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 6 16916 1993. 6. 1 (화) 퇴근 무렵 LD찬 씨가 전화하여 한사코 만나자고 한다. 맥주 마시며 몇잔에 취하여 버린 LD찬 씨, 횡설수설 종잡을 수 없는 중얼거림. 그 소리는 마음 밭의 처절하게 외로운 바람소리다. 자식과의 갈등, 늘 자랑해 마지 않던 장남 D섭이. 또다시 아침. 차이코프스키 비창. 로..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4
1993. 5 16885 1993. 5. 1 (토) 부차장 회식. 사직한 JJ호부장은 끝내 오지 않는다. 비싼 생선회도 너무나 흥청망청 푸짐하면 그만 기가 질린다. 모자란 듯 적당한 양이 입맛을 돋구는 법이다. 어디 비단 먹거리뿐인가. 모자란 듯 적당한 것이 스스로의 가치를 높인다. 知足의 樂. 논리의 비약이겠으나 ..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4
1993. 4 16855 1993. 4. 1 (목) 어느새 4월. 1/4 분기가 후딱 지나간 것이다. 어머니 전화 속의 쓸쓸한 목소리. 몸이 자꾸만 축이 난다고. 그리고 병원으로 자꾸 전화걸지 말라는 말씀. 이런 안부의 전화도 번거로우신거다. 일흔다섯의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흔일곱의 아들은 마음이 무겁다. 현실적인 어..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4
1993. 3 16824 1993. 3. 1 (월) 커다란 유리창문 너머로 너르게 펼처진 공간. 짓푸른 바다는 천연스레 누워있고, 산자락은 넌지시 엎드려있고, 하늘은 도도하게 푸르른 풍경화이지만, 또한 가슴 시린 허허로움이 가득한 풍경화이기도 하다. 허허로움이 가득찬 풍경화로 비추이는 정서는 내 일상에 유..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4
1993. 2 16796 1993. 2. 1 (월) 俊이 숙제 덕에 다시 읽어보는 전상국의 '여름손님' 가면의 꺼풀을 벗겨라. 부자유스런 거짓 몸짓을 그처라. 그리하여 고상을 떠는 마누라를 향하여 소리 질러라. "개쌍년! 고향도 친구도 모르는 잡년!"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소설 속에는 내 기억 속의 그것들이 소롯이 ..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4
1993. 1 16765 1993. 1. 1 (금) 새해 새아침 밝았다. 시간이란 조금도 쉬지 않고 영속적으로 흐르고 있지만 그래도 92년, 93년하고 연호를 자꾸 뇌이다보니 마치 어제의 태양과는 전혀 다른 태양이 오늘을 뜨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꿈- 돌아가신 작은 아버지, 할아버지, 병무청, 예비군훈련. 그리고 ..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4
1992. 12 16734 1992. 12. 1 (화) 조성기의 '야훼의 밤'을 다시 읽고 있다. 이제 중견작가로 자리잡은 그가 도달한 신앙의 경지는 어디 쯤일까? 혹시 기독교를 넘어서 버린 것은 아닐까? 날씨는 많이 풀렸다. 이제 11월은 가고 올해도 끝자락에 들어섰구나. 아, 무엇을 이루었나. 주신 생명을, 나는 무엇을 ..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4
1992. 11 16704 1992. 11. 1 (일) 인사명령. CT용, KC원 대리 승진. 이광섭차장은 待遇라는 딱지가 떨어지지 않아 P상무에게 항의하는 모양이나, P상무는 예의 그 유치한 논리로서, 오히려 성격운운하며 사람을 더 무참하게 만든다. 토요일, 맥주 몇병 사들고 집에 돌아오니 J도 없는 집에 彦이와 俊 친구들..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4
1992. 10 16673 1992. 10. 1 (목) SB-392 공시운전. MAIN ENGINE TROUBLE. 시운전 중에 나는 DOS 공부를 한다. 기침, 어제는 다소 수그러드는 것 같더니 저녁부터 다시 기승, 간 밤에는 잠을 설칠만큼 괴롭힌다. 혓바늘과 오른 손목의 통증과. 가지가지가 창궐하여 육신을 흔들어댄다. 할머니 기일, 퇴근하여 어머..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4
1992. 9 16643 1992. 9. 1 (화) "무의식은 우리의 개인적, 집단적 체험에서 사용하지 않거나 사용할수 없게 되어버린 온갖 것을 던져 올려 놓아 뒤죽박죽이 되어버린 다락방과 같은 것이다. 자연은 결코 우리를 속이려하지 않는다. 우리도 우리 자신을 속이려 하는 법이 없다. 단지 우리가 우리에게 주..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