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 4 17220 1994. 4. 1 (금) 누구의 고발이나 투서가 있었던 모양이다. 느닷없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관 다섯명이 서슬 퍼렇게 들이 닥치더니 VIP 회의실에 진을 치고 앉아서 서류들을 산처럼 쌓아놓고 감사에 들어간다. 기획실, 경리부는 전전긍긍 그들 수발들기에 쩔쩔 매고, 생산관리부 역시 ..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4
1994. 3 17189 1994. 3. 1 (화) 무위로움과 허무함의 휴일 다음날, 회사에서의 일과는 노상 서늘하게 외로운 기분으로 하루를 보내게 한다. 짐짓 일에 열중하는 폼을 잡고 정신을 기울여 선각부문 외주 기성현황을 PC앞에 앉아 작업하여 출력한다, 중심없는 삶. 가치관을 상실한 삶의 양태. 필경 공허할..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4
1994. 2 17161 1994. 2. 1 (화) 비 흩뿌리는 월요일. 폐기품 정리 LIST UP하여 실사에 참가한 부장들의 연명서명을 받아 폐기처리 품의 올리다. 전무의 닥달이 있을 경우, 그화를 분산 시키려는 나의 교활한 작전이다. 400여가지 이상의 장비, 공구들. 회사 창사 이래 이렇게 정식으로 대량 폐기하자고 나..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4
1994. 1 17130 1994. 1. 1 (토) 94년 날이 밝았다. 묵은 해에서 새 해로 넘어오는 터널. 그 터널은 꿈과 회색수면의 터널이다. 어쨌든 새해 첫날. 억지로 온유할 일이다. 지그시 눌러오는 회색수면으로 인한 명치 끝의 통증도 짐짓 참아 낼 일이다. 하나님, 나의 아버지. 새 것을 주옵소서. 17131 1994. 1. 2 (..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4
1993. 12 17100 1993. 12. 2 (목) 이문열 '황제를 위하여'. 중반에 접어들다. 이문열답지만 괜찮은 소설이다. 동양적인 동키호테. 동키호테와 다른 점은 황제에게는 논리적인 동양적사고로 무장된 의식체계가 있다는 점이다. 행간에서 때로 작가의 얼굴이 드러나는 것은 역시 이문열적. 날씨는 온화하고..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4
1993. 11 17069 1993. 11. 1 (월) 언제쯤 확연히 구분하여 주시려는가. 언제쯤 행동케 하시려는가. 이 눅눅한 게으름과 질퍽질퍽한 타성의 늪으로부터 언제쯤 벗어나 떨처 일어나게 하시려는가. 나의 하나님이여. 월요일 새벽. 꿈속의 쿠데타, 깨어 일어나다. 지저분한 容器에 담겨있는 정신 역시 산뜻..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4
1993. 10 17038 1993. 10. 1 (금) 명절- 핏줄끼리 모이는 날. 관계들을 확인하여 안도의 한숨을 쉬는 날. 어머니를 중심으로 가야숙모네와, 부산 내려온 대구고모의 손녀까지 모여 명절의 예배. 媛이에게서 전화. 어머니 곁에서 얼근하게 술이 오른채 사직동 처가. 장인 장모를 중심으로 처가 식구들. 맥..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4
1993. 9 17008 1993. 9. 1 (수) 비 때문에 맘껏 뽐내지 못하였던 무더위가 뒤늦게 억울하였던지 안간힘을 쓴다. 이동새마을 도서관에서 이름없는 작가의 '씻김굿'이라는 소설을 빌렸는데 도무지 수준미달. 다른 소설의 아류가 되어 줄거리를 이끌어 가기에 급급한 저급의 소설. 또다시, 때때로 때때로...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4
1993. 8 16977 1993. 8. 1 (일) 휴가 첫날의 게으름. 다자이 오사무. <가을, 잠자리 투명하다> <가을은 여름이 타고 남은 것> 쓰가루, 아이모리... 가나기. <나는 열아홉에 그의 '사양'을 처음 읽었고 그리고 스물 넷에 그를 떠났습니다> <태어나서 미안해요> 다자이 오사무가 살았던 거리..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4
1993. 7 16947 1993. 7. 2 (금) 하고 싶은 것만을 하면서 살아왔다는 여자, 스물일곱의 늦깎이로 무용을 시작하여 세계적인 무용가가 된 여자, 하와이의 볼캐노의 정글 속에서 혼자 살아 갈수 있는 여자, 라즈니쉬의 제자였다는 여자, 홍신자. 그녀의 '자유를 위한 변명'을 읽는다. 그녀는 완벽한 자유..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