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촉해서 두어 술 떠먹구 왔습니다.”“아까 더 생각한다든 건 인제 말하게 됐 소?” “조용한 틈에 말씀하려구 급히 왔습니다.” “대체 무슨 좋은 계책이오? ” “안 뜰아랫방 같은 조용한 데 가서 말씀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말이 밖 에 샐까 봐 염려요? 그럼 이 사랑에 딴 사람을 못 들어오게 하면 되겠구려.” 꺽정이가 밖을 내다보며 “불출이 게 있느냐?” 하고 소리치니 신불출이가 녜 대답하며 곧 쫓아와서 앞 툇마루에 양수거지하고 섰다. “능통이 밥 먹으러 갔 느냐?” “아직 안 갔습니다.” “능통이는 밥 먹으러 가라구 하고 너는 밖에 나가 서서 사랑에 사람을 들어오지 못하게 해라. 그러구 너두 내가 부르기 전엔 들어오지 마라.” “두령들이 오시면 어떻게 하오리까?” “내가 사람을 금하랬 다고 말 못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