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무어라구 대답해 보냈답니까?” “그런 말 못 들었다구 대답했을 건 묻지 않아두 알 수 있지 않으냐?” “못난이 형님들이 종없이 지껄였는데 누가 아우?” “형님들 말 마라. 형님들은 자기네 신상에 혹시 누가 끼칠까 겁을 내 서 집안 식구까지두 네 이야기를 입밖에 뻥끗 못하게 한단다.” “내가 가면 집 안에 들어서지두 못하게 하겠네.” “그렇기가 쉽지.” 막봉이가 한참 동안 있다 가 “형님 산으루 들어갑시다.” 하고 말하니 삼봉이는 고개를 외치며 “산에 들어가면 여럿에게 붙들여서 지체될 테니까 못 들어가겠다.” 하고 대답하였다. “며칠 놀다 가면 어떻소?” “내일은 천안서 올 줄 알고 기다릴 테니까 곧 가 야겠다.” “그럼 오늘 떠나겠소?” “암 떠나야지.” “내가 수이 한번 발안이 루 안성으루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