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 그것은 잘못 아셌능갑소. 어뜨케 시신이 땅 속으서 재주를 넘는다요? 묻는 사램이 몰르고 깜빡 뒤집든지 엎었든지 헌 일이겄지.” 옹구네가 공배의 말에 고개를 갸웃하자 공배는 “그렁가?” 했다. 처음에는 옹구네 말뽄이 얄미워서 눈을 흘기던 공배네도, 먼저 와 있던 평 순네도, 공배의 이야기에 섞여들었다. “그런디, 영회가 어쩐다고요?” 평순네가 묻는다. 그네는 자신의 남편이 곰배팔이인 것이 혹시 누구 산소를 잘못 쓴 탓인가, 해서 마음에 걸린 것이다. “그 영쇠가, 본디 여그 살든 백장이였는디, 그 아배 때도, 소도 잡고, 돼야지도 잡고, 개도 잡고, 다 잡었는디, 이 영쇠는 에레서부텀도 아배 일은 안 배울라고 그러고, 밥만 먹으면 휘잉허니 기양 나가 부러, 산으로만 댕겠드라네.” “멩사 될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