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 12 17829 1995. 12. 1 (금) 悔恨.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무엇 하나 이룬 것 없이 또 12월을 맞는다. 하다 못해 세상을 제대로 바라볼줄 아는 혜안 하나 닦아 놓지 못하였다. 또는 인간을 향한 신뢰나 긍정의 철학도 획득치 못하고 오히려 인간에 대한 환멸의 염만 잔득 북돋은채. 이 썩은 공간..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5
1995. 11 17799 1995. 11. 1 (수) 혼자서 외딴 벼랑에 서있는듯한 고독감. 아무도 도와 줄수없다는 이 서늘한 절망감. 그러나 자꾸 어두운 쪽으로의 생각은 말자. 오십평생을 세상을 살아오면서 세상살이가 어찌 서툴기만 할까. 그리고 내게는 스스로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 또한 없지 않거니... 아내가 ..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5
1995. 10 17768 1995. 10. 1 (월) 토요일, 공부는 포기한채 서너병 맥주를 마시고 쓰러져 잠이 든다. 아이들, 밖에서 허구헌날 무엇들을 하는겐지 연일 늦은 귀가시간. 대학생들 5.18 관련 데모가 한창인데. 꿈- 무슨 국가시험을 치르는데 답안지를 받아들고보니 거기 기록 하여야할 주민등록 번호가 당최..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5
1995. 9 17738 1995. 9. 1 (금) 설계부 방태표이사 사직. 나와 악수를 나누는 그의 눈자위가 붉어진다. 젊음을 바처서 봉사하였던 직장, 수십년간 매일 드나들었던 그곳을 그만 둘때에는 어느날 갑자기 무우를 단칼에 자르듯 하여야 하는 직장이라는 곳. 고작 3년여 다니는 고등학교도 동창이다 모교다..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5
1995. 8 17707 1995. 8. 1 (화) 사무실을 벗어나면 맹렬한 더위. 이제 에어컨이라는 가전제품은 일반화되어 생산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여 그것을 구하려는 아우성이 작년에 이어 다를바 없다고 한다. 실로 한낮에 에어컨의 찬바람이 없다고 상상하면 끔찍이도 더위를 타는 나는 아마 무엇 하나 제대로..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5
1995. 7 17676 1995. 7. 1 (토) 어이없이 순식간에 무너진 건물더미. 근 천명이나 되는 사람이 다처서 구출되었고, 백여명이 시체로 발견되었으나 얼마나 더 그 더미 속에 묻혀있는지 모른다. SB-405 인도네시아 해군의 무장 TUGBOAT 'SOPUTAN'. TRAINING SEA TRIAL. 70여명의 인도네시아 군인들. 양복을 입고 있었을..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5
1995. 6 17646 1995. 6. 1 (목) 노동부 안전 특별 점검, 이틀째. CT용 , KK곤 그들을 수행하면서 고생들 한다. 쏟아지는 지적 사항. 그러나 내게는 진실되게 그것을 받아들일 마음이 생기기보다는 반발이 앞선다. 관료주의에 대한 혐오감. 피로감, 극심하다. 술은 3일째 마시지 않건만 혓바늘은 또 반란을 ..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5
1995. 5 17615 1995. 5. 1 (월) 일요일. 거북한 속을 추스르며 俊이와 노닥거리다가, 책을 읽다가, TV를 보다가, 도무지 파묻히지 못하는 낮잠 근처에서 어른거리다가... 저 아래 태종대 가는 도로에는 줄지어 자동차들이 늘어서 거북이 걸음을 하고있다. "권력이 인간의 욕망이라면 변혁과 혁명 역시 인..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5
1995. 4 17585 1995. 4. 1 (토) 俊이 신체검사. 2종 합격. 28년전, 내가 받았던 을종합격과 같은 급수. 나는 그때 영도초등학교 신검장에서 똥구멍을 까보이기도 하며 초장의 군기란 것도 경험하였었지. 그리하여 낭만이라는 오해 속에, 어떤 도피심리로서 병무청 아가씨에게 돈을 써가며 지원 입대하였..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5
1995. 3 17554 1995. 3. 1 (수) 오전 부서장회의를 하고 있는 회의실 창 밖에 푸석푸석 눈이 내린다. 진눈개비. 오랜 가뭄이라는데. 되게도 오기 싫은 듯 내리던 진눈개비도 슬며시 그쳐 버린다. 고루하면 소극적이 되는 모양이다. 회사의 경영. 보수적이라면 어떤 원칙 하나는 뚜렷해야 할텐데 그마저.. 辨明 僞裝 呻吟 혹은 眞實/部分 2016.06.25