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 2 17526 1995. 2. 1 (수) 설날. 俊이만 집에 남고 J와 英이와 어머니께. 彦이는 부산대학 공법학과 합격, 그것도 장학생으로. 자랑하는 형의 얼굴이 빛난다. 어머니 곁에서 포도주에 얼근한채. 이번에는 俊이도 함께 택시타고 사직동. 그곳에서 다시 정종에 흠뻑 취하여 큰처남의 차를 타고 집으..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5
1995. 1 17495 1995. 1. 1 (일) 새해. 새벽에 몸을 일으켜 세수를 한다. J는 잠들어 있고, 英이는 잠들어 있고,俊이도 제 방에서 제 친구와 잠들어 있고. 이른 새벽 홀로 집을 나선다. 태종대. 영하의 싸늘함. 그렇지, 새벽이란 이와 같이 싸늘해야 하지. 의식이 명징하도록. 새해. 아침. 주 나의 하나님, ..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5
1994. 12 17464 1994. 12. 1 (목) 긴시간 俊이에게 줄 편지를 쓴다. 마음을 담고 곰곰 생각해가며. 그리고 俊이에게 건내준다. 읽고나더니 퉁명스런 한마디 '사회학과는 안가요!' 어쨌건 아비의 뜻을 알려 주었으니 어느 정도 마음이 놓인다. 응어리는 풀어야 하는 것, 대화가 안되더라도. 에릭 시걸의 소..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4
1994. 11 17434 1994. 11. 1 (화) 부차장회의 총무로서 번잡한 일거리들. 관절의 힘줄이 당기는 무릎에 파스를 붙이고 시내에 나가서 감사패 재수정하고 필름을 맡기고 오랫만에 진주집의 해장국 한그릇하고 시장을 헤매며 야유회 불참자들에게 줄 타월을 한보따리 사들고 사무실로 돌아와 P/C로 메시..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4
1994. 10 17403 1994. 10. 1 (토) 오후의 비낀 가을 햇빛이 누우런 들판을 더욱 입체적으로 비추는 풍경을 차창으로 바라보며 고속버스에 타고 진주로. 노재희대리 부친상 조문. 60세, 간암, 올 3월에 말기암으로 발견후 여섯달 동안여를 진통제로 버티다가 지난 밤 극심한 고통 속에서 숨을 거두었다고. ..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4
1994. 9 17373 1994. 9. 1 (목) 여전한 더위. 사무실을 벗어나면 사뭇 찜통이다. 윤정모 '그리고 함성이 들렸다' 일제시대 소록도 이야기. 문둥이라는 천형의 실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역사적인 측면에서 민족적 반제국주의의 시각으로 소록도를 그리고 있다. 윤정모답게. 서면기업 KS용 사장. 일본 ..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4
1994. 8 17342 1994. 8. 1 (월) 일요일, 칙칙하게 습기찬 무더위. 게으름 또한 여전하다. 낮잠은 전혀 회색빛 수면. 저녁나절 찬물 끼얹어 정신을 추스리고 TV에 히히덕거리다가 잠을 청하는 것이지만 그 또한 회색수면을 면치 못한다. 꿈- 애틋한 여성스러움이 있는 여성과 함께 화물차 짐칸에 누워있..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4
1994. 7 17311 1994. 7. 1 (금) 장마의 시작. 대기는 젖은 먼지들로 가득 뒤덮이고 축축하게 습기찬 사물들은 더위를 먹고 널부러져 있다. 이웃의 한진중공업. 몇천억의 船價를 자랑하는 L.N.G선 위에 천여명의 노조원들 올라 가서 농성중. 공권력을 투입키로 한 정부는 수백명의 경찰들을 도로 곳곳에 ..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4
1994. 6 17281 1994. 6. 1 (수) 다시 읽는 일본소설. 나스메 쇼오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노일전쟁의 승리, 바야흐로 욱일승천하던 시절의 일본적 낙천주의가 흐른다. 동서고금을 넘나들며 해박하게 인용하는 문학적 에피소드들. 무대는 일개 영어교사의 집이다. 그리고 주인공은 물론 고양이지..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4
1994. 5 17250 1994. 5. 1 (일) 바쁜 토요일. 대준건설과 ST-93007 계약건 처리. 외주업체 작업장 및 탈의실 도면과 실행예산 작성. 김상수에게 WEEKLY REPORT의 ADVISE. 해상 크레인 동원하여 SB-411 HATCH COVER 탑재. 4시 거의 되어 퇴근하여 형에게. 마침 퇴근한 형과 함께 영도다리 건너서 남포동 입구 호정횟집에..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