인듯 한데 팔목이나 발목에 쉽게 감을수 있는 생김새가 아닌 모양이지요. 귀한 비누라던가 목욕탕에 부족한 대야같은건 이해하기 좀 힘들지만, 목욕탕 빨래하기는 그 옛날 우리나라 대중탕에서도 쉽게 볼수있는 모습이었지요. 옛 소련, 사회주의 나라의 대중 목욕탕의 풍경화인듯 합니다. 작가 '미하일 조쉬첸꼬' (Mikhail Mikhailovich Zoshchenko 1895~1958)는 소련시절 유명한 풍자작가라고 하는데 나는 처음 읽습니다. 볼세비키 혁명과 소련(소비에트연방)의 ..

내 것/잡설들 2019.12.28

투르게네프 1,2 이반 부닌 1. 쁠라또노프 1. (1,4,3,3,1)

-독서 리뷰- [[투르게네프]] -투르게네프 作- ***eunbee*** 2013.03.24 13:11 가여운 아쿨리나. 못되고 미련한 빅토르. 아름다운 '나' 빅토르 씨, 거짓으로라도 가여운 아가씨에게 그녀가 듣고파하는 말 한마디 조차 하고 싶지도 않았소?ㅎㅎㅎ ***동우*** 2013.03.25 04:18 다자이 오사무가 좋아하였던 투르게네프(1818-1883). 빅토르라는 속물, 도회의 언저리에서 세련과 교양을 잠시 맛본 자본가의 쫄개 따위 꼬라지에 감히... 작가가 묘사한 자연의 풍광과 계절의 아름다움 속에 녹아있는 저 어여쁘고 건강한 시골 처녀 아쿨리나. 그 어여쁨에 저 역겨운 으스댐이라니. 나는 은비님, 어여쁜 여자가 형편없는 속물따위에게 속절없이 넘어가는 그런 상황을 보면 정말 화가 납니다...

내 것/잡설들 2019.12.28

1 신호 꾸사까 2 마뜨료나의 집 (1,4,3,3,1)

-독서 리뷰- -가르신 作- ***동우*** 2016.01.11 04:41 러시아 작가. 보세볼로드 미하일로비치 가르신 (Vsevolod Mikhailovich Garshin, 1855~1888)의 '신호' 꼬비에뚜님 댁에서 업어와 올립니다. 가르신은 정신발작으로 33세 때 요절한 제정 러시아 시대의 작가이지요. 허가를 받지 않고 밭에다 양배추를 심었다가 벌금을 물고 폭행까지 당한 선로원 바실리는 분함을 이기지 못하여 철도 레일을 어긋나게 합니다. 그것을 발견한 세몬은 수백명의 승객을 실은 객차가 다가오자 다급한 상황에서 칼로 자신의 팔을 찔러 손수건을 피로 물들여 나무가지에 매단 깃발을 흔들어 기관사에게 신호를 보냅니다. 피를 너무 흘린 세몬이 정신을 잃고 쓰러지자, 뒤늦게 후회하여 달려온 바실리는 그..

내 것/잡설들 2019.12.28

고골리<외투>. 푸쉬킨<스페이드의 여왕. 그 한 발> (1,4,3,3,1)

-독서 리뷰- -고골리- -푸쉬킨- -고골리 作- ***동우*** 2013.02.23 05:43 (파스테르나크, 솔제니친, 솔로호프등 비교적 현대작가들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푸쉬킨(1799년생 37세로 사망), 투르게네프(1818년생 64세로 사망), 도스토예프스키(1821년생 59세로 사망), 톨스토이(1828년생 81세로 사망), 체홉(1860년생 43세로 사망)... 기라성같은 러시아 작가들. 모두 러시아의 보석같은 작가들이다. 러시아 리얼리즘의 주춧돌이라는 '니콜라이 바실리예프 고골리' (1809년생~ 42세에 정신착란으로 사망), 그의 소설 '검찰관(희곡)', '죽은 혼', '타라스 부리바'도 좋았지만 외투를 강탈 당한 어떤 못난 사나이의 이야기 '외투' 소설적 구성과 문장(내게는 번역문), 인..

내 것/잡설들 2019.12.26

도스토예프스키 (1,4,3,3,1)

-독서 리뷰- [[도스토예프스키]] -도스토예프스키 作- ***동우*** 2013.02.21 05:20 1846년, 스물세살 때 발표한 도스토예프스키의 처녀작입니다. (대문호의 출세작) 쉰도 넘은 늙다리 하급관리와 젊은 처녀가 나눈 연애편지. 가엾은 젊은 처자를 향한 낫살든 남자의 연민과, 여자의 일찌기 죽은 아버지를 대하는듯 신뢰감과 의지감... 그런 사랑이겠지만. 이 노청(老靑)도 남녀인지라 열정의 불꽃 없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피차 지지리 궁상 가난뱅이들. '사회적 존재가 의식을 지배한다’는 명제는 예나 지금이나 진리이다. 긍핍이란 인간성 자체에 치명적인 것이다. (상대적 궁핍은 더욱) 사랑 뿐이랴, 인격이나 사회성이나 모든 것의 본질을 당연히 왜곡시킨다. 처녀는 청춘인지라 그래도 풋풋하건만 늙..

내 것/잡설들 2019.12.25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1.2 (1,4,3,3,1)

-독서 리뷰- -前- -박완서 作- ***동우*** 2013.11.26 04:39 박완서의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연재 시작합니다. 이데올로기가 내포(內包)할 뿐더러 표방하는바 캐치프레이즈는 다름아닌 이성(理性)일 것이다. 그러나 전쟁의 이성이란 오르가즘으로 진저리치는, 극도로 흥분한 이데올로기다. 이성은 커녕 파토스를 넘어선 카오스의 광기(狂氣), 이념이 노정(露呈)되는 모습은 미친 피바람이다. 그 이데올로기의 현장에는 정연한 잣대도 없고, 짐짓 숙고(熟考)함 따위도 없다. 사는 것을 위하여 살아내야 하는, 비이념적 인간성들은 무차별적으로 난도질 당한다. 당하는 자들은 순전히 운명론적인 것이다. 광기(狂氣)가 실리지 않은 열정이란 나약한 이상주의, 선무당의 칼바람 앞에서는 전전긍긍 비루한 모습..

내 것/잡설들 2019.12.25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1.2 (1,4,3,3)

-독서 리뷰- -前- -박완서 作- ***동우*** 2013. 11. 18 박완서(1931~2011)처럼. 우리가 보고 듣고 겪는 세상사에 대하여 쉽고 재미있는 서사로 그 의미를 천착하는 작가도 흔치 않을겁니다. 언제나 그녀의 소설은 읽는이에게 선명한 Actuality로 접수됩니다. 박완서의 자전적 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전편)과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후편) 이 두권의 장편은 박완서의 여실(如實)한 자전적 기록입니다. 소설로 읽혀도 좋고, 박완서의 수많은 소설의 모티프가 되었을 것이고 동시에 작가적 힘의 근원으로 읽혀도 무방할 것입니다. 6.25 역사적 격랑의 현장을 관통하였던 한 인간의 역정, 그리고 운명의 부침. 박완서에게만 고유한 전쟁도 아니었을테고, 그녀라고 하여 ..

내 것/잡설들 2019.12.25

체홉 12.13 <세자매등. 기우등> (1,4,3,3,1)

-독서 리뷰- [[체홉]] -체홉 作- ***동우*** 2014.04.06 05:11 고향 모스꼬바를 떠나서 러시아 지방의 소도시에서 사는 4남매. 노처녀 맏딸 올가는 학교교장이라는 일 속으로 도망가 현실을 짐짓 회피하여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습니다. 외아들 안드레이는 식구의 기대를 저버리고 천박한 부인의 그늘 속에서 그도 역시 점점 속물이 되어 갑니다. 둘째딸 마샤는 결혼하였으나 남편에게 절망하여 모스꼬바에서 온 군인 베르쉬닌을 사랑합니다. 막내 이리나는 못생긴 남작 뚜젠바하과 결혼하려 하지만 그를 사랑하는 것은 아닙니다. 세자매가 그토록 가고자 하는 모스꼬바, 그 꿈은 좌절되고 있습니다. 주인공이 누구인지, 대사가 대화체인지 독백인지도 분명하지 않고, 극적 비약을 이루는 큰 사건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내 것/잡설들 2019.12.21

체홉 10.11<바냐아저씨. 청혼 결투) (1,4,3,3,1)

독서 리뷰- -체홉 作- ***동우*** 2014.03.24 05:29 체홉의 희곡 '바냐 아저씨'를 4회로 나누어 올립니다. 바냐 아저씨가 낭비해 버린 인생처럼, 내 인생에 오버랩되어 헛헛한 감회를 느끼기도 합니다만, 차츰.. 겨울 나이에도 해마다 봄은 찾아 옵니다. 부산의 봄은 스산하지만 해풍 결에 봄의 내음은 조금씩 섞여 있습니다. 봄 처녀 싱그러운 냄새. 늙은 코 끝에 감돌기도 하지요. 월요일. 좋은 시작을. ***동우*** 2014.03.24 06:04 조금 전 인터넷 검색하다가 업어온 글입니다. 공연을 위한 것이겠지만, 등장인물의 캐릭터를 이해하는데 도움될듯 싶어 옮겨 옵니다. 인물분석으로 등장인물과 무대에 관하여 나름 어떤 선입견을 형성하여 읽으면 희곡읽는 재미가 배가(倍加) 되지요. 이름 ..

내 것/잡설들 2019.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