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리뷰-
<슬픈 오렌지의 땅>
-가싼 카나파니 作-
***동우***
2015.01.16 04:45
찾았다!
꼭 포스팅하여 함께 읽고 싶었던 '가싼 카나파니(hassan Kanafani, 1936~1972)'의 단편소설(텍스트 파일) 한편.
오래 전 그의 '하이파에 돌아와서' '불볕 속의 사람들'등으로 아랍문학을 처음 접하였을 적의 감동이 있었습니다.
함께 나누어요.
조금쯤 낯설 터인 아랍문학, '가싼 카나파니'의 약력을 소개할께요. (예제서 주어다)
1936년 팔레스타인 '아크리'(이 소설에 등장)에서 태어나 1948년(이스라엘 독립선언후 몇개월 후 일어난 제1차 중동전쟁)에 정든 고향에서 쫓겨나 시리아와 쿠웨이트를 떠돌면서 교사와 언론인 평론가로 활동하였습니다.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PELP) 대변인 겸 기관지 '알 하다프'의 편집인으로 일하는 등 투사이자 이론가였답니다. 1972년 37살의 나이로 이스라엘 공작원에 의한 부비트랩이 장착된 차량폭발로 사망했어요.
“This land is mine, God gave this land to me..이 땅은 내 땅. 하나님 주신 나의 땅.”
폴 뉴면이 주연한 영화 'Exodus'(영광의 탈출)의 주제곡, 기억나시나요?
디아스포라, 시오니즘...
이스라엘이라는 나라의 건국굴기(建國倔起), 청소년 시기에 감동하였던 영화였지요.
영국과 프랑스와 미국이라는 열강..
60년대 시절이 시절이었던지라, 중동전쟁에서 판판이 이기는 이스라엘은 좋은나라 우리편...
팔레스타인의 현실은 아예 우리 귀에 들리지도 않았습니다.
시대가 바뀌고 나이들어가면서, 예제서 얻어들어가면서, 카나파니의 소설등을 읽으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모종의 분노가 조금씩 싹트기 시작하였는지...
아랍민족의 독립을 위하여 헌신한 사람, 사막을 그토록 사랑한 '토머스 에드워드 로렌스'(사막의 로렌스)를 기억하시나요.
아프리카를 식민화로 나누어 잡숫던 제국주의 열강들은 아프리카 지도에다 자를 대고 좍좍 직선을 그어 국경이라는걸 만들었습니다.
오스만 제국이 패망한 1차세계대전, 영국과 프랑스의 그런 오만함은 팔레스타인을 두고도 기만(欺瞞)과 이중 플레이로 민족과 나라를 요리하였던 겁니다.
데이빗 린이 연출한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피터 오툴 粉)에서 제국주의의 위선에 절망한 로렌스의 슬픔 가득한 푸른 눈이 떠오릅니다.
이슬람 문화권과 기독교 문화권.
며칠전 프랑스 파리에서의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광신적 발작일시 분명할터입니다.
그러나 저 절망적 파괴주의의 배후에 스스로 의식하지 않았더라도 근세사에 축적된 분노와 슬픈 정서 한 줌 배어있지 않았으리까.
가싼 카나파니.
그의 저서로는 장편소설 5권, 단편집 5권, 희곡 2편 및 팔레스타인 문학에 관한 논문집 2권이 있다고 합니다만 나는 몇 작품만 읽었을 뿐입니다.
그의 작품의 추동력은 필경 골수에 사무쳤을 팔레스타인의 비극에 있을 것이지만, 그의 글에서 혁명적 프로파간다의 선동은 보이지 않습니다.
'슬픈 오렌지의 땅'
너의 식구와 나의 식구... 유대인들에게 빼앗긴 오렌지 나무들... 고향은 멀어지고... 고통이 어린이의 단순한 마음을 파먹기 시작하고... 그리하여 어린 시절은 이제 끝이 났습니다.
탁자 위에 놓인 말라 비틀어잔 오렌지 한개, 그리고 권총 한자루.
오늘 다시 읽어보아도 그의 소설에는 영혼을 울리는 격조높은 문학성이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민중들이 겪은 그 특수한 시대와 삶과 죽음과 고난을 인류의 보편적 인간성에 소구하는 힘이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그의 책을 찾아 더 읽으려 합니다.
텍스트 파일 더 구할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공연히 새벽 사설이 길었습니다.
***무위당***
2015.01.16 13:44
가슴이 울컥하네요.
<인샬라>라는 영화가 기억납니다.
산부인과 여의사의 시각에서 본,
이스라엘의 군사폭력과
그들의 식민 노예로 전락한 팔레스타인 인민의 억눌림에 대해 고발하고 있는...
***동우***
2015.01.17 04:57
무위당님.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팔레스타인의 슬픔과 고통.
국제사회의 소통과 상생의 정신으로, 긍정적으로 행복하게 굳혀지고 치유되면 좋겠습니다.
세월로써라도.
인샬라, 나도 꼭 보려합니다.
요즘 도처에 감기몸살 유행이랍니다.
감기 조심하십시오.
계룡산 청련도관의 청정함 속으로 바이러스 범접은 쉽지 않을터이나.ㅎ
***송명숙***
2015.01.21 16:34
잘 가꾼 오렌지의 땅을 버리고 도망가는 신세
찡하니 저도 울컥합니다
전쟁을 하게 하는 신 정말 존재하기는 하는 것인지
신이 틀려 하는 전쟁 이제 그만 해야하는데.
그 종교로 말미암아 얼마나 무고한 사람이 죽어가는지
짧은 소설이지만 이미지가 확 와닿는 시간입니다.
평생을 오렌지 가꾸기를 바친땅을 내버리고 도망가야하는 설움을 나도 겪을 수 있는 현실이 아닌가합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전쟁은 아니아니 전여 아니올시다
잘 읽었습니다
생소한 아랍권의 작가의 글
***동우***
2015.01.22 01:43
팔레스타인은 국가와 국가 간의 전쟁이거나 종교갈등의 문제라기 보다, 연연하게 이어온 생존의 근원인 땅의 문제이겠지요.
오랜 역사와 국제관계가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생각건대, 작금 이슬람 문제도 1차 대전후의 열강들의 짓거리에서 비롯되었을 겁니다.
진지하게 읽어주어 고맙습니다.
***eunbee***
2015.01.16 09:29
좀 전에 이 소설 읽었어요.
어젠 동화같은, 이야기꾼의 소설을 위한 소설(ㅎㅎ)가볍게 읽었고,
오늘은 내가 늘 가슴아파하고 분개하고 있는
세계사의 한 자락을, 호흡하는 기분으로...
그런데 진짜 하려고 하는 이야기는
열에 들뜬 지금의 내 상황, 목 아프고 눈 열 나고
머리 지끈거린다는 내 감기를 일러바치고자함이랍니다. ㅠㅠ
나. 아포요~~ㅠㅠ
동우님에게 옮았나? 어제저녁 귀가길이 포근해서 너무 폼잡고 밤길을 즐겼나?
누운채 폰으로. ㅋ
***동우***
2015.01.17 04:50
은비님으로서는 모처럼의 감기
요즘 진화한 감기바이러스는 사이버로도 감염이 된답디다. ㅎ
열에 들떠 눈 쓰리고, 목 아프고..
전형적 감기몸살..
내게 잘 일러 바치셨어요.
이 한마디.
주말 싸돌아다니지 마시고(이크, 이런 실례를.) 이불 둘러쓰고 고저 푸욱 쉬시우.
은비님의 정신적 신체적 발랄 상쾌 유쾌, 병원 갈것두 없어요.ㅎ
***eunbee***
2015.01.17 09:42
안 싸돌아 다닐게요.ㅎ
정말 사이버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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