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담지 못할 이 충격적인 말에 강실이가 아연한다.옹구네는 바로 이때를 놓치지 않았다."이 내 몸 누가 가지 갈라먼 가지 가시요오, 허고 외장을 치능 거이나 마찬가지지요. 이런 세상에, 일본놈 순사들이 쫘악 깔려서 드글드글헌디, 질도 모르고, 누가 데리다 줄 사람도 없음서, 머리꼬랭이 늘어띠리고 무작정 배짱 하나 믿고 질을 떠난다는 것보톰이."강실이는 무슨 말을 그렇게까지 하느냐는 소리조차도 못하였다."작은아씨가 몰라서 그렇제, 저 오수장이나 남원장이나 간에, 요런 흰옷도 없고 못 댕게요. 상주 아니라 벨거이라도. 요렁 거 깨깟이 진솔로 입고 나가지요? 그러먼 아조 어느 귀영텡이에 쪽제비 시양쥐맹이로 숨었다가는, 왜놈 순사들 말이여라우, 먹물 든 물총을 딱 슁케 갖꼬 들고 있다가는, 흰옷 입은 사램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