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갈라네.” 한 걸음을 떼며 목에서 밀어내듯 강모는 말했었다. “조심해서...” “응” 대답 소리가 목에 잠긴 채 갈라졌지. 사립문간에 강실이를 남겨 두고 집으로 올라가는 발걸음에 , 뒤에서 비춰 주는 등롱의 불빛이 걸려 긴그림자를 만들어 주었었다. 마치 그림자가 자기를 이끌고 가는것 같았었다. 그렇게 몇 걸음을 가다가 뒤돌아 보며 “들어가아.” 하고 강모가 손을 들어 보였을 때, 그의 눈에는 등롱의 불빛만 어둠 속에서 주 황으로 번지고 있을 뿐, 강실이의 모습은 어둠에 먹히어 보이지 않았었다. 컴컴하게 솟아 있는 솟을대문에까지 와서 돌아보았을 때도 등롱은 그렇게 아 슴하게 비치고 있었다. 강모는, 보이지도 않겠지만, 강실이를 향하여 다시 한번 손을 흔들었다. 그러 면서 속으로...지금 강실이도 나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