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성주받이 구경이나 가세. ” “뉘 집에서 성주를 받는다든가? ” “어물전 주인 살림하는 집 문 앞에 황토 펴놓은 것 보지 못했나? ” “황토를 펴놓았기루 꼭 성주를 받는지 어떻게 아나? ” “내가 아까 이 집 주인에게 물어봤네. ” “이 집 안주인이 어딜 가구 없나 했더니 성주받이 구경갔다네그려. ” “우리 가보세. ” 하고 행인들끼리 지껄인 다음에 “성주받 이 구경 안 가실라우? ” “우리 가서 무당년의 낯바대기나 보구 옵시다. ” “ 자, 갑시다. 일어들 서시우. ” 하고 장교들을 끌었다. 행인 중의 늙은 사람 하나 와 장교 중의 조심 많은 사람 하나만 떨어지고 그 나머지 행인과 장교가 다 성 주받이 구경을 가는데, 짐꾼, 말꾼 몇 사람까지 함께 묻혀 갔다. 늙은 행인이 남 은 장교를 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